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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창윤 체육팀장 |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이 애니메이션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국내 1천만 관객을 돌파했다고 한다. '겨울왕국'은 영원히 꽁꽁 얼어버린 왕국의 여름을 되찾기 위해 언니를 찾아 떠나는 동생의 모험을 그린 3D 애니메이션이다. 매력적인 캐릭터와 동심의 상징인 '눈'을 절묘하게 결합시켜 어린 관객은 물론 성인 관객까지 사로잡으면서 올해 최고의
가족 영화로
사랑을 받고 있다.
겨울왕국처럼 경기도도 지난 1일 폐막한 '겨울
스포츠의 대축제' 제95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전 종목 상위권을 휩쓸며 13년 연속 종합우승컵을 안았다. 선수들의 값진 노력과 지도자들의 투혼, 그리고 종목 관계자들의 열성적인 지원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특히 도는 이번 동계체전에서 역대 최고 점수인 종합점수 1천373.5점을 획득하며 강원과 서울을 제치고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이번 동계체전은 2014소치 동계올림픽이 끝난 직후 곧바로 열린 탓에 선수들의 후유증도 많았다. 올해 동계체전은 지난달 26일부터 4일 동안 선수 2천5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남을 비롯 강원도 평창, 서울 태릉·목동, 충남 아산, 경북 의성 등에서 종목별로 분산돼 열렸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 본단이 지난달 25일 귀국한 뒤
하루 만에 동계체전이 시작된 것이다. 이 때문에 소치올림픽에 출전했던 국가대표 선수들이 동계체전에서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소치올림픽에서 온 국민들의 사랑을 받아 온 경기도청 여자 컬링팀은 지난달 24일
사전경기로 열린 컬링 여일반부 결승에서 전북도청에 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들은 이틀 전 소치에서 귀국한 뒤 인천국제공항에서 곧바로 경북 의성으로 내려가 훈련도 제대로 못한 채 경기를 벌이는 등 강행군을 이겨내지 못했다. 또 한국 선수중 유일하게 2관왕에 오른 박승희도 쇼트트랙 500m만 출전했을 뿐 나머지 종목은 컨디션 난조로 기권했다.
경기도는 이번 동계체전을 통해 겨울왕국의 위상을 다시한번 대내외에 과시했다. 이제 국내에선 적수가 없을 정도로 막강한 전력을 보유했다. 하지만 국내 잔치인 동계체전을 떠나 4년 뒤 홈에서 열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위해선 갈 길이 멀다. 유망 선수 발굴도 중요하지만 시설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 컬링이 국민적 관심을 받자 경기도는 선수들을 위한 전용컬링경기장 확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컬링은 선수들의 호흡이 중요해 선발팀이 아닌 단일팀이 태극
마크를 달고 출전한다. 물론 경기도 여자 컬링팀도 처음에는 외인구단으로 국내 무대에 데뷔한 뒤 지난 2012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강의 기적을 이뤘고 지난 2013년부터 경기도의 지원으로 실업팀으로 발돋움했다.
현재 전국에 있는 컬링장은 경북 의성과 태릉선수촌 내 컬링전용경기장 등 2곳 뿐이다. 이에 경기도도 컬링경기장으로 수원월드컵경기장 인근 스포츠센터 다목적체육관 부지 또는 주차장 유휴부지를 검토 중이다. 도는 이미 만들어진 2곳을
벤치마킹해 국제경기장으로 추진한다는 복안을 세웠다. 예산도 문제없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국민체육진흥기금에서 최대 50억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어 경기도의 재정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무리하게 추진하다 자칫 도내 컬링 선수들에게 상처만 남기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예비타당성 연구용역 결과와 예산 문제, 그리고 6·4 지방선거 등이 바로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이번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경기도 선수들의 저력은 대단했다. 컬링을 비롯 봅슬레이, 루지,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크로스컨트리, 바이애슬론 등 모든 종목에서 선수들이 국가대표로 출전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이제 평창에서 열릴 다음 동계올림픽까지 4년도 남지 않았다. 겨울왕국 경기도가
글로벌 스타 발굴과 시설 인프라 구축에 온 힘을 쏟아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 아닐까 싶다.
/신창윤 체육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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