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새누리당, 친박계 밀어주기 '들썩' |
기사등록 일시 [2014-04-07 09:48:08] |
김용남 VS박흥석…조직위원장 임명 추진 VS 진행 무(無)
김상민 의원도 박흥석 후보도 '친박'
【수원=뉴시스】김경호 기자= 새누리당이 경기지역 수원갑(장안) 국회의원 선거구 조직위원장(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직무대행)에 '박근혜 키즈'로 알려진 초선의 김상민(40·비례) 의원을 추천하면서 친박계 밀어주기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함께 MB정권 때부터 친박계로 분류됐던 수원을(권선) 당협위원장의 공석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고 수원갑 조직위원장 임명 절차만 추진돼 친박계 감싸기 논란도 일고 있다.
새누리당 수원시장 후보 경선에 뛰어든 예비후보는 김용남 수원갑 당협위원장과 박흥석 수원을 당협위원장 등 2명이다.
새누리당 당규 제28조에 따라 공직선거에 출마한 이들은 당협위원장을 사퇴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친박계로 분류되는 박 후보의 수원을 당협위원장 자리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없고, 김 후보가 당협위원장을 지낸 수원갑에 대해서만 김 의원을 단독 추천으로 최고위원회에 올렸다.
때문에 수원지역 새누리당 당원들은 친박계인 박 후보는 그대로 두고 수원갑만 '박근혜 키즈'로 알려진 김 의원으로 교체하는 것은 친박계 밀어주기가 아니냐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지난 2012년 4.11 총선을 앞두고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추진한 '감동인물 프로젝트'를 통해 정계에 입문, 대선 청년본부장과 인수위 청년특위위원장 등을 거친 '박근혜 키즈'로 알려져 있다.
새누리당 A선거사무소 한 관계자는 "김 후보가 출마 기자회견 당시 경선에서 패배하면 다시 당협위원장으로 돌아갈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당원들이 원하면 하겠다고 했는데 중앙당이 원칙적으로 퇴로를 봉쇄한 게 아니냐"며 "자칫 친박계 밀어주기로 비춰질 수 있다"고 했다.
◇조직위원장 공모에 빠진 수원갑·을
새누리당 당규 제30조에 따르면 대표최고위원이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국회의원 선거구 조직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고, 당협위원장이 궐위(공석)된 경우 조직위원장이 당협위원장의 직무를 대행한다.
공직선거 출마 등을 비롯해 당협위원장 공석 등에 따라 사고 당협을 정비하게 되는 조직위원장은 사실상 당협위원장이다.
새누리당은 지난달 31일부터 4일까지 성남시수정구, 안양시동안구갑, 광명시갑, 안산시상록구을, 고양시일산동구, 남양주시을, 용인시을 등 7곳의 국회의원 선거구 조직위원장을 공모했다.
안양 동안갑 이필운 전 당협위원장, 성남 수정 신영수 전 당협위원장, 광명갑 차동춘 전 당협위원장, 안산 상록을 송진섭 전 당협위원장, 고양 일산동 강현석 전 당협위원장, 용인을 정찬민 전 당협위원장 등은 모두 해당지역 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했고, 남양주을 박성환 전 당협위원장은 남양주3선거구 도의원 예비후보로 등록해 당협위원장에서 사퇴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수원시장 예비후보로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는 박흥석 수원을 전 당협위원장, 김용남 수원갑 전 당협위원장이 있는 곳에 대해서는 조직위원장을 공모하지 않았다.
김 후보가 있는 수원갑에 대해서만 김 의원을 단독 추천해 조직위원장에 임명하려 하고 있다.
새누리당 중앙당 한 관계자는 "당규에 따라 조직위원장은 최고위원회에서 의결할 수 있다"며 "여러 후보가 나온 곳은 공모를 통해 심사를 했고, 적합한 후보는 추천으로 결정할 수 있다"고 했다.
◇박 후보 "중앙당 권한" 반박
새누리당 경기도당에 따르면 김 의원의 조직위원장 임명안은 최근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이하 조강특위)를 통과, 당 최고위원회 남겨둔 상태다.
박 예비후보가 당협위원장을 지낸 수원을의 경우 조직위원장 공모나 단독 추천 등 절차는 아예 이뤄지지 않았다.
이를 두고 새누리당 수원시장 경쟁 후보들의 선거캠프와 민주당 출신 수원시장 측근들 사이에서는 박 후보가 정계 입문할 때부터 친박계였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니냐며 들썩거리고 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선거 출마 등으로 인해 사고당협이 생기면 조직위원장을 공모하는데 다른 지역과 달리 수원은 뺏고, 그 중 하나는 단독 추천으로 조직위원장 임명을 진행하고 있다"며 "친박계 감싸기나 밀어주기가 아니겠냐"고 했다.
박흥석 새누리당 수원시장 예비후보 측은 "조직위원장 공모나 추천과 관련해서는 중앙당 차원에서 이뤄진 일이라 전혀 알지 못한다"며 "당이 적임자를 찾으면 당규에 따라 수원을도 조직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kg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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