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하천변 봄나물 먹지마세요”농산물 중금속기준 초과
인체 흡수시 건강 위험
도로변이나 하천 인근에서 자생하는 야생 봄나물 중 일부가 농산물 중금속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8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등에 따르면 최근 봄에 들어서면서 도심 외곽 도로변이나 하천변, 산자락 등 곳곳에서 식용 목적으로 야생 봄나물을 캐는 시민들이 눈에 띄고 있다.
특히 4월을 대표하는 식품으로 꼽히는 쑥은 성인병을 예방하는 3대 식물 중 하나로 자리 잡으면서 시민들이 쉽고 가장 흔하게 채취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조사한 결과 차량 왕래가 잦은 도로, 하천변, 공장이 밀집된 지역에서 자생하는 봄나물 중 일부가 농산물의 중금속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
농산물의 중금속 허용 기준은 납 0.3ppm 이하, 카드뮴 0.2ppm 이하이지만, 전국 도로·하천·공장 인근에서 채취된 봄나물 234건 중 10%가 넘는 27건에서 납 0.3~2.5ppm, 카드뮴 0.3~1.9ppm이 검출됐기 때문이다.
특히 중금속 기준치를 초과한 나물을 먹게 되면 중금속중독 등 인체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크기 때문에 도로·하천·공장 지역 인근에서는 봄나물 채취·식용을 삼가야 한다.
또 봄나물에 포함된 중금속은 끓는 물에 삶아도 입자가 제거되지 않고 식물에 남아 있지만, 시민 대다수는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김모(68·수원시 서둔동)씨는 “중금속으로 위험하다는 이야기는 처음 들어본다”라며 “끓는 물에 충분히 삶고 잘 씻어 먹으면 괜찮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모든 나물을 조사할 수는 없지만 도로변, 공장 지역 등 비위생적인 곳에서 채취한 나물을 식용하게 되면 인체에 중금속이 흡수돼 건강에 큰 우려가 있다”면서 “봄나물을 캐기 위해서는 야산 등 깨끗한 장소에서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호기자 kjh88@<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