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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직격 토론 ④] "安의 길, 대권 거머쥔 'YS' or 文에 진 손학규"

[6·4 직격 토론 ④] "安의 길, 대권 거머쥔 'YS' or 文에 진 손학규" Only

 

6·4 지방선거를 70여 일 앞두고 여의도와 지역 정가 곳곳에 전운(戰雲)이 감돌고 있다. 이번 선거는 박근혜 정부 중간 평가 성격을 지닌 전국 단위 선거이자, '새정치민주연합'으로 다시 태어난 야권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전장(戰場)'이다. 선거의 열기가 달아오르는 지금, <스포츠서울닷컴>은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6·4 지방선거 판세 분석 및 전망'을 주제로 '좌담회'를 마련했다. 본 매체 명재곤 부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좌담회엔 정군기 홍익대 교수, 김철근 새정치전략연구소장, 이은영 여민리서치 대표가 토론자로 나섰다. 지방선거라는 큰 틀 아래 ▲통합 신당 창당 ▲서울 지역 경선 및 본선 ▲안철수의 어제와 오늘 등에 대해 중점을 두고 치열한 논의가 오갔다. <편집자주>

새정치민주연합은 2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이날 창당대회에서 안철수 의원은 공동대표로 선출되며 한 당의 지도자로 섰다. /올림픽홀=문병희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은 2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이날 창당대회에서 안철수 의원은 공동대표로 선출되며 한 당의 지도자로 섰다. /올림픽홀=문병희 기자

[스포츠서울닷컴ㅣ여의도=오경희 기자] "안철수의 대권 행보는 'YS'가 되느냐, 손학규가 되느냐에 달렸다."

안철수 의원이 정계에 발을 들여놓은 지 1년여 만에 한 당의 지도자로 섰다. 'CEO 안철수'는 2011년 10월 26일로 예정된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유력한 대안으로 떠올랐다. '새정치'를 열망하는 국민들의 부름을 받은 그는 지난 대선에서 대권의 꿈을 꿨지만 현실 정치 앞에서 잠시 접어야 했다. 그리고 이제 그는 다시 꿈을 꾼다. 26일 공식 출범한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로서 2017년 정권 교체를 희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안 공동대표가 이전에 비해 '현실 정치인'으로 성장했다는 데 입을 모았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리더십'은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대권 행보에 대해선 야당 합당의 역사에서 대권을 거머쥔 YS가 될지, 지난 대선 경선에서 문재인 의원에 패배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될지 갈림길에 놓였다고 분석했다.

 

 

◆ "정치력 성장…관계 리더십 고민해야"

사회자: 통합 신당 창당 이전과 이후의 안철수 공동대표가 달라진 점이 무엇이라고 보나. 예를 들어 화법이나 이미지 또는 권력 의지랄까.

이은영: 동물에 비유하면 달팽이가 된거다. 집이 생겼다는 거다. 집을 지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아직 무거워서 빠르게는 못 갈거다. 안 대표를 바라보는 사람들도 열풍이 불었을때 'CEO 안철수' '정치인 안철수'에서 지도자 안철수로서 평가를 할 것이기 때문에 다시 출발선에서 시작하는 정치인이 됐다.

새정치를 내걸고 독자 세력화에 나선 안 공동대표와 뜻을 함께했던 윤여준 전 새정치연합 의장이 안 대표의 곁을 떠나는 등 전문가들은 그의 관계 리더십 보완이 필요하다고 조언햇다. /스포츠서울닷컴 DB
'새정치'를 내걸고 독자 세력화에 나선 안 공동대표와 뜻을 함께했던 윤여준 전 새정치연합 의장이 안 대표의 곁을 떠나는 등 전문가들은 그의 관계 리더십 보완이 필요하다고 조언햇다. /스포츠서울닷컴 DB

정군기: 이전엔 말바꾸기가 너무 많았다. "정치공학적 연대는 없다"고 했고, "민주당은 기득권 세력"이라고 했던 분이 갑자기 합당을 선언하는 등 신뢰의 이미지가 손상됐다. 또한 최장집 교수, 새정치연합 윤여준 의장 등 멘토들이 곁을 떠나는 등 관계의 리더십 문제는 안 대표가 고민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 자신은 수평적 리더십을 말하지만 CEO형 독선적 리더십이라고 본다. 오죽하면 김성식 전 의원이 이건 아니라며 떠나갔나.

김철근: 안 대표는 구름 위에 떠있다가 발을 땅에 디딘거다. 독자 세력화를 해 보려고 엄청 애를 썼지만 현실적 한계에 부딪혔고, 민주당을 기득권 세력이라고 말했지만 내부로 들어가서 그 기득권 세력을 깨겠다는 생각에서 결단을 한 것 같다. 이제 자기 실력을 보여줄 기회를 얻은 거다. 안랩정도 수준의 CEO가 아니고 재계로 보면 현대나 삼성 정도의 1, 2등 하는 회사의 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것 아닌가.

