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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플라자 수원점, '유통+호텔+항공' 新 몰링전략...업계 1위 '롯데' 눌렀다

AK플라자 수원점, '유통+호텔+항공' 新 몰링전략...업계 1위 '롯데' 눌렀다
데스크승인 2015.03.26 | 최종수정 : 2015년 03월 26일 (목) 00:00:01
▲ 수원역 종합쇼핑몰 'AK&' 전경

최근 유통의 꽃인 백화점 업계에 대규모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기존 백화점 업계 4위였던 갤러리아와 5위였던 AK플라자가 처음으로 순위가 뒤바뀐 것이다. 이는 애경그룹이 백화점 사업을 1993년에 시작한 이후 21년 만이다.

AK플라자는 2012년 1조9천500억원, 2013년 2조700억원에 이어 지난해 2조1천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대비 성장률은 2012년 11.5%, 2013년 8.7%, 지난해 3.9%로 3년 평균 8% 대를 기록했다.

최근 불황에 따른 위축된 소비심리로 대다수의 유통업체들이 역신장 하는 것을 감안했을 때 놀라운 수치다.

▶유통업계의 지각변동

복수의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AK플라자의 거센 성장세를 두고 “수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AK플라자 수원점의 저력은 실로 대단하다.

업계 1위이자 경기도내 최대 규모인 롯데몰 수원점이 지난해 11월 27일 개점했고 이에 AK플라자 매출하락의 직격탄이 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큰 차이(매출액 기준)를 보이며(중부일보 3월 4일 15면 보도) 정반대의 결과로 우려를 잠재웠다.



▶유통업계의 신모델 ‘AK종합쇼핑타운’

애경그룹은 AK플라자를 필두로 수원에 기업의 사활(死活)을 걸었다.

애경그룹은 AK플라자 수원점이 있는 철도역사를 증축해 지난해 12월 4일 복합쇼핑몰인 ‘AK&’을 개점했다.

AK&은 연면적 2만6천500㎡, 영업면적 1만9천900㎡ 규모로 지하 1층부터 지상 6층까지의 복합쇼핑몰이다.

수원 지역의 소비패턴은 ‘여자·20대·중저가 브랜드’ 등 셋으로 요약되는데, AK&은 이러한 특성을 고려해 젊은층을 위한 서울 유명의 길가 여성브랜드들을 대거 입점시켰다.

이외 키덜트, 스포츠용품, 풋살경기장 등을 함께 집합시키며 패션·놀이·먹거리 등을 한곳에 결합했다.

이와 함께 애경그룹은 세계적인 호텔 체인사(社)인 아코르와 손잡고, 노보텔 앰배서더 호텔 수원점(지하 3층~지상 9층 연면적 3만5천㎡·287실·특 1급)을 지난해 12월 18일 열었다.

유통 골리앗인 롯데그룹이 선보인 ‘유통+호텔’ 모델을 애경그룹이 수원에 처음으로 선보인 것이다. 여기에 애경그룹은 ‘항공’을 더했다.

▲ AK& 슈박스 크레이지 행사

저가항공인 제주항공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을 이어 국내 3위로 자리를 잡았다. 제주항공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5천106억원, 영업이익 295억원을 기록했다.

매년 3~4대의 신규 비행기를 꾸준히 도입하는 등 제주항공은 성장세에 순풍을 받고 있는 가운데 올 하반기 첫 기업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애경그룹이 최근 호텔사업에 뛰어들었고, 이를 항공과 유통을 결합해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같이 사상 유례없는 유통모델로 인해 증권시장에서는 애경그룹을 바라보는 시선이 매우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수원을 두고 애경그룹의 건곤일척(乾坤一擲)

수원을 두고 AK플라자의 외형적 확장만 있는 것이 아니다.

AK& 지하 1층에 있는 ‘AK푸드스트리트’는 애경그룹의 지역애(愛)를 담았다. AK푸드스트리트는 애경그룹 본사에서 운영한다.

AK푸드스트리트에는 애경그룹이 파견한 50~60명의 직원과 20~30개의 식당들이 즐비해 있다. AK푸드스트리트는 수원을 컨셉으로 서양과 동양으로 테마를 각각 나눠 선보였다.

식당들의 면면(面面)을 살펴보면 AK푸드스트리트 내에는 수원 전통 구시가지인 남문에 있는 유명 먹거리촌인 치킨골목과 만두촌 등으로 구성했다. 이는 지역 주민들의 단골 먹거리다.

특히, AK푸드스트리트는 외식사업부의 이정은 상무가 직접 관리한다. 이 상무는 현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차남인 채동석 유통·부동산 부분 부회장의 부인이다.

채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26일인 롯데몰 수원점 개점 전날(프리오픈)에 직접 현장을 방문해, 롯데몰을 일일이 둘러봤고 이후에도 수시로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수원을 두고 채 부회장과 이 상무의 관심이 높아 수원을 수시로 찾아온다”면서 “올해로 개점 12주년을 맞이한 AK플라자 수원점은 지역 상권에 대해 속속들이 알만큼 ‘수원 골목대장’과도 같다”고 했다.

AK플라자 수원점 관계자는 “애경그룹은 수원을 두고 AK플라자, AK&, 노보텔 앰배서더, 외식사업부 등 애경의 다양한 계열사를 집약시켰다. 이는 최근 유통트렌드인 몰링(malling)의 유례없는 형태”라면서 “애경그룹은 수원을 발판으로 기업이 새롭게 성장할 수 있는 계기로 삼을 예정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철오기자/jco@joongb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