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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문재인, 기초선거 무공천 놓고 미묘한 신경전

 

안철수·문재인, 기초선거 무공천 놓고 미묘한 신경전
등록 일시 [2014-03-24 19:59:20]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새정치연합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과 민주당 문재인 의원이 24일 새정치민주연합 통합의 고리였던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을 놓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후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당 창당대회에 참석해 "정치에 있어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은 가장 중요한 정치의 기본"이라며 "약속을 지키지 않는 정치는 국민을 깔보는 정치"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기존 정당들이 가지 않았던 길을 가야 한다. 기존 정당이 하지 못했던 일도 할 수 있어야 한다"며 "먼저 기득권 내려놓고 국민 삶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치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또 "새누리당을 탓하기 전에 우리 스스로 먼저 달라지고 변화해서 현실의 부당함에 힘들어하는, 낡은 정치에 절망하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의 이 발언은 6월 기초선거 무공천 결정을 포함한 약속을 어겨선 안 된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아울러 이 발언은 민주당 내에서 제기되는 기초선거 무공천 철회 요구에 대한 완곡한 비판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반면 민주당 대선후보를 지낸 문재인 의원은 이날 기초선거 무공천 철회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안철수 위원장과 잠재적 경쟁관계에 있는 문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다양한 정치적 해석을 낳았다. 

문 의원은 이날 부산지역 언론사 정치부장단 오찬 간담회에서 "기초선거 무공천은 정치개혁을 위한 공약이었지만 상대방인 새누리당에서 게임의 룰을 바꾸려는 의사가 없는 상태에서 민주당만 무공천을 할 경우 일방적인 선거결과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특히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기초선거 무공천이 곧 탈당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신당 창당과 함께 무공천 방침이 정해지는 바람에 현재의 상황이 너무 좋지 않다"면서도 "방향을 바꾸기 위해서가 아니라 무공천이 필요한 이유를 당원들에게 설득하고 의견을 묻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다"고 견해를 밝혔다.

문 의원의 이 발언은 새정치민주연합 통합의 고리였던 기초선거 무공천 결의를 문제 삼는 것으로서 파장을 낳았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에서는 문 의원의 이번 발언을 계기로 당내 기초선거 무공천 철회 논란이 새 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내 논란을 계기로 새누리당은 공세를 펴고 있다.

함진규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새정치를 한다고 하면서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 먹고 싶은 것만 골라먹으려는 편식 행태는 새정치도 아니고 성숙한 정당의 모습도 아니다"라며 "요즘 새정치민주연합이 기초선거 공천과 관련하여 하도 이랬다 저랬다 하니 국민들은 새정치연합이 도대체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감을 잡기 어려우실 것"이라고 꼬집었다.

함 대변인은 "새정치민주연합은 더 이상 국민들을 혼란케 하지 말고 기초선거 공천에 대한 입장을 선명하게 밝히길 바란다"며 "그리고 기초선거 무공천은 한다면서도 비례대표 기초의원 선거는 후보를 내는 식의 꼼수를 부릴것이라면 차라리 솔직하게 자신들의 오판을 실토하고 기초선거 공천으로 후보를 내 당당하게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으라"고 말했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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