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지난 9.1대책 뒤 부동산시장이 활기를 찾고 있다. 이즈음에 수도권 아파트 분양시장에도 회복세가 완연하다는 뉴스가 오르고 있다. 분양 앞둔 수도권의 몇몇 신도시 아파트에는 주민들의 문의 전화가 수 백여통씩 걸려오고 부동산사무실에도 비슷한 종류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러한 배경에는 정부가 앞으로 대규모 택지개발을 중단하겠다는 정책에 기초하면서 신도시 분양 물량 희소성이 커져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당연히 재건축 아파트 매물도 목을 움츠리고 있다. 한 때 관심을 모았다가 시들해진 경기 김포시에도 이러한 바람이 불고 있고 위례신도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 이후 모델하우스에 분양 계약자가 늘어나면서 심지어는 추석 연휴 동안에도 밀려드는 방문객들로 정신없었다는 소식도 들리고 있다. 부동사 전문가들의 분석도 지금의 이러한 사정과 벗어나지 않는다. 조금이나마 마음 한 구석에 미분양을 우려해 계약을 망설이던 소비자들마저 그래도 남아 있을 때 사두는 편이 좋다는 편으로 돌아서면 생긴 현상이다. 비단 신규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만 이러한 회복세가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아주 침체의 늪에서 가라앉은 기존 주택 거래 시장도 함께 동반 회복세를 보여주고 있어 앞으로 자칫 과열조짐이 일어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만들고 있다.
물론 지금의 시점이 주택 시장의 최대 성수기인 가을이라는 점이 큰 작용을 하고 있지만 정부가 발표한 실용성 있어 보이는 대책들이 수년전부터 턱 없이 오른 전세금에 지친 세입자들과 투자자들을 함께 움직이고 있다는 얘기들도 만만치 않다. 그 중심에 있는 얘기는 두 말할 것도 없이 당분간 커다란 신도시를 만들지 않겠다는 정부의 단호함에서 비롯된다. 경부고속도로나 그 밖의 도로를 따라 마치 포도나무 줄기처럼 엮어진 우리의 신도시는 이제 포화상태에 도달했다. 교통사정도 그렇고 공급을 따르지 못하는 수요도 마찬가지다. 다시말해 수요공급의 부동산시장이 앞뒤가 맞지 않아서다.
이런 수도권 아파트 분양 시장의 회복세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경기도 같이 회복되기를 우리는 고대하고 있다. 일단 주택 수요자들이 비교적 싼 가격에 형성된 동탄 2도시 처럼 신도시 분양 물량이 사라지기 전에 서둘러 청약과 계약에 나서는 바람직한 현상들이 이어지면서다. 비단 수도권에만 국한되는 일은 아니다. 세종특별자치시도 이러한 바람이 불고 있고 인천 청라지구도 비슷한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돌덩이처럼 단단해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던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의 빠른 해소에도 우리는 주목하고 있다. 실수요자들의 주택 구매 심리가 살아나는 것도 한 몫하고 있다. 다만 이번의 주택 구매 심리가 과열돼 자칫 혼선으로 이어져 시장정책에 다른 악재로 작용하지 않기만을 바라는 마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