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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역’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해

‘광교역’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해

등록일 : 2014-11-21 12:19:50 | 작성자 : 시민기자 박종일

2011년 입주를 시작한 광교신도시 입주민들이 경기도청 이전을 두고 건설당시 약속을 지킬 것을 요구하며 한동안 홍역을 치렀다. 
남경필 경기도지사 취임이후 경기도청 이전을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약속으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또 하나의 뜨거운 감자 ‘광교역’

경기도청 이전 문제가 마무리되자, 광교신도시에 또 하나의 뜨거운 감자가 나타났다. 광교신도시를 통과하는 신분당선 역명을 두고 서로 ‘광교역’을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광교신도시는 1130만4494㎡ 면적에 3만1113세대(가구당 인구 2.5인 적용)로 구성되어 있다. 이중 이의동과 원천동, 하동은 수원시에 위치하고, 상현동, 영덕동은 용인시에 위치하고 있다.

신분당선은 지난 2011년 10월에 서울 강남∼성남 정자까지 운행을 시작하였으며, 성남 정자에서 광교신도시까지 연장선(12.8km)으로 2016년 2월에 개통을 앞두고 있다.
광교신도시에 모두 3개의 역사가 들어서며 이중 수원시 광교동에 가칭 경기도청역(SB05역), 경기대역(SB05-1역) 그리고 용인시 상현동에 가칭 신대역(SB04역)이다.

문제는 개통이 다가오면서 역명확정을 앞두고 3곳 지역주민들이 저마다 ‘광교역’이라는 명칭을 쓰겠다고 나서면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광교역 역명을 둘러싼 갈등은 광교신도시 내부뿐만 아니라 수원시와 용인시간 지역갈등 조짐마저 보인다. 
 


설문조사 1위 ‘광교역’ 

용인시가 지난 8월 10일부터 31일까지 용인시민들을 대상으로 용인시를 통과하는 신분당선 연장선 역명 선정 설문조사를 추진한바 있다. 설문조사 대상 역사는 SB01, SB02, SB03, SB04 등 총 4개 역사로 각각 수지구 동천동, 풍덕천동, 성북동, 상현동에 위치하고 있다.
이중 광교신도시 상현동에 들어설 가칭 신대역(SB04) 역명 설문조사 결과 ‘광교역’이 앞도적인 지지를 얻었다고 한다. 

용인시의 설문조사에 이어 수원시도 광교신도시 광교동에 건립중인 2개역 가칭 경기도청역(SB05역), 경기대역(SB05-1역) 명칭에 대한 주민의견 설문조사를 11월 17일부터 12월 1일까지 수원시청 홈페이지(www.suwon.go.kr)를 통해 받고 있다. 인터넷 사용이 어려운 시민은 이달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광교동주민센터 내 의견접수를 받는다. 두 곳도 ‘광교역’이 압도적으로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광교역을 사용할 수 있는 역사는 한곳이다. 하지만 광교역을 사용하고자하는 역사는 세 곳이다. 풀기 힘든 과제로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하다.
광교신도시 입주자 총연합회 카페에서도 이 문제가 뜨겁게 달아오르며 다양한 대안을 쏟아내고 있다.
모든 역명에 광교라는 지명을 넣어 광교경기대역, 광교신대역으로 하자는 안도 있고, 광교호수공원역, 광교법조타운역, 광교중앙역 등의 주장도 있다.

신분당선 최종 역명은 ‘철도 노선 및 역의 명칭 관리지침’에 따라 국토교통부 역명심의의원회에서 심의를 거쳐 내년 상반기 중 확정될 예정이다.

광교신도시를 통과하는 신분당선 역명에 대해 서로의 주장만 목소리를 높이면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 용인시와 수원시 그리고 지역주민들이 머리를 맞대면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다. 선제조건은 모두가 원점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역명을 두고 벌어지는 논쟁이 명품신도시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하루 빨리 문제가 해결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