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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수원화성돌기

제10회 수원화성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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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4.09    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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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10회째를 맞은 세계문화 유산 수원화성 돌기 행사가 1만6천여명의 도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29일 수원화성 일대에서 진행된 ‘제10회 가족과 함께, 친구와 함께 2014 수원화성돌기’는 세계문화유산 화성(華城)의 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정조의 효(孝) 사상을 기리기 위해 경기신문 주최로 매년 봄 개최하면서 명실상부 경기도의 대표적인 문화행사로 자리 잡았다. <편집자 주>



이날 수원화성돌기 행사에는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대신해 이진수 도문화체육관광국장과 김훈동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회장, 한성섭 경기도체육회 사무처장, 김영일 수원교육지원청 교육장 등 도내 기관단체장들과 경기도지사 예비후보인 원유철 국회의원을 비롯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 및 박흥석·김용서·최규진 새누리당 수원시장 예비후보가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올해 화성돌기는 1만여명이 넘는 단체참가 학생들과 가족단위로 참가한 도민, 해외에서 온 관광객을 비롯해 수원시자원봉사센터,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수원교육지원청 등 10여개 기관·단체의 봉사활동 및 캠페인 참여가 자발적으로 이뤄지는 등 도내 대표적인 가족 중심의 문화행사임을 입증했다.

‘제10회 가족과 함께, 친구와 함께 2014 수원화성돌기’ 참가자들은 외국인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세계문화유산 화성을 느끼기 위해 찾은 관광객들과 어우러져 화성행궁을 출발해 성신사와 서장대~장안문~창룡문~봉돈~동남각루를 거쳐 다시 화성행궁으로 돌아오는 화성 내곽 약 5㎞ 거리를 걸으며 형형색색의 인간띠를 형성, 세계문화유산 화성의 또 다른 아름다움을 연출했다.

또 행사 시간 내내 스스로 쓰레기를 만들지 않도록 노력해 한층 성숙된 시민의식을 뽐냈고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의 환경 지킴이를 자처한 50여명의 자원봉사자들 역시 마지막까지 화성행궁 주변을 돌아보며 주변정리를 마치는 등 화성사랑에 앞장섰다.

올해 4번째로 학생들을 인솔해 화성돌기에 참여한 수원 매향중학교 교사 박성래(34)씨와 수원 대평중학교 3학년 이예경 양이 각각 양문형 냉장고와 LED TV를 받는 행운을 거머쥐었고, 수원 삼일공업고등학교 교사 임채석(34)씨는 세탁기에 당첨되는 기쁨을 만끽했다.

김갑동 경기신문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수원화성은 몸으로 읽는 우리민족의 자랑스러운 역사인 동시에 글로벌시대 전 세계인이 감동하는 유산으로써 지금 이 자리 인류의 유산 앞에 서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 오른다”며 “수원화성돌기는 우리 문화의 소중함을 후손들에게 몸으로 전달하는 또 하나의 역사 교과서가 된 만큼 살아 숨 쉬는 역사의 현장인 수원화성을 돌면서 가족끼리, 연인끼리, 친구끼리 소중한 시간을 공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로뽀

“이따금 걸었던 길이지만, 화성의 문화적 가치를 생각하고 걷게 되면 어느새 화성의 매력에 푹 빠집니다.”

경기신문 주최로 ‘제10회 수원화성돌기’ 행사가 열린 지난 29일. 전날 비가 내린다는 예보에 행사 주최 측과 많은 참가자들은 우산을 챙겨야 할지 고민을 했다.

하지만 행사장을 방문한 참가자들은 덥지도, 그렇다고 춥지도 않은 날씨와 함께 간간히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다행스런 표정을 지었다.

이러한 참가자들을 반기기라도 하는 듯 아침 일찍부터 준비된 체험부스는 이미 참가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오전 8시를 조금 넘은 시각.

출발시간인 9시를 앞두고 미리 모인 참가자 1만6천여명과 행사 진행원들로 행궁광장은 오랜만에 가득 찼다.

특히 수원과 인근지역의 초·중·고등학교 학생들로 북새통을 이룬 사이사이에는 부모와 함께 행사에 참가한 유치원생부터 80세를 훌쩍 넘은 노부부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했다.

식전행사에 참여해 몸을 푸는 학생들, 체험부스를 방문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가족 등 여러 세대의 참가자가 모인 행궁광장은 그야말로 가족 행사장이었다.

이윽고 무대에선 사회자의 “출발” 신호가 울려 퍼지자 행궁을 가득 메웠던 참가자들은 힘찬 함성과 함께 첫 번째 관문인 성신사와 서장대로 향했다.

학생들과 가족 참가자, 각계각층이 모인 대규모 무리가 순식간에 행궁을 빠져나가 서장대로 오르는 모습은 화성돌기 행사에서만 볼 수 있는 장관이다.

