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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에 승객 뺏긴 서수원터미널 '애물단지' 전락

전철에 승객 뺏긴 서수원터미널 '애물단지' 전락
데스크승인 2015.03.10 | 최종수정 : 2015년 03월 10일 (화) 00:00:01

개장 10년째를 맞고 있는 서수원 시외버스터미널이 부족한 이용객과 적은 운행 노선으로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9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서수원버스터미널은 지난 2005년 11월 수원시 권선구 구운동에 들어섰다.

개장당시 시는 서남북권역을 중심으로 60개 노선을 운행하면 하루 평균 2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개장 10년째를 맞는 이날 현재 하루 평균 이용객은 700여명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 때문에 이용객으로 붐벼야 할 버스 대합실 등 시설 내부는 매일 한산한 실정이다.

이용객 수가 적다보니 버스 운행 노선도 자연스레 줄었고, 현재는 22개 노선에 하루 132회 운행에 그치고 있다.

반면, 6㎞ 거리에 위치한 권선동 수원버스터미널의 경우 65개 노선에 1천165회 운행으로 하루 평균 6천여명의 시민을 수송하고 있어, 극히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서수원 버스터미널의 노선 대다수는 비교적 거리가 가까운 경기도 지역 출·퇴근 시간에만 몰려 있는 실정으로, 타 지역으로 향하는 버스는 14개 노선뿐이다.

사실상 버스터미널로서의 역할을 상실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운영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지만, 수원시 입장에서도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서수원권 개발이 완료돼야만 이용객이 자연스레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터미널에 입주한 상인 A(47·여)씨는 “이곳에 입주한 대형마트 덕에 생계유지는 하고 있지만, 버스터미널 이용객으로는 장사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이 같은 대형 터미널이 버려지고 있는 것을 지자체가 지켜보고 있다는 것이 우습다”고 지적했다.

운수업계 관계자는 “이용객이 없는 탓에 적자를 떠안고 무작정 버스 노선을 늘릴 수 없는 상황이다”라며 “향후 수원터미널과 연계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수원시 관계자는 “개장 당시에는 호매실 지구의 인구 유입과 서수원 권역의 발전을 염두하고 사업을 진행했지만, 예상보다 이용객 증가가 높지 않았다”며 “인근 평택·천안 등의 주요 노선의 승객들을 전철 등에서 흡수한 탓에 이용객이 많이 적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지호기자·신용규수습기자/kjh@joongb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