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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인천 대북 축구교류… 통일 향한 ‘평화 드리블’

경기·인천 대북 축구교류… 통일 향한 ‘평화 드리블’
김태성·이현준 mrkim@kyeongin.com  2015년 02월 04일 수요일 제1면 작성 : 2015년 02월 04일 00:12:38 수요일



道 국제 유소년 축구 성료
평양·경기도 대회도 추진
인천Utd-北 4·25축구단
2년 연속 만나 ‘신뢰 초석’

경기도와 인천시가 스포츠 교류를 통해 남북 화해의 물꼬를 트고 있다. ‘통일 대박’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남북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 접경지역 양대 광역단체가 먼저 나서 남북 해빙기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3일 경기도와 인천시에 따르면 양 광역단체는 중국 청두(成都)에서 남북 교류의 명맥을 잇는 스포츠 교류행사를 성사시켰다.

우선 경기도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남북한 선수가 참가한 ‘2015 국제 남녀 유소년 축구대회’(경인일보 2월3일자 1·14면 보도)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여기에 경기도는 광복 70년을 맞아 ‘봄에는 평양, 가을에는 경기도’에서 번갈아 축구대회를 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 대회는 한국과 북한 외에도 중국·우즈베키스탄의 남녀 유소년팀이 참가한다. 지난해 11월 연천에서 열린 대회에도 북한 유소년팀이 방문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남경필 지사는 취임 전부터 남북 체육·문화 교류를 줄곧 강조해 왔으며, 경기도는 이번 청두 대회를 계기로 연내에 중국이 아닌 한반도를 오가는 체육교류 추진을 공식화했다.

경기도 축구단장을 맡은 김희겸 행정2부지사는 “축구대회에 참가한 유소년들이 통일의 미래세대”라며 “남북 간 신뢰 및 동질성 회복을 위해 스포츠 교류는 더욱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도는 아울러 말라리아 방역·다제내성 결핵 환자 치료지원 등의 남북교류사업을 활성화하고, DMZ 생태평화공원 등의 유치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통일대박론을 현실화 시키기 위해 실현 가능한 정책부터 추진하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인천시 역시 이날 남북 스포츠 교류의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열었다. 청두에서 2년 연속 인천 유나이티드FC와 북한 4·25 축구단이 경기를 성사시켰다. 인천유나이티드가 북한 4·25축구단에 0대 2로 패했지만, 남북 간 신뢰를 쌓는 좋은 기회가 됐다는 평가다. 인천시는 이번 대회 후원금 2억원을 시 남북협력기금에서 냈다.

인천시 관계자는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김태성·이현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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