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인터넷뉴스】““자식잃은 부모에게 남은 인생은 없습니다” 영화“방황하는 칼날”에서 딸을 겁탈하여 죽인 범인을 죽인 아버지 (정재영)가 한말이다. 자식을 키우는 부모에게는 100번 공감이 가는 말이다. 이런 말을 되새기고 있는 부모가 지금 진도에서 죽은 자식을 시신이라도 찾고 싶어서, 차디 찬 바다에 있는 내 새끼를 생각하면 너무 가슴이 아프고, 아려오는 부모의 마음, 이런 마음을 부모들을 안다.
수원 연화장에서 자식을 앞세우는 부모를 본 순간에 기자로서 취재를 갔지만, 아빠 맘이 되어 금방 허물어지고 말았다. 학교 선생을 하면서 효도 하겠다는 딸내미를 먼저 보내는 부모의 마음을 알기에 눈물이 앞을 가렸다.
엄마 뱃속에 있다가 8개월째에 “태반조기박리”라는 병명으로 한순간에 저 세상으로 보낸 아빠 입장에서 운전을 하고 혼자 가다가도 눈물이 나고, 밥을 먹다가도 눈물이 나는 경험을 한 아빠이기에 딸 하나만을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키우고 있는 아빠이기에, 15년 이상을 금이야 옥이야 키운 금쪽같은 내 새끼를 먼저 보내야 하는 부모의 마음은 오죽하랴.
태아인 상태로 엄마 뱃속에서 꺼내진 내 아이를 병원에서는 처리해 준다고 20만원을 내란다. 아빠로서 너무 미안해서 내 새끼, 내가 직접 보내겠다고 벽제 화장장에 가서 화장하고 조그마한 항아리에 담아 좋은데 가서 뿌려 준 것이 벌써 6년전의 일이다. 죽은 태아를 보았기에 더 슬펐는지도 모른다. 화장되는 그 앞에서 통곡을 했다.
그런데 진도에서의 모습을 TV로 보면서, 안산 고대병원과 연화장을 취재다니면서 자식을 보내는 부모의 모습을 보니, 기자라는 직업의식은 없어지고 자식키우는 아빠의 마음이 되어 가슴이 너무 아파 온다.
중학교 2학년의 딸을 가진 입장에서 내자식을 앞세우면 나는 어떻게 할까? 생각해 보았다. 조용히 삶을 마감할 준비를 할 것 같았다. 내 자식을 따라 갈 준비를 할 것 같았다.
결국 정부는 이번 침몰 사건의 사망자만 인양하고 장례만 처리하면 일이 끝난다고 생각하면 안될 것이다. 남겨진 가족, 무사히 구출된 학생들 모두 평생 상처를 안고 살아가야 할 것이다. 자식을 앞세운 부모들 중에서 자살자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 정부는 계속적인 사후 관리를 통하여 또 다른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금쪽 같은 내 새끼를 바라보면 “ 아 내부모도 나를 이렇게 키우셨겠구나” 생각하니 가슴이 아려온다. 하지만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하지 않는가. 부모님께 잘하자 하면서도 본인의 자식에게만 신경쓰는 나 자신을 보게 된다. 내리 사랑이지만 어쩔수 없나보다.
요양병원에 계시는 우리 어머님이 너무 보고 싶다. 내일 모레 뵈러 가는데 가서 볼에 뽀뽀를 해 드려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버지, 어머님 감사합니다. 이렇게 키워주셔서, 저도 내 자식 잘 키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