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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은 야구장 공사 중)⑤수원야구장, KT의 새로운 공간

(전국은 야구장 공사 중)⑤수원야구장, KT의 새로운 공간
입력 : 2014-05-14 오전 10:00:00
◇수원야구장 리모델링 현장 전경. (사진=이준혁 기자)
 
[수원=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그동안 낡은 구장의 대명사 격이었던 대전 한밭야구장은 올해 대변신했다. 모두 3차에 걸쳐 160억원이 투입돼 리모델링된 한밭구장은 이제는 여느 야구장에도 뒤지지 않을 구장이 됐다. 야구장 리모델링의 성공사례다.
 
대전 이후 리모델링의 성공을 노리는 곳이 있다. 10번째 야구단인 'KT위즈'의 홈구장인 수원야구장이다.
 
뉴스토마토는 지난해 12월 취재 이후 5개월만에 수원구장 리모델링 공사 현장을 다시 찾았다. 겨울을 지나 늦봄을 맞은 현장의 공사 진행상황은 매우 순조로웠다.
 
◇바닥 공사 마무리..지붕 공사 임박
 
지난 1989년 4월2일 문을 연 수원구장은 규모로서는 여느 야구장에 뒤지지 않는다. '좌우 100m(이후 95m 변경)·중앙 125m'의 제원은 당시로서는 최고 크기였고 현재도 상위권에 속한다.
 
개장 이후 25년이 지나며 수원구장은 대대적인 개보수에 들어갔다. 좌석 확충을 위해 증축까지 꾀했다. 전광판 구입비를 빼고도 공사비가 290억원에 육박하며, 공사 기간이 1년여에 달하는 주된 이유다.
 
지난 방문 당시 15%였던 공정률은 13일 현재 55%로 올랐다. 현재 진행중인 공사는 내야 방향에 증축되는 스탠드 바닥 부분의 공사로서 거의 마무리 단계다. 스탠드 바닥 부분의 공사가 끝나면 지붕 공사가 시작된다. 기본적 골조 공사는 막바지에 접어든 것이다.
 
기자가 방문할 때 현장은 상당히 분주했다. 최근 자주 내린 봄비로 공사에 차질이 있었고오는 8월로 계획된 준공 일정도 설계 변경으로 인해 한층 빠듯했기 때문이다. 
 
◇수원구장 리모델링 현장 내야부 전경. 뉴스토마토 취재 이후로 고층부 스탠드 공사는 거의 마무리됐다. (사진=이준혁 기자)
 
◇시야가 시원스런 고층부, 높은 위치에 짓는 만큼 안전에 만전
 
6000석을 설치하는 수원구장 내야 고층 스탠드는 이전에는 없던 공간이다. 이번 공사가 '리모델링'은 물론 '증축공사'를 모두 포괄하는 이유다.
 
고층 스탠드는 안전한 동선 설계와 재난대비 시설마련이 중요하다. 재난에 대한 경각심이 한껏 높아진 요즘 상황에선 더욱 중요한 요소며,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공사에서도 마무리 단계에서 지적된 적이 있다.
 
수원구장 고층 스탠드에 직접 올라가 봤다. 아직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안전과 시야확보간의 조화는 나름 적절한 것으로 보였다.
 
우선 고층 스탠드 각 단 너비는 80㎝가 넘는다. 다른 야구장의 고층부 스탠드 좌석보다 넓다. 관전의 쾌적함은 물론이고 이동 중 넘어지는 사고가 줄어들 것으로 보였다.
 
고층 스탠드 최상단의 뒤쪽은 콘크리트 벽으로 막았다. 틈새에 발이나 소지품이 빠질 염려는 사라질 듯 하다.
 
수원구장 리모델링 공사의 실무 책임자인 이철 현장소장(동부건설)은 "고층부 스탠드의 안전을 위해서 1500㎜에 달하는 난간, 안전 펜스, 안전 난간, 안전 보호매트 등을 모두 갖춰서 완벽 공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불의 사고가 생겨 탈출해야 하는 경우 국제피난 기준은 8분이지만 수원야구장은 그보다 2분 짧은 6분"이라며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면서도 관람이 편한 방법을 찾기 위해 공사가 끝날 때까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야구장 리모델링 공사 현장. 왼쪽 아래 사진은 고층 스탠드 바닥 너비를 재는 모습. (사진=이준혁 기자)
 
◇앞으로도 꾸준히 바뀔 야구장
 
수원구장 리모델링 공사는 현재 발표된 내용이 끝이 아니다.
 
현재 공사를 진행 중인 동부건설 컨소시엄(시공 동부건설·설계 ANU디자인그룹)은 새로운 전광판 설치와 그라운드 정비는 하지 않는다. 수원시가 당초 발주한 공사 과업에 없기 때문이다.
 
작은 규모의 공사인 그라운드 정비는 다른 업체가 수주받아 진행할 확률이 높다. 물론 동부건설 컨소시엄 측이 마무리를 하고 야구장 시설 공사 경험을 쌓기 위해 응찰할 수도 있다. 잔디는 천연 잔디를 설치할 예정이다.
 
전광판 설치는 KT가 직접 진행할 수도 있다. 최근 롯데자이언츠·한화이글스가 전광판을 구입해 기부체납한 부산 사직구장과 대전 한밭구장의 경우와 유사하다. 이들 전광판은 미국 메이저리그 28개 구장에서 사용하는 최신형 제품이다.
 
공사를 마친 부분에 대해서도 다시 뜯어고칠 여지도 있다. 이번 시즌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를 광주시로부터 넘겨받은 KIA타이거즈가 연말까지 리모델링을 진행하려 하는 것이 한 예다.
 
현재 수원시와 KT그룹-시공사 컨소시엄 등은 원만한 소통 채널을 통해 공사를 진행 중이다. 수원구장 리모델링 공사가 어떻게 마무리 될지 주목된다.
 
◇수원야구장 리모델링 공사 현장. 오른쪽 아래 사진의 전광판은 교체할 예정이다. (사진=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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