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뉴시스】 이종구 기자 =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들이 12일 이주 예술인과 노동자의 노동력 착취와 저임금, 열악한 숙소 제공 등의 논란으로 고용노동부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경기 포천의 아프리카 예술박물관을 방문해 상황을 점검했다.
우은식 위원장과 유은혜 은수미 장하나 진선미 의원 등은 이날 오후 이들에게 제공된 박물관 인근 숙소 2곳을 방문했다.
현장 점검에는 예술인, 이주노동자 12명과 서울·경기·인천 이주노동자 노동조합 관계자들이 참석해 숙소의 열악한 환경을 증언했다.
위원들은 확인한 숙소는 인권 침해 실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래된 주택 안의 비좁은 쪽방에는 3~4명씩 묵고 있었고, 묵은 때가 가득한 부엌과 화장실이 달려 있었다. 집안 곳곳에는 곰팡이가 피어 악취가 진동했고, 실내를 임시 개조해 만든 쪽방은 난방조차 안 돼 한겨울 버티기에 불가능했다.
- 【포천=뉴시스】이종구 기자 =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들이 12일 이주 노동자 노동 착취 논란을 빚은 경기 포천의 아프리카 예술박물관을 찾아 이주노동자들에게 제공된 기숙사를 둘러보고 있는 가운데 한 노동자가 천장이 닿을 듯 한 나무합판 2층 침대에서 잠을 자는 모습을 보여주며 힘들었던 숙소 생활을 토로하고 있다. 2014.02.12. leejg@newsis.com 2014-02-12
특히 2번째 둘러본 예술인 숙소는 비좁은 방안에 천장이 닿을 듯한 이층 나무 합판침대에 이주노동자가 직접 침대에 누우며 그동안 힘든 생황을 증언하기도 했다.
우은식 위원장은 “최악의 환경에서 1년 넘게 방치된 것에 대해 죄송하고 부끄럽다”며 “이들 이주노동자와 예술인들은 고용허가제에 따라 정당한 노동자이므로 합법적인 노동환경이 보장돼야 함에도, 최소한의 권리도 보장받지 못했다”고 고용주인 박물관 측을 비판했다.
이주노동자들은 이날 을지로위원회 위원들에게 12명의 체불임금 해결과 하루 4000원 수준의 식대를 인상해줄 것, 노동시간 등 근로기준법과 최저임금 준수, 인종비하발언 금지 등의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 【포천=뉴시스】 이종구 기자 =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들이 12일 이주 노동자 노동 착취 논란을 빚은 경기 포천의 아프리카 예술박물관을 찾아 이주노동자들에게 제공된 열악한 환경의 기숙사를 둘러본 가운데 한 이주노동자가 우은식 위원장에게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전달하고 있다. 2014.02.12. leejg@newsis.com 2014-02-12
을지로위원회 우은식 위원장 등은 이들에게 받은 요구사항을 현장 점검이 끝나자 마자 자리를 옮겨 박물관 측에 전달해 이행을 촉구했다.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포천 아프리카 예술박물관은 최근 아프리카 짐바브웨 출신 조각가 등 12명이 2012년부터 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월 650달러(짐바브웨)와 600달러(부르키나파소)를 받고 열악한 기숙사 생활과 1인당 1일 4000원의 식비를 받아 생활하는 게 알려지면서 인권침해 노동 착취 논란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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