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충청권 당권설’을 두고, 지역 정치권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이인제(논산·계룡·금산)·이완구(부여·청양) 의원을 비롯해 충남 천안 출신인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 등은 내년 초 있을 수 있는 ‘조기 전당대회’를 정조준하며 각자 활동에 나서고 있다.

22일 새누리당 등에 따르면 내년 전당대회는 2~3월 혹은 8월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중 6·4 지방선거의 공천을 앞둔 시점인 내년 상반기 전대안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르면 2개월 뒤 전당대회가 열릴 수 있다는 게 현재 불 붙은 ‘당권설’에 대한 설명이다.

이와 발 맞춰 충청권 ‘당권주자’들의 움직임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6선’ 이인제 의원은 당 내 ‘통일을 여는 국회의원 모임’을 주도하고 있다.

이완구 의원도 지난달 친박계 의원을 중심으로 ‘국가경쟁력강화모임’을 발족시켰다. 그동안 꾸준히 당권 도전 인사로 물망에 올라온 이들 의원들이 각각 자신들의 당 내 ‘지지세력’을 육성하기 위한 정치적 셈법으로 풀이된다.

강력한 당권후보로 분류되는 서 전 대표 역시 “당에서 원하면 중책 맡을 수도 있다”고 밝히는 등 차기 당권 도전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

충청권 인사 중에서만 3명의 인사들이 차기 당권을 두고 경쟁하는 형국이다. 이런 배경 탓에 지역 의원을 중심으로 공식성상에서 특정 인사에 대한 ‘지지성 발언’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 20일 대전대에서 열린 이장우 의원(대전 동구)의 출판기념회에선 이인제·이완구 의원에 대한 참석자들의 ‘찬사’가 이어졌다.

특히 이완구 의원에 대한 ‘지지’ 발언이 두드러졌는데, 박덕흠 의원(보은·옥천·영동)은 이인제·이완구 의원을 ‘충청권의 큰 인물’로 지칭하는 한편 “(이완구 의원이) 큰 일 하실 것 같다. 그래야 충청도가 제 역할을 한다”고 했다.

이장우 의원은 자신을 ‘리틀(Little) 이완구’로 지칭한 이완구 의원에 대해 “리틀 이완구라고 해주신 것 자랑스럽다”며 “큰 틀을 함께 하며 충청을 발전시켜야겠다”고 화답했다.

유일한 지역 외 국회의원 참석자인 김태호 의원(경남 거창)도 “빅(Big) 이완구 의원을 형님으로 모시고 있다”며 호감을 드러냈다.

한편 지역에서는 ‘충청권 당권주자들 간 견제 움직임이 적지 않다’는 목소리도 있어 당권 경쟁에서 충청권 주자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김영준 기자 kyj85@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