팔달산 정산에 위치한 서장대는 가파른 경사로 많은 이들이 힘에 겨워하는 구간이지만, 정상에 올라 수원의 전경을 눈에 담는다면 힘에 겨운 순간은 잊히기 마련이다.

더욱이 수원을 멀리 벗어나지 않더라도 도심 속 한가운데 문화재에서 도시의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기 때문에 첫 관문으로는 손색없다.

어느새 팔달산 정산에 오른 이들은 뒤이어 따라 오르는 이들을 뒤로한 채 다음 관문인 장안문으로 향했다. 첫 코스와 달리 내리막과 평탄한 길이 주를 이루면서 기운을 되찾은 학생들은 얼굴에 웃음이 띄기 시작했다. 장안문에 빨리 가려는 이들끼리 앞 다퉈 달리는가 하면 빗물을 머금은 잔디 위로 미끄럼을 타기도 했다.
 

   
 


장안문을 지나 화홍문을 향하던 이들은 이내 뛰기 시작했다. 바로 옆에 위치한 방화수류정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것. 급하게 뛰어갔던 와중에도 신발을 다소곳이 벗고 좋은 자리를 차지한 이들은 곧 불어오는 바람에 땀을 식혔다.

슬슬 화성돌기의 끝이 보이던 찰나. 행운권 응모함이 위치한 남수문은 이내 참가자들로 북적였다. 친구를 앞지르고 먼저 도착했던 이들, 스승과 떨어졌던 제자 등 저마다의 이유로 기다린 끝에 함께 행운권을 넣고 다시 행궁광장으로 걷기 시작했다.

수원천을 따라 행궁광장으로 가기 위한 마지막 코스. 혹시라도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해 곳곳에는 경찰들이 배치돼 교통 지도를 맡고 있었다.

이윽고 출발 이후 두 시간여가 지난 뒤 참가자들이 속속 행궁광장으로 돌아오자 재차 붐비기 시작했다.

수원 삼일공고 최재현(1학년) 군은 “학교 바로 옆에 있는 화성을 매일 보기만 하다가 이번 기회에 걷다보니 감회가 새롭다”며 “세계문화유산이라는 것을 직접 몸에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마지막 참가자의 행운권까지 담긴 응모함이 무대에 오르자 이내 참가자들이 무대 앞으로 모이기 시작했고, 기대감(?)이 가장 컸던 경품 추첨식은 환호와 탄식이 광장 곳곳에 울려 펴진 가운데 진행됐다.

오후 한시를 넘어 끝난 행사는 자원봉사자와 참가자들의 말끔한 뒷정리와 함께 내년에 치러질 제11회 수원화성돌기를 기약하며 막을 내렸다.



 

   
 



이모저모

○…수원화성돌기의 산 역사인 수원교육지원청의 ‘행복수원교육 청렴서포터즈단과 함께 한 청렴 캠페인’에 큰 관심이 모아져.

수원교육청 직원들로 구성된 ‘청렴서포터즈단’은 시민들에게 청렴풍선을 배부하고 문화유산 보전을 위한 청소까지 솔선수범해 정조대왕과 정약용선생의 청렴정신을 되새기는 계기를 마련해.

김영일 교육장은 “수원 교육가족의 자발적인 청렴 캠페인 활동을 통해 책임 있고, 깨끗하고, 공정하게 ‘클린 ACE 2014, 행복 수원교육’ 실천으로 학생·학부모는 물론 수원시민에게 신뢰받는 행복한 수원교육이 될 것”이라고 자신.

○…매년 집 앞에서 열리는 ‘가족과 함께, 친구와 함께하는 수원화성돌기’ 행사에 꾸준히 참가하고 있다는 송대규(69·남수동)씨.

올해는 손주 송아라(2·여)양과 함께 참여해 더욱 보람되고 뜻 깊다고 전해.

세계인이 감탄하고 부러워하는 문화유적인 수원화성과 가까이 살고 있다는 것에 늘 자부심을 느낀다는 송대규씨는 “매년 중고생은 물론 시민들에게 수원화성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뜻 깊은 행사를 마련하는 경기신문사가 존경스럽다”며 “내년, 내후년에도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화성돌기 행사에 꼭 참여할 것”이라고 다짐.

○…(사진)“위급할 때 당황하지 않고 처치한다면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화성돌기 행사장에 마련된 응급처치 실습 교육이 큰 인기.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직원 10여명이 인공호흡 교육 실습기구를 설치하고 전문 강사를 배치해 행사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교육과 경품이 걸린 퀴즈와 포토존 등을 마련해놔 지나는 이들의 눈길 끌어

초등생 자녀와 함께 찾은 김현석(41)씨는 “TV에서만 보던 응급 소생술 교육을 강사로부터 설명을 듣고 직접 몸으로 배워볼 수 있어서 뜻 깊었다”고 밝혀.
 

   
 


○…(사진O) “조금만 더 더 더..!”

