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하천 복원사업의 모범적인 사례는 수원천이다. 수원시는 지난 1991년 수원천 중 1차로 지동교∼매교 790m를 복개하는 공사를 시작해 1994년 완공했다. 복개의 명분은 도심 교통난을 해소하고, 오염돼 해충과 악취로 가득하던 하천을 덮어 버린다는 것이었다. 이어 지난 1995년 수원천 2단계 복개공사에 나섰으나 당시 심재덕씨가 원장으로 있던 수원문화원을 중심으로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수원천 되살리기 시민운동본부’를 결성, 1년여에 걸쳐 복개 반대와 자연형 하천 조성을 요구한 결과 시민들의 승리로 끝났고 복개는 저지됐다.
지금은 고인이 된 심재덕씨가 곧이어 수원시장에 당선됐고 복개공사는 중지됐다. 이후 2012년 4월 수원천 복개부분은 철거되고 21년만에 자연형 하천으로 완전 복원됐다. 부천 시내를 흐르는 심곡복개천도 지난 1월부터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생명하천으로 다시 태어날 꿈에 부풀어 있다고 한다. 심곡복개천이 생태하천으로 성공적으로 복원되면 오는 2017년 4월께 시민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친수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심곡복개천을 생태하천으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건 바 있는 김만수 시장은 “부천 원도심을 관통하는 심곡복개천이 생태하천으로 복원되면 부천의 대표 명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가운 소식이 또 있다. 경기도가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대대적으로 실시한다는 것이다. 올해 국·도비 등 총 1천406억 원이나 되는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도내 19개 시·군 29개 하천을 대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환경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도의 계획을 환영한다. 생태하천 복원사업은 물고기 등 생물이 살 수 없을 만큼 수질이 나빠지고 생태환경이 훼손·교란된 하천의 생태적 건강성을 회복하는 사업이다.
도는 우선 올해 보나 복개구조물, 하천변 주차장 등 물길 흐름을 막는 인공구조물을 철거, 하천 흐름의 연속성을 확보하겠다고 한다. 아울러 수질정화습지를 조성, 비점오염저감시설 등을 설치해 수질을 개선하고 생태환경을 복원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2016년이면 대부분 완료된다. 도는 안양천을 생태하천 복원사업의 성공사례로 든다. 지난 2002년 9종에 불과하던 어류가 2014년에는 27종으로 크게 늘어났다. 최근 수달의 배설물이 발견된 용인 경안천도 하천생태계 부활을 알리는 좋은 징조다. 도의 하천생태계 복원사업에 기대가 크다.<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