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수원특례시의 종합/*기존_ 자료3(수원관련)종합

[직격인터뷰] 수원갑, 김용남 VS 이찬열

[직격인터뷰] 수원갑, 김용남 VS 이찬열
金 "판사 주장..이건 아니다" 李 "공약 60%..난 확실해야 보고"
데스크승인 2012.03.23 양은영 | yey6674@joongboo.com

수원 갑(전 장안)은 표심을 예측하기 힘든 곳이다. 과거에는 보수 성향이 짙었지만 젊은층이 대거 유입되면서 달라졌다. 16대 한나라당 박종희, 17대 열린우리당 심재덕, 18대 한나라당 박종희 후보가 당선됐지만 2009년 10월 28일 열린 18대 보궐선거때는 다윗(민주당 이찬열)이 골리앗(한나라당 박찬숙)을 꺾는 이변이 연출된 것이 이런 흐름의 방증이다. 2년전 도전자였던 민주통합당 이찬열 후보는 이번에는 정치신인인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두 후보는 힘든 예산전을 통과해 공천권을 따냈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이 후보는 당내에 이어 야권 연대 경선까지 이달에만 두번의 선거를 치렀다. 이들은 지역 최대 현안중 하나인 수원~인턱원 복선전철 사업을 놓고 일합을 겨뤘다. 지난 21일 김 후보가 김문수 경기지사를 만나 전철이 조기 착공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협조 요청을 하자, 이 후보는 경기도지사 권한을 벗어난 사업이라며 ‘번지수를 잘못 찾았다’고 곧바로 응수했다. 수원~인덕원선은 이 후보가 의정활동 최대 치적으로 꼽는 사업이다. 두 후보의 피할 수 없는 경쟁은 이렇게 ‘잔 펀치’를 주고 받는 것부터 시작됐다.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가 지난 21일 장안구 재활복지관에서 화홍리더스 봉사단과 함께 무료점심배식을 돕고 있다.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는 석달 보름 전 19년 검사생활의 종지부를 찍고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그리고 힘들 것이란 예상을 깨고 당내 경선을 통과했다. 김 후보는 그새 많이 변해있었다. 두 달 전만해도 공무원과 정치인의 중간쯤 돼 보였는데, 지난 19일 다시 만난 그는 제법 노련해진 모습이었다.
―당협위원장이 터를 닦아 놓은 장안을 선택했다.
“나는 명함에 적어놓은 것처럼 장안구 영화동 282번지에서 태어났다. 내가 이 곳에서 태어나고 학교를 다녔다. 달리 생각할 이유가 없다.”
―상대당 후보가 낙하산이라고 했다.
“그건 정말 국어실력의 부족을 드러낸 것이라고 밖에 할 말이 없다. 내가 어떻게 낙하산인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 여긴데. 그렇게 치면 여야 후보를 통틀어서 낙하산이 아닌 후보가 없을 것이다. 사실 이찬열 후보도 고등학교만 수원에서 나오지 않았나. 그리고 자신이 정통성을 운운할 입장이 아니다. 솔직히 정치적으로 그렇게 복잡한 사람이 할 소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주 완곡하게 표현해서 철새지 더한 표현도 쓸 수 있다.”
―경선에서 승리했다. 박흥석 당협위원장에게 도와달라고 요청했나.
“통화는 했다. 잠시 머리 좀 식히러 지방에 다녀오신다고 했다.”
―정치신인이 당협위원장을 꺾었다. 비결이 뭔가.