수원삼성블루윙즈 축구단이 마련한 룰렛이벤트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축구에 관심이 많은 참가자들로 줄이 끊이지 않는 최고의 인기를 누려.

홈경기 티켓부터 연필꽂이, 손수건, 어린이용 점퍼 등이 경품으로 준비됐지만, 1시간도 지나지 않아 동났고, 공식 마스코트 ‘아길레온’과의 사진 촬영도 인기.

참가자 김현호(17·삼일공고 1년)군은 “계속 ‘꽝’에만 당첨되고 있어 오늘 당첨될 때까지 할 것”이라며 “아무거나 받게만 해 달라”며 주최 측에 애원해 웃음바다.

○…화성돌기 행사장 인근에 위치한 A마트는 구름처럼 몰려온 중·고등학생 손님들로 인해 장사가 마비될 정도가 되자 즐거운 비명.

A마트는 이번 행사 출발점에 위치해 오전 일찍부터 행사에 참가한 학생들의 허기를 달래주고, 화성행궁 광장을 출발해 서장대를 지나 장안문과 연무대를 거쳐 다시 복귀하는 학생들에게는 사막의 오아시스 역활을 톡톡히 한 셈.

혼자 마트를 지키던 직원 강모(21)씨는 “일찍부터 학생들이 몰리면서 삼각김밥이랑 햄버거 100여개가 모두 동난 상태”라며 “장사가 잘되 좋긴 하지만 너무 바빠 정신이 없는 상황이고, 내년 화성돌기 때는 단단히 준비해야 겠다”고 한마디.

○…80세 나이로 당당히 학생들과 함께 화성 한 바퀴를 돈 이철영(81·인계동)할아버지.

“원래 걷기를 좋아했고, 10여년전부터 건강을 위해 주말이면 어김없이 수원화성을 돌고 있다”는 이철영 할아버지는 “참가자가 너무 많아 응모권 접수를 못 한게 좀 아쉽지만 학생들과 함께 즐길 수 있어 너무 좋았다. 내년에는 학생들 뿐만아니라 성인들도 더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전하기도.

 

   
 



○냉장고 당첨자 박성래

모두의 예상을 깨고 한번의 응모권 추첨으로 냉장고의 주인이 된 박성래(34)씨는 아직도 당첨의 기쁨이 채 가시지 않은 얼굴이었다.

마지막 상품인 냉장고 당첨자 추첨을 앞두고 장내 분위기는 최고로 달아올라 있었다. 그리고 앞서 서너 차례 만에 주인을 찾은 TV, 세탁기와 달리 단번에 냉장고의 주인으로 당첨된 박씨는 환한 미소와 함께 제자들의 환대를 받으며 무대에 올랐다.

상품을 전달받은 박씨는 “올해로 4번째 아이들을 인솔하며 화설돌기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화성돌기는 스스로도 세계문화유산인 수원 화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는 계기가 돼 주고 있다”며 “뜻 있는 시간을 마련해 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LED TV 당첨자 이예경

“친구들의 권유로 올해처음 참가하게 됐는데 친구들 중에서 저만 행운을 거머쥔 것 같아 미안하지만 지금 이 순간 너무 행복해요”

대형 LED TV에 당첨된 수원 대평중학교 3학년 이예경(15·수원 정자동)양의 소감이다.

이양은 올해 처음으로 자신의 건강을 위해 이번 행사에 참여, 집으로 돌아간 친구들과 달리 끝까지 자리를 지키다 LED TV에 당첨되는 행운을 거머 지었다.

이양은 “아침 8시 30분부터 행궁광장에 나와 화성 한 바퀴를 돌고나니 그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수원을 한눈에 볼 수 있어 너무 좋았다”며 “오늘은 왠지 느낌이 좋아 집에 가려다가 남아봤는데 이렇게 경품까지 당청돼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세탁기 당첨자 임채석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걷기위해 참석한 행사에서 뜻밖에 행운을 거머쥐게 돼 기쁩니다.”

제10대 수원화성돌기 행사에서 드럼세탁기를 경품으로 수상한 수원 삼일공업고등학교 교사 임채석(34)씨가 밝힌 소감이다.

임 씨는 “제자들에게 수원화성의 문화적 가치를 가르치고 함께 주말을 보내기 위해 참석했다”며 “지난해에는 축구공 하나를 받았는데 올해 받은 경품은 내 몸집보다 크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곧이어 본인 SNS에 경품 수상내용을 게시한 임 씨는 “학생들에게서 축하한다는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는 만큼, 월요일에는 제자들에게 간식을 크게 한 번 사야겠다”며 기쁨의 비명을 질렀다.



■ 특별취재반

● 반장=최영재 사회부장

● 반원=홍성민(정치부)·

권혁민(경제부)·

양규원·정재훈·이상훈·

김지호(이상 사회부) 기자

● 사진=노경신 부장,이준성·오승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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