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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취재-경기지사 후보 1박2일] 김진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밀착취재-경기지사 후보 1박2일] 김진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깜깜이 선거 안돼" 성남서 첫 유세…손학규 지원사격 '표몰이'
데스크승인 2014.05.26  | 최종수정 : 2014년 05월 26일 (월) 08:33:09   
   
▲ [23일 오전 6시10분] 지난 23일 오전 6시10분께 손학규 상임선대본부장 등과 노무현 전(前) 대통령 추모비가 있는 수원연화장을 찾아 직접 쓴 편지를 낭독한 뒤 편지함에 넣고 있다. <사진=김진표선대본부>
   
▲ [24일 오후 1시40분] 지난 24일 오후 1시40분께 군포 중심상가 거리에서 한 구두수선방에 들러 주인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김진표선대본부>
   
▲ [오후 1시50분] 지난 24일 오후 1시50분게 군포 중심상가 거리에서 20대 홍보 아르바이트생이 건네주는 풍선을 받아들며 웃고 있다. <사진=김진표선대본부>
   
▲ [오후 4시20분] 지난 24일 오후 4시20분게 성남 모란시장에서 상인이 건네주는 가락엿을 받고 있다. <사진=김진표선대본부>
   
▲ [오후 4시] 지난 24일 오후 4시께 성남 모란시장에서 손학규 상임선대본부장, 김태년 도당위원장, 이재명 성남시장 후보와 함께 첫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표선대본부>

지난 23일 새벽 6시. 김진표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지사 후보는 선거운동 이틀째인 이날 첫 일정으로 수원연화장을 찾았다. 노무현 전(前) 대통령 서거 5주기를 맞아 봉하마을 대신 이 곳을 찾아 추모하는 것으로 선거운동을 시작한 것이다.

그는 노란색 종이 위에 직접 쓴 편지를 낭독하며 “너무 두렵고, 무서웠을 생떼같은 우리 아이들을 (노 전)대통령께 맡긴다”면서 울먹거렸다.

추모식 직후 곧바로 남양주 도농역으로 이동한 김 후보는 오전 7시 30분부터 박기춘 국회의원, 김한정 남양주시장 후보와 함께 당을 상징하는 바다파랑색 점퍼를 입고 30분간 출근길 인사를 한 뒤, 지금동 설렁탕집에서 함께 아침식사를 했다. 이 자리에서 “항상 끝까지 추격하는 입장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김 후보는 남양주종합촬영소 인근에서 다음주께 TV에 방송될 광고영상 촬영을 위해 다른 일정을 잡지 않았다.

이튿날 오전 11시. 김 후보는 안산대학교에서 열린 ‘경기지사 여야 후보 보육분야 토론회’ 참석했다. 그는 전날 오후부터 이때까지 다른 일정을 잡지 않고 토론회 준비에만 몰두했다. 자신의 핵심공약인 ‘보육교사 단계적 교육공무원화’ 추진이 선거의 최대 쟁점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경기지역 어린이집 교사·원장 등 2천여명이 토론회장 객석을 가득 메워 이날 토론회의 관심을 반영했다. 사회자가 교육부총리 등을 지낸 김 후보의 이력을 소개하자 객석에서 박수가 쏟아졌다.

김 후보는 “보육의 질 개선을 담보하면서 보육교사 처우를 개선할 유일하고 강력한 방법은 보육교사를 단계적으로 공무원화하는 것 뿐”이라며 “국비 부담분을 제외한 경기도 부담 예산은 2천100억 원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가 ‘보육 준공영제’라는 새로운 카드를 꺼내들고 맞불을 놓자 그는 “애매모호한 준공영제를 갑자기 꺼내든 것은 말로만 처우개선하자 하고 뒤로 미루자는 것밖에 안 된다”라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토론을 마친 김 후보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역력했다. 토론회장을 빠져나가면서 “(토론회)준비는 항상 열심히 하는데 60~70점 수준”이라면서 “(남 후보의)준공영제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준공영제가 아니라 (보육을) 완전 공영제로 방향을 잡고 가자는건데…”라며 자책했다.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안산대 정문까지 200여m를 걷는 동안 어린이집 원장·교사들의 사진촬영 요청과 파이팅 소리가 이어지자 그의 표정은 금새 밝아졌다.

