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에서 수원역 서편 KCC부지에 조성중인 수도권 최대 규모의 복합쇼핑몰인 수원롯데몰이 오는 8월 개점 예정된 가운데 인근 평동과 서둔동 일대에서 개발차익을 노린 지역 유력인사와 공직자 등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해당 지역은 수원역세권개발 계획이 장기간 방치되면서 부동산 가격 급락 등 수원지역에서 땅값이 가장 저렴한 대표적 지역이었지만 롯데몰 건립 등 개발계획 발표 이후 땅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나 투기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파문이 예상된다.
4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 2012년 1월 권선구 상탑로 39번길 5(서둔동 296-3) 4만4천여㎡부지에 지하 3층 지상 7층, 연면적 21만3천여㎡ 규모의 롯데몰 건축 허가에 이어 변경허가 등을 거쳐 같은 해 5월 착공에 들어가 공사가 한창이다.
사전투기 의혹 논란이 일고 있는 인근 평동과 서둔동 등은 롯데몰 착공 전에는 역세권개발 침체와 고도제한, 각종 소음과 석면 피해 등으로 개발이익은 커녕 대표적인 낙후지역이었지만, 최근 2년 새 다세대건물 15개동이 들어서는 등 부동산 개발이 불붙은 상태다.
또 롯데몰 착공으로 본격화된 지가 상승 기대심리는 개점 6개월여를 앞둔 현재도 가파르게 치솟아 시세를 훌쩍 뛰어넘는 가격에도 실제 매물을 찾기 힘든 실정인가 하면 인근 아파트 역시 건축경기 침체에도 50% 가까이 가격이 올랐다.
그러나 이 같은 지가 상승에도 불구, 개발정보를 미리 입수한 외지인들은 물론 지역 유력인사들과 공직자 등의 부동산 사전투기 의혹이 연이어 제기되면서 말썽을 빚고 있다.
특히 정치인 A씨와 공직자 B씨, 기업가 C씨 등 유력인사들의 실명까지 거론되는가 하면 차명을 동원한 매입 주장 등 구체적인 정황까지 나오면서 의혹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는 상태다.
공인중개사 Y씨는 “평동과 서둔동은 롯데몰 등 개발이 본격화되기 전 수원에서 가장 땅값이 싸도 누가 사려고 하지도 않았는데, 나 같아도 개발 계획을 먼저 알았다면 빚을 내서라도 샀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 H씨는 “개발계획 입안 당사자인 공무원과 정치인들이 외지인을 내세워 땅을 샀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KCC 관계자는 “2004년부터 수원역 서편에 대한 개발계획이 추진되고 롯데가 사업추진을 구체화한 것이 2010년쯤으로 그동안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라며 “의혹에 대해서 관심도 없고, KCC와는 아무런 관련도 없다”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2@<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