“내가 조직이 있나 뭐가 있나. 그야말로 발품의 승리다. 명함만 10만 장이 넘게 뿌렸다. 경선 직전 3일 동안에만 2만장을 돌렸다. 다른 후보들 잘 안가는 상가도 속속들이 찾아다닌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랄까?”
―박종희 전 의원을 도왔던 분들이 김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선거조직을 물려받은 건가.
“일단 조직이라는 말의 의미 자체를 잘 모르겠다. 그리고 물려준다는 의미는 사실 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도움을 주면 그게 물려주는 것이다. 그러나 나와 박종희 의원 사이에는 두 명이나 끼어있는데 이게 물려주는 것이라고 봐야 할지 나는 잘 모르겠다.”
―검사 퇴직 직전 판사들이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재재협상을 위해 태스크포스를 구성하자는 주장에 대한 ‘원칙을 무시한 초헌법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출마용이었나.
“그때 판사들의 태스크포스 구성 주장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건 아니다’ 싶었지만 당시에는 그냥 가만히 있었다. 하지만 판사라는 직책 자체가 일반인이 보기에 공정하고 많이 배운 사람들의 표본이 아닌가? 그런 사람들이 그런 주장을 펴면 잘 모르는 사람들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그게 맞는 것처럼 들린다. 그래서 며칠 후 이건 아니다 싶어 글을 올린 것이다. 출마의 포석을 깔려고 했으면 일단 먹고사는 문제나 좀 더 지역 정서와 맞는 발언을 했을 것이다. 사실 한미FTA가 그렇게 당장 살갗에 와닿는 문제는 아니지 않나.”
김 후보를 겨냥한 확인되지 않은 설(說)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출처도 근거 없는 온갖 설이 마치 사실인양 가공되고, 부풀려지는 게 선거라서 더 그랬다. 기자가 질문을 던지자 김 후보의 표정이 굳어졌다. 정색을 하고 해명했다.
―경선 직전 검찰이 상대 후보 측을 압수수색했다. 온갖 루머가 난무한다.
“출마 직전까지 검찰에 있다 나온 사람이다. 수도권에 있는 부장들이 죄다 내 동기다. 그건 불가항력적인 사실이다. 자세히는 잘 모르지만 인쇄소인가 홍보사인가를 압수수색했다는 이야기를 듣긴 들었다. 내 갈 길이 바빠 챙기지 못했다. 그런데 그게 나를 겨냥하고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렇게 연결시키는 사람들이 참 머리가 좋은 것 같다. 만약에 그게 사실이라면 상대 후보가 가만히 있었겠나? 나같으면 절대 가만있지 않을 것 같다. 온갖 억측들이 난무하는 모양인데 무척 당황스럽다.”
―그것 때문에 경선을 쉽게 통과 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설까지 있다.
“이건 정말 말도 안된다. 가당치도 않은 말인다. 내가 그렇게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면 왜 고생고생해서 경선을 치렀겠나. 한 번에 가지.”
―후원금을 천원씩 받겠다고 했다. 얼마나 모았나.
“지금도 활발히 활동중이다. 곶간 열쇠는 내가 쥐고 있지 않기 때문에 얼마나 모였는지는 모른다.”
―정말 천원만 받나.
“천원도 감사히 받겠다는 의미다. 만원 준다고 해서 마다할리가 있나. 하하”
양은영기자/yey6674@joongboo.com

