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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3% 금리선이 마침내 무너졌다. 고객들은 2%대의 저렴한 대출금리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영업부 창구에서 고객들이 상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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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초 A은행에서 주택자금으로 1억여원을 빌린 최모씨(57ㆍ수원시 조원동)는 대출을 갈아타야 할지를 놓고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현재 연 3.5%의 고정금리대출을 이용하고 있지만, 최근 이자비용이 싼 2%대 금리 상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씨가 매달 은행에 내고 있는 이자 비용은 30만원 가량. 연 2% 후반대 금리 상품으로 갈아탈 경우 월 24~25만원만 내면 되는 만큼 연간 60여만원에 달하는 이자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최씨는 140여만원에 달하는 중도 상환수수료를 물고서라도 신규 대출로 갈아타야 할지, 아니면 좀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할지를 놓고 고민 중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3%대 이하로 내려가면서 최씨처럼 이자 비용 절감을 위해 이자가 더 싼 대출 상품으로 갈아타려는 금융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 하나, 우리 등 대다수 시중은행의 고정금리대출 최저금리가 3%대 이하로 내려앉은 데 이어 신한과 KB 국민은행의 고정대출금리도 2%대 진입을 눈앞에 두는 등 2%대 금리 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내 시중은행 영업점에는 대출 갈아타기와 관련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우리은행 수원 영통지점의 경우 더 싼 대출 이자 등에 대한 문의가 최근 하루 평균 30여건에 달하고 있다.
KB국민은행 인계동 지점과 신한은행 영화동 지점, NH농협 송죽동 지점 등에도 대출과 중도상환수수료등에 대한 문의가 매일 20건 이상 접수되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금리가 떨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더 싼 대출상품은 없는지, 중도 상환수수료는 얼마나 되는지 등에 대출 갈아타기와 관련한 문의가 두 배 가량 늘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자비용이 싸다고 무조건 대출 갈아타기를 시도하기보다는 대출 상환 기간과 수수료, 세금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매달 나가는 이자 비용을 아끼기 위해 대출을 갈아탔다가 중도상환수수료 등으로 오히려 손해를 보게 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한 대출 담당 관계자는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있는 만큼 대출 갈아타기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며 “금리 이외에도 거치기간, 상환기간, 중도상환수수료, 금리할인요건 등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은 만큼 주거래 은행을 직접 방문해 차근차근 상담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민수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