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상도
인기·비인기 지역 차별화 심해질 듯
위례 등 전매제한 풀려‘웃돈’가능성
청약·전세
3월 청약제도 간소화 정책 시행 예정
인기지역 중심 청약시장 달아오를 듯
저금리 지속, 전세시장엔 악재로 작용
수익형 부동산·토지
오피스텔은 공급과잉 탓 수익률 저하
수도권·혁신도시인근 땅 오름세 지속올해 주택시장은 재건축아파트 가격 강세에 힘입어 상승세가 예상된다. 하지만 전셋값 급등 가능성이 남아 있는 데다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에 대한 피로감, 쏟아지는 신규아파트 등으로 상승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5일 부동산
정보업체들과 전문가들에 따르면 올해 부동산 시장 전망은 큰 호재가 없는 가운데 저금리 기조 지속과 정부의 저리
대출 지원 등으로 실수요자들이 매수세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가격이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지역별로 인기·비인기 지역이 극명하게 갈리며 차별화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됐다. 위례신도시나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등의 전매 제한이 풀리는
아파트의 분양권에 웃돈이 붙어 거래되면서 전체 주택시장이 회복세를 타는 듯한 ‘착시 현상’도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국
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해 1.1% 올랐던 수도권 주택(아파트·단독주택 등 포함) 매매가는 올해 2.0% 내외로 상승 폭을 키울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지방은 지난해(2.6%)보다 떨어진 1.0%가량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김현수(도시계획부동산학) 단국대 교수는 “주택매매시장은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내다봤고, 김현아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경제연구실장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규 분양시장은 올해도 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신도시 공급 중단 방침을 밝힌 가운데 3월에는 청약제도 간소화 정책이 시행될 예정이어서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청약 시장이 달아오를 가능성도 있다.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위례신도시, 경기 화성시 동탄2·수원 광교신도시 등 인기 지역에 분양하는 새 아파트에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청약 경쟁률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강남구 개포지구나 서초구 신반포 일대, 송파구 가락시영아파트 등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나 강북 도심 재개발 아파트의 청약 쏠림도 예상되고 있다.
다만 부동산 규제 완화와 금리 인하 등 호재로 분양시장이 달아오르면서 건설사들이 미뤄뒀던 사업장에서 신규 분양 물량을 쏟아낼 전망이어서 청약시장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올해 전셋값은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입주 물량 부족에 재건축·재개발 이주가 늘면서 서울 강남권 주변 지역은 전셋값 급등이 예상됐다. 실제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올해 입주물량은 24만6923가구로 지난해보다 4% 정도 줄어들 전망이다. 수도권 입주물량은 올해보다 3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기지역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지난해보다 서울은 45%, 인천은 12% 감소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저금리 기조 지속도 전세시장에는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세 보증금의 이자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집주인들이 전세를 월세로 돌리며 전세 물건이 감소, 전셋값이 오르는 데 일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건설산업연구원도 올해 전국의 주택 전셋값 상승률을 지난해와 같은 3.5%로 예상했다. 김종신 대한주택건설협회 정책상무
이사와 조은상 부동산써브 팀장은 “올해 전셋값은 완만한 상승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상가와 오피스텔, 분양형 호텔, 상가주택 등 수익형 부동산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수익형 부동산
투자 때에는 철저히 수익률을 따져 본 후 지역과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토지시장에 대해서 각 연구기관은 수도권과 지방 혁신도시 주변 지역 땅값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전체적으로 완만한 상승을 예견했다. 일부 전문가는 혁신도시 주변 토지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 예정 지역이나 경기지역 도심권 근접 농지 등을 여전히 유망한 투자처로 내다봤다.
또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준비 본격화에 따라 주변 지역인 강원 원주, 경기 여주·이천·양평·광주 등 수도권 동부지역과 제2외곽순환도로, 제2경부고속도로, 제2서해안고속도로 주변 지역 토지 등도 유망지역으로 꼽았다.
김순환·장병철 기자 s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