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홍문종(의정부 을), 민주당 박기춘(남양주 을)사무총장이 8일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여부를 놓고 날선 설전을 벌였다.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할 양당 사무총장이며 국회 정치개혁특위 위원이기도 한 홍·박 사무총장은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유지와 폐지 당위성을 강력 피력했다.
최대 논란인 기초선거 공천폐지에 대해 홍 총장은 “각계 학자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것이 헌법 위반이라는 것”이라며 “저희가 공천을 안 한다고 해도 출마하는 사람이 자기 당을 표명하고, 정당 표명을 할 경우에 결국은 당에서는 공천을 안 하는데 개인은 개인 스스로가 공천하는 그런 결과를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고, 당에서 일단 국민들에게 어떤 후보가 우리 당 정강정책에 맞는가, 이런 것들을 스크린해서 국민들에게 선보이는 그런 서비스를 최소한도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홍 총장은 “2월 초가 되면 이제 후보자들이 등록을 하기 때문에 그전까지는 윤곽이 만들어져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이에대해 박 총장은 “새누리당이 (지방선거 공천 폐지)당론은 결정하지 않고 기초의회 폐지라는 엉뚱한 물타기를 하고 있다”며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하라고 그랬더니 엉뚱하게도 지방자치 쇄신안을 들고 나오는 등 ‘아닌 밤중의 홍두께’며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격’”이라고 반박했다.
박 총장은 “지금이라도 정당공천 폐지나 기득권을 못 내려놓겠고 솔직하게 고백하는 것이 국민들에게 혼란을 더는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번 대선때 공천폐지 공약으로 새누리당에 표를 더 많이 줬기 때문에 대통령이 됐다”며 “대통령 공약이 많이 파기되고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이것(지방선거 공천폐지)이다”라고 강조했다.
박 총장은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문제점에 대해 여론과 당내 전문가들을 동원시켜 충분한 토론을 거쳐 공약했다”고 말했다.
지방선거 대결구도에 대해서도 홍 총장은 “성남의 이재명 시장 등 야권의 정권 심판론보다는 야당 단체장들에 대한 지방 정부 평가로 이어질 것”이라며 “야당 단체장들이 과연 일을 잘 했는지, 정치적으로 이용하지는 않았는지 등에 대한 시민들의 냉정한 평가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대통령이 취임하신지 1년밖에 안 됐기 때문에 정권비판론은 아마 별로 그렇게 큰 탄력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박 총장은 “지난 재보선에서 무엇을 왜 심판하고 대상과 이유가 무엇인지 등 이슈의 선택과 집중 면에서 많이 어려움을 겪었던 게 사실”이라며 “그러다보니까 정권심판이라는 그 다소 막연한 구호에 의존해서 선거를 치를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6월 지방선거에서는 평가의 대상과 그 이유가 보다 분명해 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철수 신당 출범시 유불리에 대해 홍 총장은 “야권 분열로 유리한 측면도 있겠지만 야권연대 가능성도 있어 손놓고 보고만 있지 않겠다”면서도 “안철수 신당 입장에서는 입지를 확실히 각인시켜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어 야권연대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총장은 “안철수 신당의 구체적인 비전과 대안제시가 없고 신당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은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폄하했고,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정치공학적 연대는 국민에게 감동을 주지 못한다”고 일축했다.
그는 경기지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데 대해 “경기도지사는 경기도를 위해서 진짜 일을 해야 될 일꾼을 뽑아야 된다”며 즉답을 피했다.
안재휘·김재득기자/ajh-777@joongbo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