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빅4’ 도시로 경계를 맞댄 용인시와 수원시의 공직사회가 고위직 인사들의 극명하게 엇갈린 행보로 요동치고 있다.
수원시는 지난해말 1956년생 부이사관과 서기관 전원이 명예퇴직을 신청, 용퇴해 조직 안팎의 격려와 찬사가 이어지고 있는 반면 용인시는 1956년생 고위 공직자들이 후배 공직자들의 눈총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 반발움직임마저 감지되는 등 논란이다.
11일 수원시와 용인시 등에 따르면 수원시는 홍성관 전 시의회 사무국장을 비롯해 1956년생 구청장과 사업소장 등 서기관 이상 6명 전원이 명퇴를 신청, 지난해 12월 29일 퇴임식과 함께 공직생활에서 은퇴했다.
이들은 조직안정과 함께 후배 공직자들에게 길을 열어주고, 이미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은 아름다운 양보와 조기명퇴가 계속 이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 공직 안팎의 존경과 신뢰가 쏟아지고 있다.
또 개청 이래 최대 규모의 고위직 승진 인사에 이어 곧 있을 정기 인사 역시 역대 최대 규모의 연쇄 승진 인사가 예고되면서 심화된 인사 적체 해소도 현실화되고 있다.
반면 이같은 소식을 접한 용인시의 공직 분위기는 그야말로 폭풍전야다.
더욱이 일부 고위 공직자들이 명퇴에 침묵하면서 수년간 관례로 지속되며 전국적으로 ‘아름다움 양보’란 부러움을 받아온 전통이 끊긴데다, 조직내 불화는 물론 노골적인 반발기류마저 감지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수원시 공직자 A씨는 “‘새술은 새부대’에란 말도 있듯이 선배 고위 공직자들의 용퇴로 조직안정을 넘어 새롭게 일신하는 계기가 됐다”며 “개청 이래 최대 규모의 연쇄 승진 인사에 대한 기대감과 업무집중도 등도 최고조”라고 말했다.
용인시의 한 공직자는 “조직안정과 후배 공직자를 위해 수년째 이어져온 고위공직자 조기 명퇴란 용인시만의 조직문화가 어느날부터 산산조각났다”며 “경기도는 물론 수원시도 서기관급 이상은 1956년생까지 후배와 조직을 위해 용퇴하는데 본격화된 인사적체에도 개인의 안위만 운운하는 모습에 선후배간 불화 등 조직 내부 간 위기감마저 일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공직자도 “평소 ‘시정에 부담이 되지 않겠다’고 입버릇처럼 얘기했던데다 그동안 회자되던 얘기들도 있어 선배 고위 공직자들의 결단과 양보에 대한 기대가 컸다”며 “지금이야말로 용단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최영재기자 cyj@<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