민주통합당 이찬열 후보가 지난 20일 장안구 영화동 정자시장에서 만난 주민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민주통합당 이찬열 후보>
민주통합당 이찬열 후보는 한달새 많이 야위어 보였다. “53일 전부터 금주(禁酒)를 시작해서 사이다만 들이켰더니 8㎏이나 빠졌다”고 했다. 지난 20일 오후 1시40분께 이 후보를 선거사무실에서 만난 이 후보는 두번의 경선을 치르느라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야권 연대까지 기나긴 레이스였다. 수원 갑이 경기도내 23곳중 마지막 발표지역이었다.
“앞만 보고 달리다보니 우리가 꼴찌인지도 몰랐다. 정신이 없었고 많이 힘들었다. 경선이 얼마 안남은 시점에서는 마음이 급했다. 캠프 식구들 그리고 가족들까지도 정말 많이 고생했다.”
―동료 의원들은 단수공천도 많이 받았다. 민주통합당을 만든 손학규 계보라서 손해봤다는 말도 있다.
“손학규 라인이라서 그런 것은 아니라고 본다. 손학규는 손학규 자체로 평가받는 것이고 이찬열은 이찬열로서 평가를 받는 것이다. 계보를 따져서 판단할 일은 아니다. 물론 정당의 구조상 외부에서 당을 볼 때는 그렇게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
―이번 경선제도를 평가해달라.
“공개적으로 공평하게 가장 적합한 후보를 낸다는 취지는 좋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사실 지역위원장으로서 고생도 많이 했는데 그런 것은 이번 경선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약간은 서운한 마음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당원들도 서운해 하는 눈치였다. 일반 유권자들과 똑같이 한 표만 행사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말도 들렸다. 하지만 큰 틀에서 볼때는 잘 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나는 오히려 경선을 치르면서 당위성을 얻었고 스스로 단단해지는 값진 경험을 했다.”
―경선비용에 대한 말이 많았다.
“솔직히 너무 비싸다. 우리는 여론조사까지 해야 2천만원이 들었다. 당이 주관하는 일이라 어쩔 수 없지만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리서치를 외주업체에 맡겨야 하기때문에 비용이 안들어갈 수는 없지만 선거인단 수에 따라 금액이 달라지는 건 좀…. 어디서 꿔서라도 참가를 해야 한다. 안그러면 경선 자체를 포기한 사람이 되기때문에 울며겨자먹기로 해야한다. 이런 부분은 중앙당 차원에서 다시 한 번 검토를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상대 후보가 야권 연대를 야합이라고 했다.
“기사를 봤다. 정치를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하다. 상충되는 시각이 존재한다. 야권연대는 무조건 총선에서 승리하라는 국민의 명령이다. 하고 말고를 선택할 사안이 아니다. 지난 4년간 정부가 살림을 잘 꾸려왔다면 야권연대가 왜 일어났겠는가? 김용남 후보가 그렇게 말한다고 해서 동조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나? 대응할 필요를 못 느꼈다. 평가는 국민들의 몫이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이 자만하고 있다’, ‘민심이 다시 돌아왔다’고 하는데 오산이다. 국민들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질 않다.”
―선거운동 열심히 안한다는 소문이 들려온다.
“사실 약간의 부담이 있었다. 특히, 현역이기 때문에 지역의 오피니언 리더를 찾아뵐 때 조심스러웠다. ‘공천 확정된 것이냐’고 자꾸 물으셨다. 그래서 공천이 확정되고 나면 인사를 드리러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경선이 이렇게 길어져서 나도 안타까운 마음이었다. 하지만 주민들에게 인사를 드리는 것은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고 자부한다.”
―공약이행률 0% 논란이 있었다.
“안타까운 일이다. 며칠 후 59%로 정정됐지만 0%가 강조됐다. 꼬투리를 잡아서 어떻게든 끌어내리려는 이런게 너무 싫다. 나는 성격상 확실한 것이 아니면 하지 않는다. 심지어 2월 28일에 MOU를 체결한 성대역 개발사업도 아직 알리지 말라고 했다. 대부분의 예산이 연말을 기점으로 결정된다. 미처 적용이 되지 못한 것이지 안한 것은 아니다. 그런데 그 짧은 기간에 0%에서 60%가 될 수 있냐고 또 뭐라고 한다. 해오던 일이 마무리가 되면 30분 내라도 보고서 올려서 바뀔 수 있다. 발빠른 대응을 못한 것은 인정한다. 이번을 계기로 대응에도 신경써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예선전을 치르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다.
“지역주민들께는 열심히 얼굴 비추러 다니고 있으니까 어느정도 홍보는 됐다고 본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아직은 이찬열이 잘못했다는 욕은 안먹어 봤다. 그동안 경선 선거인단만을 대상으로 홍보를 하느라 10일을 소비했다. 하지만 이제 모든 정리가 끝났고 달릴 길만 남은 지금이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 열심히 할 생각뿐이다.”
양은영기자/yey6674@joongboo.com

수원 갑(전 장안) 선거구 현황
선거구역 : 파장동, 정자동, 이목동, 율전동, 천천동, 영화동, 송죽동, 조원동, 연무동, 상광교동, 하광교동, 율천동, 정자1·2·3동, 조원1·2동
인 구 수 : 29만3천640명(3월5일 기준)
선거비용 : 2억200만원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
―1970년 2월 14일생
―수원 출생
―수원고 졸업
―서울대학교 법학과 졸업
―고려대 대학원 법학과 석사
―법무부 장관 정책보좌관
―수원지방검찰청 부장검사
―서울서부지검부장검사

<민주통합당 이찬열 후보>
―1959년 7월 15일
―화성 출생
―삼일실업고 졸업
―인하대 기계공학과 졸업
―연세대 대학원 경제학과 석사
―6대 경기도의회 의원
―민주통합당 원내부대표
―18대 국회의원

양은영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