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화성행궁 광장에서 12일 오후 9시 수원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제51회 수원화성문화제’가 폐막연 및 불꽃축제를 마지막으로 6일간의 화려한 축제를 마감했다.
그 동안 세월호 참사 이후 온 국민이 애도의 심경으로 야외에서의 축제행사를 자제하거나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하던 것에서 이제는 시민들과 수원을 찾는 관광객에게 즐거움을 선물하기 위하여 화성이라는 넓은 공간에서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들로 넘쳐났다.
정조대황의 효심과 세계속의 축제로 거듭나기 위하여 매년 가을에 열리는 ‘수원화성문화제’에는 청명한 가을 날씨 속에 ‘왕의 놀이터’란 부제에 걸맞게 85만여명의 관람객들이 크고 작은 행사에 주인이 되었다.
축제가 더욱 아름다웠던 것은 많은 공연과 프로그램보다 시민들에게 축제의 수준을 높이는데 앞장선 자원활동가들의 참여와 열정이 별빛과 같이 빛났기 때문일 것이다. 징검다리 연휴에도 불구하고 자원활동가들은 친절과 배려로 무장한 채 늦은 시간까지 축제장을 찾은 관람객의 편의를 도모했다.
그러나 모든 야외 행사가 그렇듯 좀 더 좋은 자리에서 주인이 되고픈 관람객들의 작은 소동은 행사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구는 역할을 하기도 했고 더욱 알찬 내용으로 내년을 준비하게 하는 이유를 만들어 주기도 했다.
많은 프로그램에서 왕의 놀이터가 되고, 관람객이 주인공이 되는 프로그램들이 있었지만 왕의 시선과 주인공으로서의 참여에 대한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축제를 준비하는 이들이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 관람객의 입장에서 오감만족의 축제로 준비하기를 기원하지만, 프로그램의 진행과정에서 정작 중요한 관람객들에 대한 서비스에 소홀해지는 것에 아쉬움을 갖게 한다.
새로운 50년을 준비하는 첫 행사인 ‘제51회 수원화성문화제’가 부족하지만, 2016년 ‘수원화성방문의 해’로 가는 중요한 계단을 올라서게 했다. 지역의 정체성을 대변하고, 무한한 콘텐츠의 가능성을 갖고 있는 수원화성문화제는 지역을 넘어 세계의 축제로 손색이 없기 때문이다.
한편, 축제는 지역구성원들의 소통에 큰 역할을 한다. 함께 참여하고 나누며 동질감을 형성하고 그 과정에서 하나가 된다. 더 나아가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데도 큰 역할을 한다. 다만, 축제의 진정성과 참여자들의 적극적인 네트워크가 형성될 때 성공적인 축제의 교두보를 마련한다고 생각한다.
세계인들이 즐겨 찾고 관광객들로 넘쳐나는 수원화성과 세계 최고의 축제로 우뚝 선 수원화성문화제로 발돋움 하는 것이 나만의 헛된 꿈이 아닌, 온 시민들이 함께 손잡고 나가기를 기원하며 내년 10월 수원시민과 같이 기다리며 준비하고자 한다.
김종수 수원문화재단 기획홍보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