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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가지의 칸 ===/◇신문.기고.사설.칼럼.방송.

[전하진의 즐기다보니 내 세상] 3.나는 누구?

[전하진의 즐기다보니 내 세상] 3.나는 누구?

 

 

나는 누구?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태어나길 내 의지대로 태어나지 않고자라길 내 의지대로 자라지 못했는데,

살아가는 것은 과연 내 의지대로 살아가는 것일까? 아니면 누구 뜻대로 살아가는 건가?

 

가끔 이런 상념에 빠질 때가 있다.'내가 살아있다는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

어떤 면에서는 아무런 의미없는 미물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우주의 한 귀퉁이에 존재하며

작은 날개짓을 하고 있음을 자각한다. 그리고 그 날개짓이 이 우주에 또 다른 파장을 만들어내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우리는 저마다 자기만의 파장으로 날개짓을 한다.어떤 이의 파장은 부정적인 기운으로 사회를 오염시키기도 하고

어떤 이의 파장은 맑고 밝은 기운으로 세상을 청정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런 수 많은 기운의 상호작용 속에 세상은 이루어져 간다.

신이 우주를 창조하여 그 뜻대로 이루게 하셨다면, 

바로 우리들 각자가 내 뿜는 이 기운들의 상호작용으로 이루어지는 그 것을 기대하신 것은 아닐까.

 

마치 물 흘러가듯 우리의 삶도 나와 교감하는 모든 자연과 인간들과 뒤엉켜설명하기 힘든 질서 속에

넘치면 줄이고 부족하면 채워가면서 진화한다. 

 

이 과정에서 나는 대체 무엇일까?

 

나와 너 그리고 세상으로 구분되어 있는 듯 보이지만사실을 그렇지 않다.

지금의 나와 한 시간 전의 내가 같을 리 없다.우리 몸은 3일이면 모든 세포가 바뀐다고 한다.

그러니 3일 정도 지나면 새로운 세포로 이루어진 내가 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나와 관계하는 모든 것들과 교감하며 상호작용을 한다.

 

내 기분이 바로 앞에 누구와 같이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TV를 보거나 주변 환경에 따라서도 내 마음은 달라지고 그에 따라 내 몸의 컨디션도 달라진다.

그리고 각각의 세포도 영향을 받아 병이 나기도 한다.

 

나는 그저 나일까? 울고 웃고 괴로워하고 기뻐하는 것이 무엇때문인가?

나와 연결된 자연의 영향 때문이다. 나와 연결된 사람들 때문이다.

그리고 우주와 연결된 나의 마음 때문이다.

 

분명 나는 너와 우리와 자연과 다 연결되어 있다.

이미 미국에 있는 그 누구와도, 이라크에 있는 전사와도 연결되어 있음을 이해할 것이다.

 

 

초연결 사회  (Hyper-connected Society)

 

과거와는 다르게 촘촘히 아주 촘촘히 연결되어 내 감정만으로 세상을 아프게도 즐겁게도 할 수 있는 세상이 되어 간다.

마치 거대한 한몸처럼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사회에서 나란 존재는 무엇일까?

 

우리 몸 구석에 가시가 박혔다고 가정해 보자. 아마도 우리 몸에 비해 가시는 수백만 아니 수천만분의 1에 해당될 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그 가시 하나 때문에 몸의 모든 기관이 영향을 받는다. 그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말이다.

 

신경망이 촘촘하지 않은 하등동물이라면 가시가 박혀도사람만큼 통증때문에 괴로워하지는 않으리라

 

이제 그 가시하나가 온 사회를 고통스럽게 만들 수 도 있다.

외면하려해도 감추려해도 숨으려해도 나의 가시같은 행동이 전체에게 크게 영향을 미치는 형국이 되어 버린 것이다.

 

이런 현상을 좋은 것이라고 그렇다고 나쁜 것이라고 단정하기도 어렵다.

단지 이런 현상을 어떻게 이해하고 이롭게 만들 것인가를 고민하고 그 룰을 정해야 한다.

마치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거나 다이어트를 하듯이.

 

'우리 사회를 건강한 생태계로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고민이

'각자의 몸과 마음을 어떻게 건강하게 할 것인가?'라는 고민으로 변하고 있다.

병든 세포가 많으면 병이 들 듯 우리 개개인의 인성과 삶의 철학이전체만큼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다.

 

실력보다 긍정적 날개짓을 하는 사람이 다수를 이뤄야 이 세상이 건강해 진다.

그래야 부정적 날개짓을 하는 암세포같은 존재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

 

아주 작은 규모의 암세포만으로 인간을 파괴하는데 부족함이 없듯이,

소수의 나쁜 인간들의 영향으로 사회가 쉽게 멍들어 버릴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하지만 반드시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그렇게 한몸처럼 구성된 세상이다 보니 지금까지 인류가 풀지 못했던 수많은 문제들을 상상을 초월한 방법으로 풀수도 있다.

이미 인류는 집단지성이라는 것을 통해 창조적으로 문제를 풀고 있지 않는가.

 

그야말로 내가 우주요 우주가 나인 세상이 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