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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규 수원시 박물관사업소장 |
한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알고자 하면 박물관으로 가라고 했다. 존립근거가 유물수집 및 관리, 전시운영, 조사·연구, 교육으로 집약되는 박물관에 담겨 있는 과거 우리 선조들의 삶의 흔적을 통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를 이해하고 미래를 통찰하는 원천이 될 수 있는 이유에서이다.
올해 수원시박물관사업소는 역사문화의 복원과 미래지향 교육?체험의 복합문화공간 조성을 목표로 역사의 숨결이 살아있는 유물수집과 체계적인 관리, 동아시아 문화를 선도하는 특별기획전 개최, 시민참여형 교육프로그램 확대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했다.
수원박물관에서는 먼저 연구성과로써‘창성사지 시굴조사’를 통하여 창성사지의 규모를 확인하고, 연무동 및 수원갈비 구술채록을 통해 다양한 사료 발굴을 진행했으며, 향후 지속적인 조사 사업을 통하여 다양한 문화유산을 발굴·보전할 계획이다.
지난 9월 <수원 8경> 특별기획전에 이어 오는 18일 개막되는 갑신정변 130주년 기념 특별기획전 <새로운 세상을 꿈꾼 젊은 그들>은 2011년 기증된 남양홍씨 홍영식 기증유물의 연구 성과를 토대로 개최된다.
수원화성박물관에서는 올해 우수한 기획전과 학술대회를 연이어 개최했다. 지난 10월 30일 개막한 <정조시대 농업개혁의 산실, 수원화성>은 ‘농업개혁의 도시이자 농업연구의 도시’ 수원의 전통을 명확히 짚어 주었다.
이번 기획전의 핵심유물은 1794년 1월 화성 성역(城役)을 시작했다가 전국에 심한 기근이 들자 정조께서 같은 해 11월 공사를 중단시키는 과정에서 신하들에게 내린 윤음(綸音)이다. 정조께서는 “흉년이 들면 토목공사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말을 『예기(禮記)』에서 들었다”며, “백성들이 굶주리는 상황에서 경작과 진휼을 놔두고 성역에만 힘을 쓰라고 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공사 중지 이유를 밝혔다. 이 윤음을 바탕으로 수원화성에 조선시대 최고의 수리기술이 집약된 저수지와 둔전이 만들어졌다. 수원화성박물관은 이번 기획전을 통해 농업도시 수원의 전통을 재조명하고 농림축산식품부가 함께 준비 중인 농어업역사문화전시체험관 건립에 내실을 기할 예정이다.
오는 12일 수원화성박물관에서는 <삼봉 정도전과 조선경국전>이라는 주제의 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수원화성박물관 소장의 국내 유일본인 『조선경국전』은 1394년에 간행된 조선시대 최초의 사찬 법전이다.
올해 방영된 드라마 정도전의 인기에 힘입어 KBS ‘TV쇼 진품명품’에서 정도전 특집이 방송되기도 하였다. 이 자리에 수원화성박물관 소장의 『조선경국전』이 출품되었는데 전문위원의 평가결과 감정가 10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소개됐던 작품 가운데 고서분야 최고가다.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조선경국전』의 저자 삼봉 정도전의 생애와 정치철학을 조명하고, 국내 유일본인 『조선경국전』의 문화재적 가치를 규명하고자 한다.
삼봉 정도전의 민본사상을 조명하는 학술대회, 갑신정변의 근대적 개혁 의미를 조명하는 특별기획전, 2015년도에 개최 예정인 광복 70주년 기념 특별기획전은 역사에 대한 또 다른 인식을 가져오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