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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지방선거는 현 정권에 대한 국민의 평가라는 의미와 지역을 새 일꾼을 뽑는 일이기 때문에 온 나라의
관심이 집중된다. 하지만 관심이 큰 만큼 이미 각종 부정부패와 비리를 경험한 국민들로서는 정치에 대한 실망감 또한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젊은층
역시 SNS등 온라인을 통해 정치에 대한 의견을 표출하고 관심을 갖지만 “깨끗한 정치인이 있어? 다 그사람이 그사람아니냐”는 정치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포괄적인 회의감을 나타내기도 한다. 하지만 한번쯤 생각해 봐야할것은 우리 국민들에게 ‘깨끗한 사람을 뽑을 의지와 노력이 있느냐’
는 것이다
5호16국 시대는 역사를 통틀어 가장 혼란한 시기라 할 수 있다. 이 시기 전진(前秦)이란 국가에 왕맹(王猛)란 인물이
있었다. 반고의 천지개벽 이래 명재상 6인이 일컬어지는데 관중, 제갈량과 함께 이름을 올린 인물이다. 우리가 왕맹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역사를
통틀어 가장 혼란스러운 시기라 할 수 있는 5호16국 시대에 나타난 인물이라는 점이다. 요순시대에는 누구나 청렴하고 올바를 수 있으나 부정과
탐욕이 만연하던 시기에 홀로 곧은 뜻과 백성을 위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왕맹은 관리들을 잘 통솔하고 호강(豪强)을 통제하면서 중앙
집권과 농업 생산에 주력하여 전진의 통치 기반을 다졌다. 건원(建元) 6년(370) 전연(前燕)을 멸했고, 업(?)에 머물면서 지켰다. 얼마 뒤
돌아와 승상(丞相)에 올랐다. 도시는 번창하고 농촌은 평화스러웠다. 피비린내 나는 5호16국 시대에 이런 평화가 깃들었던 때가 있었으니 이변이라
할 만한 일이었다.
이시기의 태평성대가 명재상 왕맹의 업적으로 기록되지만 그 이전에 전진(前秦)국의 왕, 즉 왕맹의 군주였던 부견의
신의한수가 있었다. 왕맹 사후 무리한 동진정벌로 관도, 적벽과 함께 3대 대전으로 일컬어지는 비수대전에서 대패 하고 패망하지만, 부견은 탁월한
인재중용으로 전진의 부흥을 이끌었으며 고구려에 불교를 전파할 만큼 세력을 확장시켰다. 전진은 저족이 세운 나라로 저족 호족의 행패와
극심하였으며, 정치경제 모든 면에서 저족 우선으로 돌아갔다. 부견은 이를 타파하고 한족, 선비족 등 모든 민족에 대한 평등을 실현하려 노력했으며
특히 인재를 중용함에 있어서 차별을 두지 않았다. 때문에 한족 이었던 왕맹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를
보자. 국민에게 필요한 것이 왕맹과 같은 탁월한 능력인가? 아니면 부견과 같은 평등한 관점과 바른 관리에 대한 열망인가? 옛날엔 국왕이 국가의
주인이며 관리를 뽑는 주체 이었다면 현대는 국민이 국가의 주인이고 관리를 뽑는 주체이다. 국민에게 경제를 일으키고, 국가를 부강하게 하는 능력은
필요 없다. 다만 그러한 관리를 찾는 평등한 관점과 노력만 있으면 충분하다. 2014년 대한민국이 더 안전하고 살기 좋은 나라가 되길 바란다면
여러 인재 앞에 붙어있는 숫자나 색깔이 아닌 사람 자체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조성신 수원서부경찰서 서호지구대 경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