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위원장이 고향인 구미를 찾았다. 좋은 일이다. 구미는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아마 비가오지 않았으면 더 많은 인파가 몰리지 않았겠나하는 생각이 얼핏 들었다.
구미는 모두가 알고 있듯이 친박의 고향이다. 그러다보니 감히, 반박을 상상할 수 없는 도시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럴수록 박근혜 위원장을 냉정하게 우리는 평가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사실 지금은 박근혜 위원장의 얼굴에서 아버지가 묻어나는 것을 감출수가 없다. 그러다보니 부산에서 아버지의 일을 사과하기도 하였을 것이다. 박근혜 위원장이 아버지를 넘어 새로운 세상을 넘어가는 첫 손짓을 한 것이라고 생각되어 기뻤었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의 환대를 받으며 나타난 박근혜 위원장은 구미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김성조 후보가 새누리당 공천에 반발하여 새누리당을 뛰쳐나왔음에도, 구미 공단이 죽어가고 있음에도 아무런 말이 없었다. 그저 공천을 받은 후보자들과 함께 구미 중앙시장을 한 바퀴 돌다가 돌아간 것이 전부였다.
정치를 하고 뉴스를 다루는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 박근혜 위원장은 원래 말이 없는 분이다 보니 그럴 수 도 있겠다고 생각하겠지만, 고향을 찾은 박근혜 위원장을 보러 나온 구미의 순박한 아줌마, 아저씨,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어떻게 한마디 인사도 없이 돌아간 것은 너무 어이가 없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오늘 방문한 곳은 아버지의 고향이자, 친박의 고향인 여기는 바로 구미인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의 다른 도시도 아닌 구미에서는 박근혜 위원장에게서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의 이미지를 지울 수 가 없다. 이러한 구미에서 선거법에 걸리지 않게 한마디 말을 해주는 것이 인지상정이 아닌가 한다.
박근혜 위원장을 다시 평가 해본다. 우리 경북과 대구가 그리 유치하고 싶어 하던 과학벨트에서부터 동남권 신공항까지, 박근혜 위원장이 과연 우리 경북과 대구에 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대통령이라는 것이 어느 특정지역을 편들 수 가 없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박근혜 위원장은 지금까지는 대통령이 아니라, 한사람의 지역구를 가진 국회의원 신분이었다. 한사람의 국회의원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을 포기한다면, 대통령으로서의 책무 역시 그러할 수 있다는 것을 박근혜 위원장 역시 알았으면 좋겠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데 이유가 없듯이 박근혜 위원장을 맹목적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우리 구미이지만, 그 사랑이, 사람이 싫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