◆ 安의 전략 '새정치' 실천이 관건

사회자: 안 대표가 통합 신당 내 지지기반을 넓히기 위해선 어떤 싸움을 펼쳐야 할 것으로 생각하나.

정군기: 저는 당내 싸움보다 요즘은 여론싸움인 것 같다. 지지를 누가 더 많이 받느냐인데 안 대표가 통합 신당 내에서 잘할 수 있는 길은 초심의 '새정치'를 국민들에게 어떻게 어필하느냐가 관건이다. 그동안 보여줬던 말바꾸기라든가 당내에서 친노 진영과의 마찰 등이 아닌 '새정치'를 잘 실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당내 싸움은 쉽게 정리될 것이라 본다.

통합 신당 창당으로 친노 세력과 중도 성향의 안 대표 세력 간 지분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친노 좌장격으로 꼽히는 문재인 의원과 안 대표가 지난 대선 당시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야권후보 단일화 논의를 위한 회동에서 즐거운 대화를 나누고 있다./스포츠서울닷컴DB
 
통합 신당 창당으로 '친노 세력'과 중도 성향의 안 대표 세력 간 지분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친노' 좌장격으로 꼽히는 문재인 의원과 안 대표가 지난 대선 당시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야권후보 단일화 논의를 위한 회동에서 즐거운 대화를 나누고 있다./스포츠서울닷컴DB

김철근: 요즘 재밌는 단어가 있지 않나. '주문야안'이라고. 낮에는 '친노(친노무현)' 좌장격으로 꼽히는 문재인 의원하고 친하고 밤에는 안철수와 친하다고 해서 생겨난 신조어인데 그만큼 친노들도 정치적 셈법이 바뀌고 있다는 거다. 옛날에 한나라당때 '주이야박(낮에는 이명박, 밤에는 박근혜)'과 비슷한 상황인데 안 대표를 만나려고 관심을 보이는 의원들이 많다고 한다.

이은영: 안 대표가 당장 당내 자기 세력은 없다. 당내엔 친노와 비노(비노무현)가 있는데 이들 세력도 상당히 분화하고 있는 과정에 있다. 안 대표가 이 세력을 땡길지 배제할지는 전적으로 안 대표에게 달려 있다고 본다. 어제(24일)도 잠깐 안 대표가 문재인 의원을 만나지 않았나. 이를 봐도 안 대표의 전략은 두고봐야 할 것 같다.

◆ '친노' 와해하고 대권 거머쥘까

사회자: 지방선거 성적표에 따라 안 대표의 대권 행보도 '가시밭길'이냐, '탄탄대로'냐로 갈릴 것 같다. 어떻게 보나.

김철근: 야당사에 가장 먼저 연대했던 게 3당 합당 아니냐. 3자 합당에 소수파로 들어간 YS가 호랑이굴에 들어가 대권을 거머쥐었다. 안 대표가 YS형이 될 것이냐. 자신의 지지세력을 보태 대권을 꿈꿨지만 결국 당내 경선에서 문재인 의원에게 패배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형이 되느냐의 갈림길에 섰다.

전문가들은 안 대표의 대권 행보가 김영삼(왼쪽) 전 대통령과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형이냐의 갈림길에 섰다고 전망했다./스포츠서울닷컴 DB
 
전문가들은 안 대표의 대권 행보가 김영삼(왼쪽) 전 대통령과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형이냐의 갈림길에 섰다고 전망했다./스포츠서울닷컴 DB

(1990년 당시 통일민주당 총재였던 김영삼 전 대통령은 민주정의당, 통일민주당, 신민주공화당 등 '3자 합당'을 선언하고, 216석의 거대 야당 민주자유당을 탄생시켰다.

민주당은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의 실정을 비판하며 탈당한 당시 김한길 의원 등 민주당 탈당파로 구성된 중도통합민주당,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의 지지모임인 선진평화연대 등을 합해 '대통합민주신당'을 창당해 대선을 치렀다.

대선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에게 패배한 뒤인 2008년 2월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합당으로 통합민주당이 출범했고, 같은 해 7월 민주당으로 개명했다. 이어 민주당은 2011년 9월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 문재인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 친노와 시민사회 세력이 결성한 '혁신과 통합(한시적으로 시민통합당을 창당)', 그리고 한국노동조합총연맹까지 참여하는 민주통합당을 만들었다.)

정군기: 맞는 말이다. 당내 세력 분포는 의미가 없다고 본다. '새정치'의 스탠스를 잘 가져간다면 의석수를 많이 가진 세력을 흔들 수 있고, 그러면 자연스레 친노의 와해까지 예상하고.

이은영: 리더는 좋은 시절에 나오지 않는다. 승리할때는 지금이 기회일 것 같지만 위기고. 박 대통령 임기 2년 차에 안철수라는 사람이 어떤 것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내놓을 것인가가 중요하다. 지방선거나 7월 재보궐 선거에서 패배했다고 해서 안 대표의 책임론이 불거질 것 같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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