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잔뜩 쉰 목소리로 "새누리당은 민생부터"(종합)
거제·진주·창원·김해 들러 경남권 민심잡기…오후엔 덕양·일산·분당 등 수도권 격전지行
(거제·창원·김해=뉴스1) 차윤주 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4·11 총선이 4일 앞으로 다가온 7일 경남 거제를 시작으로 전날 서울·부산에서 이어진 1박2일 지원유세를 재개했다.
박 위원장은 열흘간의 강행군을 반영하듯 잔뜩 쉰 목소리로 피로한 기색을 드러냈지만 민생 우선론, 야당 비판에 열을 올리며 총력 유세전을 벌였다.
예정보다 약 20분 늦게 거제시 고현동 현대자동차 앞 사거리에 도착한 박 위원장은 유세차에 오르자마자 "여러분 제 이 손이 보이시냐"며 몰려든 300명 가량의 시민을 향해 붕대감은 오른 손을 흔들었다.
그는 "제가 여러분 한분이라도 더 따뜻하게 손을 꼭 잡고 인사드리고 싶은데 이렇게 여의치가 않다"며 "그리고 목소리도 변해서 더 듣기 좋으시게 말씀드려야 하는데 그것도 죄송스럽다"고 인사했다.
또 "요즘 전국을 다니며 많은 국민 여러분을 뵙는데 제 손을 꼭 잡고서 민생 좀 살려달라, 장사 좀 잘되게 해달라, 이런 어려움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많다"며 "제가 그 말씀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정말 아프고 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이제 국회가 시작되면 저희들은 민생부터 챙기겠다고 약속드리고 있는데 야당은 불법사찰 청문회부터 하겠다고 한다"며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논란을 거론, 야당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야당은 연일 사찰 폭로전을 벌이며 저와 새누리당 후보를 비방하는데만 열을 올리고 있다"며 "(선거가) 안타깝게도 비방하고 폭로하고 흑색선전을 하는데 온통 묻혀서 정작 중요한 정책과 공약들은 잘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국회가 시작됐을 때 민생부터 챙기겠다는 저희 새누리당과 이념투쟁, 정치투쟁부터 하겠다는 야당 중 어느 쪽을 선택하시겠냐"며 "새누리당의 이념은 민생뿐이다. 이번 선거에서 꼭 저희 당을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진성진 새누리당 거제 후보에 대해서도 "진 후보는 거제의 농부의 아들로 자라 농업인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변호사로 일하며 어려운 이웃의 형편도 잘 이해하는 따뜻한 일꾼, 맞춤형 일꾼"이라고 칭찬했다.
10분간 연설을 마친 박 위원장은 곧바로 진주로 이동, 박대출(진주갑)·김재경(진주을) 후보의 합동유세 연설에 나선 뒤 창원과 김해를 차례로 들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 김해에선 야권의 잠재적 대선주자인 문재인 후보(부산 사상)를 간발의 차로 스치며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박 위원장은 "지금 두 야당이 2대 1로 저희 새누리당을 공격하고 있다"며 "그런데 이 야당이 어떤 당들인가. 한쪽은 철지난 이념에 빠져 주한미군철수 또 한미동맹 해체, 대기업 해체를 주장하고 있다. 또 다른 야당은 이 정당과 손잡고 자신들이 국익과 우리 안보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추진했던 (한미) FTA도 폐기하고 제주해군기지도 백지화하겠다고 한다"고 통합진보당과 민주통합당을 싸잡아 비난했다.
박 위원장은 "표를 위해 이렇게 국익마저 저버리는 야당들이 거대 다수당이 된다면 우리 국회와 나라가 어떻게 되겠나. 국회에서 민생이 사라져버리고 오직 이념투쟁과 정치싸움으로 날밤을 지샌다면 우리 국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는 누가, 언제 챙기겠냐"고 했다.
박 위원장은 이후 비행기편으로 귀경, 수도권 격전지인 경기도 고양시 덕양갑·일산서구로 향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성남시 분당의 서현역과 미금역을 찾아 이종훈(분당갑)·전하진(분당을) 후보를 지원하는 것으로 서울·부산·경남·경기를 아우르는 1박2일 유세를 마쳤다.
미금역 유세에선 상대 후보인 김병욱 민주통합당 후보가 자신이 연설중임에도 큰 소리로 선거홍보노래를 틀며 지나가자 박 위원장은 유세를 멈추고 "저런 것도 다 표를 깎아먹는 짓"이라고 말했고, 이에 청중들이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총선을 사흘 앞둔 8일에는 천안,공주, 대전, 청주 등 충청권과 원주, 횡성, 춘천 등 강원권에서 지원 유세를 펼친다.
chach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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