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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세상을 꿈꾼 젊은 그들’ 가슴이 먹먹하네 - 수원박물관 갑신정변 130주년 기념 특별기획전

‘새로운 세상을 꿈꾼 젊은 그들’ 가슴이 먹먹하네 - 수원박물관 갑신정변 130주년 기념 특별기획전

등록일 : 2014-12-19 00:15:46 | 작성자 : 시민기자 하주성

수원박물관 기획전시 새로운 세상을 꿈꾼 젊은 그들의 개막 테이프 커팅

 
“저는 우리나라가 세 가지 일만 제대로 되었다면 아마 이 땅의 아픔은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바로 화성을 축성한 정조대왕이 10년만 더 왕위에 있었다면 하는 생각입니다. 아마 엄청나게 강한 국권을 형성하였을 것입니다. 두 번째는 130년 전 3일천하로 끝난 갑신정변입니다. 젊은이들이 새로운 세상을 만들었을 것입니다. 세 번째는 동학혁명입니다. 올해가 갑오개혁이라고 하는 동학혁명이 일어난 지 두 갑오년이 지났습니다. 120년이 지난해이죠. 이 세 가지의 혁명이 성공을 했다면 우리나라는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을 것입니다.”

18일 오후 2시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1088-10에 소재한 수원박물관 기획전시실 앞 중앙 로비에서 열린 ‘갑신정변 130주년 기념 특별기획전 새로운 세상을 꿈꾼 젊은 그들’의 개막식에서 염태영 수원시장의 인사말이다.

이날 100여 명의 시민들과 관람객들이 참석한 개회식은 식전 행사로 국악 실내악 연주가 있었고, 뒤이어 내빈소개, 테이프 커팅, 전시 관람의 순으로 이어졌다. 이 기획전은 갑신정변의 주역인 홍영식 관련 기증유물의 연구 성과를 토대로 130주년을 맞이하는 갑신정변의 의의를 되돌아보고자 마련한 것이다.

전시실 관람

 
기증자들도 함께 돌아 본 전시관

이 자리에는 홍영식 관련 유물 230점을 기증한 후손 홍석호와 그 외 임병무 등 유물 기증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이 자리에서 염태영 시장은 “역사는 과정도 없고 만약에라는 것도 없다. 역사를 잃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면서 갑신정변의 기획전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전시는 모두 4부분으로 구성되었다. 1파트인 새로운 세상을 향한 3일간의 기록에는 갑신정변, 갑신정변의 처리과정, 갑신정변의 기록을 전시했고, 2파트인 갑신정변의 젊은 그들에는 개화사상의 전파와 갑신정변의 주역들인 김옥균, 박영효, 홍영식, 서광범, 서재필 등의 지료를 전시했다.

제3파트인 갑신정변의 무대 우정총국에서는 근대우정제도의 시대 우정총국과 근대우정의 역사에 대한 자료를 전시했다. 제4파트는 홍순목, 홍영식 부자의 서로 다른 삶을 주제로 다루었다. 이 전시는 수원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자료 외에도 공주시, 국립고궁박물관, 국립중앙도서관, 국사편찬위원회, 규장각한국학연구원, 단국대학교 석주선기념관, 독립기념관, 동국대학교박물관, 우정박물관, 영남대학교박물관 등 많은 곳의 유물자료를 대여를 받아 전시하고 있다.

최초로 전시가 되는 김옥균의 6폭 병풍

 
김옥균의 서화병 최초로 전시

전시실에서 눈길을 끈 것은 우리나라 최초로 전시공간으로 나온 김옥균의 6폭짜리 병풍 두 점이다. 김옥균이 시와 화훼, 괴석을 그린 6폭 하나와 이와 짝을 이루는 6폭의 병풍이다. 이 병풍은 김옥균이 후지모토가에 잠시 몸을 의지하였을 때, 거처 제공에 대한 사례로 집 주인에게 그려준 서화이다. 그동안 김옥균의 글씨는 다수 소개되어 왔지만 그림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 두 점의 6폭 병풍은 세련된 필치는 아니나 소탈한 김옥균의 화풍을 확인할 수 있는 매우 드문 유물이다. 특히 6폭의 연잎이 수면을 향한 도상에서 당시 김옥균이 처한 상황을 알 수 있다. 이 외에도 김옥균이 일본망명시절 사용하던 바둑판도 전시되어 있다. 

전시를 둘러보다가 가슴이 먹먹해지는 그림 한 점 앞에서 눈길을 뗄 수가 없다. ‘김옥균씨 조난 사건’이라고 제목을 붙인 그림은 김옥균의 암살 장면을 묘사한 그림이다. 침대위에 김옥균을 홍종우가 총으로 암살하는 장면이다. 이홍장과 담판을 짓기 위해 청으로 건너 간 김옥균이 조선정부에서 보낸 자객 홍종우에 의해 상하이 동화양행 객실에서 살해당하는 장면을 묘사한 그림이다. 

‘김옥균씨 조난 사건’이라고 제목을 붙인 그림

 
이 전시는 2015년 2월 22일까지 수원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다.  '질빈산방'이라고 한 병풍에 적힌 글을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봄날 비 지나가도 찬 기운은 엉켜있고 막 피어난 꽃봉오리는 눈이 뒤덮은 듯해라
학 날아가듯 한가로운 마음으로 길손 보내고, 고기 구경하 듯 즐거운 마음으로 강둑에 서 있다오.
흰 꽃잎 금빛 꽃술에 향기 퍼지니 마음동하여 좋은 종이에 시를 놓네.
매미소리 그치니 더위 다한 듯하고 물가마을 서늘하니 가을 오는 듯해라
지는 잎도 정이 있어 끝내 나무를 그리워하고 그윽한 꽃향기 마음 한 구석인들 비워두라
가을 지난 뒤 풀빛은 또 새롭고 기러기 날아오자 국화 다투는 듯 피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