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과거 서울대 농대 학생들이 사용했던 기숙사(상록사)를 경기도 출신 대학생 등을 위한 기숙사로 재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가 2012년 교육부와 토지를 맞바꿨던 빅딜과 똑같은 방식으로 경기도 소유의 옛 서울대 농생대 터와 서울대 소유의 상록사 토지와 건물을 맞교환하는 스몰딜이 논의되고 있다.
서울대도 경기도 방식에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스몰딜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에 위치한 옛 서울대 농대 터는 현재 경기도가 15만2천70㎡, 서울대가 11만6천417㎡를 나눠 소유하고 있다.
경기도 한 관계자는 26일 “서울대 측과 재산을 맞교환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면서 “남경필 경기지사와 성낙인 서울대 총장이 원칙적으로 합의한 상태”라고 말했다.
경기도는 상록사 터 1만6천660㎡와 건물 4천433㎡(연면적)을 서울대로부터 넘겨받는 대신 옛 농생대 터를 서울대에 넘겨줄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교환 대상 토지와 건물에 대한 재산 평가를 실시해 봐야 겠지만, 땅아 맞닿아 있기 때문에 교환 면적은 큰 차이가 없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경기도는 상록사 건물을 리모델링한 뒤 500~600명(2인 1실)을 수용할 수 있는 따복기숙사를 내년에 문을 연다는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상록사는 8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400실 규모로 지어졌지만, 면적이 협소하기 때문에 리모델링을 하면 300실 규모로 줄어들 것 같다”면서 “수원역까지 도로로 20분 거리에 위치해 입지조건은 양호한 편이다”고 말했다. 상록사는 1984년 지어진 건물이다.
경기도는 특히 상록사 맞은 편에 비슷한 규모의 쌍둥이 기숙사를 새로 지어 수용 능력을 1천~1천200명선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남 지사가 토지를 맞교환하자는 제안을 했다”면서 “총장께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실무 차원에서 검토를 시작한 단계”라고 말했다.
이정현·김한규기자/ljh@joongbo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