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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경제지도자'…박원순 '실용'…문재인 '당권' 행보

김무성 '경제지도자'…박원순 '실용'…문재인 '당권' 행보

몸 낮춘 與野 대권주자들, 물밑에선 '이미지 쌓기' 분주 

지지율 1위 김무성, 경제 언급하며 민생 탐방
정몽준, 싱크탱크 확대 '전열정비'…김문수 '봉사'
6위로 밀린 안철수 "뚜벅뚜벅 가겠다" 재기 모색
여야의 차기 대권 잠룡(潛龍)들이 정치적 보폭을 넓히고 있다. 새누리당은 당 소속 현직 대통령 임기가 3년 반가량 남아 있기 때문에 자세를 낮추고 있고, 새정치민주연합도 아직은 때가 아니라며 공개적인 언급은 삼가고 있다.

하지만 행동반경은 2017년 12월 대선을 향한 듯하다. 일부 주자는 대선 주자로서 내공 쌓기에 들어간 양상이고, 당내외 지지 기반 확대를 위한 사전 준비 작업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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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경제 파고드는 김무성

여권에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일 발표한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김 대표는 17.6%의 지지율을 얻어 박원순 서울시장을 누르고 1위에 올라섰다. 김 대표는 지난달 20일 관훈토론회에서 “차기 대선 출마에 대해 현재로선 생각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당 안팎에선 차기 여권의 유력 대선 후보 중 한 명으로 김 대표를 꼽고 있다.

그는 지난달 26일 부산 수해 현장을 찾은 것을 시작으로 연일 사회 각 분야 민생 탐방을 이어가고 있다. 공식 회의 때마다 경제 이슈를 언급하며 ‘경제 지도자’ 이미지를 굳히는 데 힘쓰고 있다.

6·4 서울시장 선거에 나섰다 고배를 마신 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은 최근 자신의 싱크탱크인 ‘해밀을 찾는 소망’을 확대 정비하는 등 대권을 향한 준비에 다시 착수했다.

자신이 국회의원 시절 같이 일했던 보좌진 8명을 이 연구소로 발령해 연구소 인원이 15명이 됐다. 인원이 두 배 이상 늘자 사무실을 서울 여의도에서 마포 용강동으로 옮겼다. 정 전 의원의 측근은 “2017년 대선에 나선다는 정 전 의원의 생각은 확고하다”고 말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최근 3주가량 충북 음성 꽃동네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김 전 지사 측은 “말 그대로 봉사활동일 뿐”이라고 했지만 정치권에선 대권 도전을 위한 행보라고 해석한다. 그는 추석 연휴 기간 고향인 대구에서 직접 택시를 몰며 민심을 살필 계획이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최근 공식 기자간담회에서 “기회가 오면 큰 승부를 해 보겠다”며 대권 도전의 뜻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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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기 노리는 안철수

야권에선 문재인·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등이 유력 대권주자로 거론된다. 박 시장은 이른바 ‘진보적 실용주의’를 표방하며 정치적 외연을 넓히고 있다. 그는 세월호 특별법과 민생 문제를 분리해 접근하는 등 새정치연합과 다른 노선을 펴고 있다.

박 시장은 지난 1일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만나 “경제 활성화와 민생 안정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정치권 일각에선 중도파와 무당층을 염두에 둔 차별화 행보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대선 패배 이후 정치적 사안이 있을 때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한마디씩 거들며 자숙 모드에 있던 문 의원은 세월호 특별법 정국에서 적극적인 정치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당내에선 최근 김영오 씨에 대한 문 의원의 동조 단식을 당권 및 대권 재도전의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내년 초 전당대회에서 그가 당 대표에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때 차기 대선 주자 지지도 1위를 달리던 안 의원은 최근 대선 주자 여론조사에서 순위가 계속 밀려나고 있다. 지난 1일 리얼미터 조사에선 6위로 내려앉았다. 당내 기반이 취약하다는 게 최대 약점이지만, 그가 추구했던 ‘정치 혁신’ 키워드를 바탕으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안 의원은 추석을 앞두고 지인들에게 보낸 글에서 “오는 19일은 제가 정치를 시작한 지 꼭 2년이 되는 날”이라며 “새로운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뚜벅뚜벅 바른 길로 걸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정호/이호기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