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상병 ‘선임병 죽이고 싶다’ 쪽지 28사단ㆍ1001야공단 병사 잇단 자살 사기높일 현실성 있는 대책 시급 가혹행위, 폭언, 폭력에 따른 사건·사고에 자살사고까지 이어지면서 대한민국 국군이 위기에 빠졌다는 지적이다.
군 당국과 정부, 국회가 근절방안을 쏟아내고 있지만, 멈출 기세를 보이지 않고 있어 군인들이 수용할 수 있는 현실성 있는 대책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12일 오후 2시30분께 광주시 송정동 1001야공단 소속 A일병(21)이 사격훈련을 가던 중 소지하고 있던 총기로 자살했다. A일병은 머리부분을 쏴 현장에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A일병은 A급 관심병사로 확인됐다. 군은 사고 직후 119에 신고를 했으나 A일병이 숨진 것을 확인하고는 현재까지 119는 물론 해당 부대 내에 대한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있다.
군은 A일병의 사인 등을 파악하고자 시신을 인근 육군병원으로 이송하는 한편,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11일 밤 10시24분께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는 연천 28사단 소속 B상병(23)과 C상병(21)이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B상병의 누나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각각 B급, A급 관심병사인 이들은 휴가 중이었으며 사복차림이었다.
숨진 장소에는 C상병이 메모한 ‘선임병을 죽이고 싶다’는 쪽지가 남아있었다.
더욱이 이들이 소속된 28사단은 치약을 먹이고 가래침을 핥게 하는 등 엽기적인 가혹행위를 당하고 숨진 윤 일병(21)과 가해자가 소속된 곳이기도 하다. 9년 전 최전방초소(GP) 김 일병 총기 난사사건, 2년 전 무장탈영 현역장교 총기자살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특히 B상병과 C상병은 모두 군 당국 인성검사에 자살이 예측됐고, 이 중 한 명은 부대에서도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또다시 부실한 군의 사병관리가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강한석 예비역 장군(61)은 “군부대는 풍선과도 같다. 한쪽을 누르면 다른 한쪽이 부풀어오른다”면서 “일련의 사건·사고에 획일적인 방지교육은 관심병사들에게는 ‘나 때문에’, 일반병사들에게는 ‘너 때문에’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그는 “위기에 빠진 군이 정상화되려면 평소 훈련과 운동, 단체활동 등을 통해 ‘우리는 하나’라는 단합정신을 되새겨주는 한편, 부대원의 사기를 드높일 방안을 고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군 당국은 숨진 병사들이 가혹행위 등을 당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망경위 등에 대해 광범위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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