한 어린이집 원장이 김 후보를 붙잡고 “보육교사 처우개선도 중요하지만 어린이집 운영난이 더 문제”라고 하소연하자, 그는 “표준보육료를 소비자물가변동률과 연계토록 한 법률안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하겠다”며 토닥였다.

오후에는 시민 속으로 직접 파고드는 데 집중했다. 오후 1시 군포 산본역의 한 설렁탕 집에서 새정치 이학영 국회의원, 김윤주 군포시장 등을 만나 30여분간의 짧의 점심식사를 마친 김 후보는 군포 중심상가를 걸으며 시민, 상인들과 인사를 나눴다.

함께 사진을 찍자는 요청이 쇄도했다. 한 50대 시민은 먼저 다가와 “승리를 기원한다”고 악수를 청했다. 수행팀이 이어지는 라디오 선거광고 녹음 때문에 “시간이 10분 밖에 없다”며 걸음을 재촉했지만 김 후보는 아랑곳하지 않고 일일이 시민과 인사를 나눴다.

그는 떡볶이집과 신발매장, 구두방 등 주변 상점을 돌며 “바닥 경기가 돌아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조금만 더 참아달라”고 지지를 호소했고, 길을 지나는 20·30대 청년들에게는 “지방선거 투표에 꼭 참여해달라”고 독려했다.

자식·손자와 함께 지낸다는 80대 노부부를 만나서는 “손자들과 같이 살아야 어르신들도 활기가 생긴다”면서 “제 어머니도 제가 공직생활 때 폭삭 늙으셨는데 모시고 산지 10년째인 지금은 완전 달라지셨다. 가족과 함께 사는 것이 최고의 복지”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오후 3시59분 시작된 성남 모란시장 유세에는 손학규 상임선대본부장이 가세했다. 5일장을 맞아 많은 인파가 모인 이 곳에서 김 후보는 첫 마이크 연설에 나섰다.

그는 “선거가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지금, 깜깜이 선거로만 갈 수 없어 인사드린다”면서 “침체된 경기도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전월세·출퇴근·재난과 범죄로부터의 걱정을 확실히 덜어드리는 듬직한 도지사가 되겠다”고 외쳤다.

마이크를 건네 받은 손 상임본부장은 “이제 우리는 세월호라고 하는 대한민국호 세월호라고 하는 경기도호, 성남호를 제대로 된 선장에게 맡겨야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반응은 ‘인기폭발’이었다. 지나가던 한 승용차는 창문을 열고 기호 2번을 뜻하는 손가락 두 개를 들어보이며 응원을 건넸고, 버스에 타고 있던 한 남성은 ‘파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연설을 마친 뒤, 김 후보는 이재명 성남시장 후보, 손 본부장과 함께 본격적인 시장 유세에 나섰다. 북적거는 와중에도 상인·시민들은 웃는 얼굴로 김 후보를 맞았다.

그는 연신 “장사하기 힘들지 않느냐?”, “바닥 경제를 살려내겠다”면서 상인들을 다독였다. 쌀을 판매하는 한 상인은 오미자 차를, 엿을 파는 상인은 가락엿을 건네며 힘을 실어주자 손 본부장은 “김진표 후보가 인기가 좋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장을 찾은 시민들도 연령 구분 없이 “이번에 경기도에서 김진표가 돼야지!”, “2번을 찍겠다”, “여당 지지 안한다”면서 거듭 응원의 뜻을 보냈다. 성남 유세는 오후 4시 33분에 마무리 됐고, 오후 5시부터 언론사 인터뷰, 방송연설 녹화 등으로 일정을 마쳤다.

남궁진기자/why0524@joongb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