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롯데몰 수원점과 수원상인연합회가 맺은 상생협의에 따라 올해 첫 상생협의금이 수원지역 22개 전통시장에 지급됐다. 앞으로 시장마다 개별적으로 상생기금이 집행된 것으로, 이번 자금은 전통시장 시설현대화와 경영현대화에 활용될 전망이다.
15일 롯데몰, 수원상인연합회, 수원시 등에 따르면 롯데몰은 지난 1월 말께 수원지역 22개 전통시장이 개별 설립한 법인을 통해 시장별로 경영ㆍ시설현대화 자금을 지원했다.
롯데몰과 상인연합회는 지난해 롯데몰 입점을 앞두고 상생협의안을 두고 갈등을 빚던 중 지난 10월14일 시설현대화ㆍ경영현대화ㆍ복지지원 등 3개 분야에 140억원 규모의 상생기금을 마련하기로 합의, 이중 경영ㆍ시설현대화 지원금 120억원을 5년에 걸쳐 매년 1차례씩 시장별로 지급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번 상생기금 지급은 당시 합의에 따른 것이다.
이번에 지원된 상생기금 규모는 총 25억여원으로, 롯데몰은 지난해 상인연합회에서 강남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의뢰한 ‘롯데몰 수원점 개점에 따른 22개 전통시장의 피해실태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각각의 전통시장마다 예상되는 피해 규모에 따라 최소 1억~최대 2억원 정도를 차등 지급했다.
상인연합회는 개별 시장에 지급된 정확한 액수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실태 조사에서 매출액 감소 원인으로 대형유통점 증가가 주요인으로 꼽힌 남문로데오시장, 영동시장 등이 조금 더 많은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몰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은 전통시장은 화장실ㆍ주차장 등 시설 개보수, 상인 교육, 문화시설 확충 등 각각의 사정을 고려해 시장상인들의 협의를 통해 독립적으로 자금을 집행할 예정이다.
수원상인연합회 비상대책위 관계자는 “상생합의 이후 상인연합회 고문 회계사 등의 자문을 통해 22개 시장마다 개별법인을 설립하고, 롯데로부터 바로 개별 전통시장이 법인을 통해 상생협의금을 받는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피해실태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금액을 지급하는 등 집행 과정 또한 투명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관주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