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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준 "안철수 거짓말, 농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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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에 잠긴 윤여준 공동위원장 윤여준 새정치연합 공동위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정치연합 당사에서 경기도지사 출마선언을한 김상곤 전 경기도 교육감이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과 면담을 시작하자 회의실에서 나와 생각에 잠겨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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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이었다. 내가 농담 잘 하지 않나. 일단 좀 지켜볼것이다. 아직 창당 준비 중이지 않나. 향후 거취는 창당과정에서 민주당의 진정성을 지켜본 뒤에 결정할 것이다."

'안철수 거짓말' 발언으로 정가를 긴장시킨 윤여준 새정치연합 공동운영위원장단 의장이 8일 오후 한 정치토크쇼에 참석해 "그냥 농담한 것"이라며 "일단 좀 지켜볼 것이다. 아직 창당이 준비 중이지 않나"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2014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한국여성대회에 참석해 "조금 과장된 것 같다"고 일축했다. 안위원장은 "지금도 (윤 의장과) 말씀을 나누고 있다"며 "윤 의장님의 말씀을 한번 또 들어보시자"고 말했다. 

앞서 윤 의장은 전날 몇몇 기자들과 만나 안 의원이 민주당과 전격 통합선언을 한 데 대해 강한 배신감을 토로하면서 "이 자(안 위원장)가 나한테 얼마나 거짓말을 했는지 알아야겠다"며 "연기력이 많이 늘었다. 아카데미상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 의장은 "이거(창당 방식)만 결정되면 떠난다. 싱가포르로 놀러 갈 생각"이라며 안 위원장과의 결별을 시사하기도 했다.

정치권에 윤 의장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안철수-윤여준 결별설'이 나돌자, 두 사람은 창당 전 불필요한 논란이 확대되는 것을 경계한 듯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전날 발언에 이어 8일 오후에 열린 정치토크쇼에서 윤 의장이 한 발 더 나간 발언을 하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왔지만 윤 의장은 발언에 상당히 신중을 기하는 태도를 보였다. 

박근혜정권 1년 '기대 이하'

윤여준 새정치연합 의장과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 등 진보·보수를 대표하는 논객들이 모여 대한민국 대통령들에 대한 날선 비판을 내놓았다. 여기에는 현 대통령에 대한 평가도 포함됐다. 이들은 8일 오후 서울시청 대강당에서 정치토크쇼 '당신들보다'를 열고, 박근혜 정권 1년에 대해 '기대 이하'라고 평했다. 

세 명이 공저한 <누가 해도 당신들보다 낫겠다> 출간기념으로 마련된 이번 토크쇼는 이철희 연구소장의 진행으로 약 2시간 동안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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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왼쪽)와 윤여준 새정치연합 의장(가운데),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 등은 8일 오후 서울시청 대강당에서 정치토크쇼 '당신들보다'를 열고, 박근혜 정권 1년에 대해 '기대 이하'라고 평했다.
ⓒ 유성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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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국민을 '동원' 대상으로 보는 시대착오적 리더십"

이상돈 교수는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캠프 정치쇄신특별위원회 위원을 맡는 등 박근혜 정권 창출 '1등 공신'으로 뽑힌다. 그런 그도 토크쇼에서는 "대선 캠프에서는 난상토론을 벌이는 등 비교적 자유로웠기 때문에, (박 대통령이) 지금 같은 리더십을 보이리라고는 예상치 못했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는 "크게 보면 아직도 우리는 박정희 정권을 살고 있다"면서, "박 대통령이 인혁당 사건 등 부친의 어두운 부분을 털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이제라도 후보시절 약속했던 쌍용차 국정조사를 실시하고 MBC 해직기자 문제 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정희 정권의 과오를 인정하고 현재진행형인 문제를 살피는 것이 국정 지지도를 높일 방법이라는 설명이었다.

윤여준 새정치연합 의장도 "박정희 모델이 아직도 있는 건 맞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이 "철저히 권위주의적이고 시대착오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박 대통령은 국민을 '동의'를 구할 대상이 아니라 '동원'할 대상으로 보고, 국가만 따르라며 '대추종'을 요구하고 있다"며 "부친이 남긴 숙제는 민주주의의 심화·발전인데도 박 대통령은 오히려 거꾸로 돌아가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새정치연합 신당 창당 놓고 의견 갈려

이들은 그러나 약 세 달 앞으로 다가온 6·4 지방선거에 대해서는 의견을 달리했다. 특히 지난 주 민주당과 신당 창당에 합의한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을 놓고 의견이 엇갈렸다. 이 교수는 "소위 '안철수 약발'은 떨어져가고 있다"고 한 반면 윤 의장은 "선거는 변수가 많기 때문에 아직 결과는 모른다", 지금도 바뀌어가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이 교수는 안철수 의원이 민주당에게 있어 자칫 '트로이의 목마'가 될 수도 있다며 "민주당에서 안 의원이 무엇을 하겠나, 선거는 결과로 얘기하는 거라 지면 끝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당을 만들어놓고 기초의원도 안 내겠다는데 그러면 뭘 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며 안 의원에 대해 "현실정치를 모르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에 윤 의장은 "자꾸 현실을 거론하시는데 이게 대통령 선거도 아니지 않냐"며 반대 뜻을 표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정치인을 못 내도 (합당이 아니라) 끝까지 갔다면, 정당투표를 통해 정치적 자산을 쌓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합당 결정에 아쉬움을 표했다. 이를 바탕으로 다가올 총선을 준비했다면 한국 정치를 바꾸는 단초가 될 수 있었다는 설명이었다.  

이철희 연구소장은 "흔히들 '꼴통보수'와 '깡통진보'가 있다고들 말하는데 저는 둘 다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가올 2017년 대선은 누가 더 진정으로 변화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며 토크쇼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