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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가지의 칸 ===/◇기타 여러가지 잡동사니

[노민호의 혼자생각] 대수

 

[노민호의 혼자생각] 대수


우리가 흔히 아는 보험의 원리를 수학적으로 풀면 ';대수의 법칙';이 됩니다.
이른바 ';Great Number';라고 해서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섞어 평균을 만드는 겁니다.

어떤 사람은 사고가 날 확률이 높고 다른 사람은 확률이 낮다고 가정해 봅시다.
보험회사 입장에서는 당연히 확률이 낮은 사람을 선택하는게 자연스럽습니다.
하지만 보험이라는 제도가 생긴 이유는 확률이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을 섞어서
평균치를 보장하여 어떤 사람이 겪을지도 모르는 앞날의 위험을 보장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병원 80%가 처방전을 발행하면서 SK텔레콤이 중계하는 전자처방전을
쓴다고 합니다. 이 정보는 SK텔레콤 서버를 거쳐 약국으로 전송되는데
만일 이 정보를 분석하여 보험업계가 이용하게 된다면 우리나라는 보험시장의
왜곡현상을 크게 겪게 될 것입니다.
처방전에는 환자의 모든 정보가 들어가 있으며 질병만 알아도 그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뭘 팔면 잘되는지...이 사람은 어떤 보험을 가입시키면 보험회사에게
손해를 입히는지를 정확히 분석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 자료는 우리나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모두 모여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보험업계가 이 자료를 달라고 꾸준히 요구했지만
정부에서는 이런 문제로 인해 자료제공을 거부해 온 것이죠.
그런데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재벌통신회사가 우리나라 국민들의 질병을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었고 우리나라 병의원의 80%가 이 시스템을 쓰고 있다니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SK텔레콤은 자신들이 절대 이 자료를 축적하지 않으며, 삭제한다고 말하지만
장사꾼의 말을 곧이 곧대로 믿을 수는 없는 일이기에 큰일이라고 생각하는 거지요.

만일 SK텔레콤이 지난 3-4년간의 자료만 분석해서 그걸 기반으로 텔레마케팅과
보험에 이용한다면 정말 우리나라의 보험시장은 정보의 왜곡에 의해 붕괴되고
말것입니다.

위험군의 국민은 누구도 보험에 가입하지 못할 것이며 사실상 보험금을 받지 못하는
위험이 낮은 국민들은 그냥 아까운 보험금을 계속 납입하는 상상치 못할 보험시장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하루빨리 정부의 조사와 시정조치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