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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원내대표·지방선거 '빅뱅'..계산복잡한 與중진_ 대표, 원내대표 교체, 지방선거 맞물려…당 대표 김무성·서청원, 원내대표 남경필·이주영·김기현 등 경쟁

 

당권·원내대표·지방선거 '빅뱅'..계산복잡한 與중진_ 대표, 원내대표 교체, 지방선거 맞물려…당 대표 김무성·서청원, 원내대표 남경필·이주영·김기현 등 경쟁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김성휘 기자 |입력 : 2013.12.23 07:00
의원들의 머릿 속이 복잡하다. 내년 5, 6월에 지방선거를 포함해 당 대표를 결정할 전당대회, 원내대표 선거 등 대형 이벤트들이 몰려 있는 탓이다. 3선 이상 중진들 입장에서는 기회이자 위기다. 당 대표, 원내대표, 광역단체장은 물론, 최고위원, 상임위원장까지 힘있는 자리를 여럿 노려볼 수 있지만 잘못된 선택을 하거나 경쟁에서 밀릴 경우 중앙 무대에서 잊혀지는 신세가 될 수도 있다. 또 핵심 인사들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서는 당내는 물론 여권 전체의 역학 구도도 요동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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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서청원 의원, 김무성 의원, 최경환 원내대표, 이완구 의원.

◇맞물린 이벤트…전당대회는 7,8월이 유력 = 22일 여권에 따르면 5월로 예정된 전당대회 시기는 지방선거(6월4일) 일정을 고려해 7월말~8월로 미루는 방안이 유력하다. 선거를 코앞에 두고 대표 등 당 지도부와 원내대표 등 원내 지도부를 모두 바꿔야 하는 부담 탓이다. 원내만 교체해 새로 선출된 원내 지도부가 주도해 선거를 치르는 절충안인 셈이다. 전당대회를 언제 하느냐는 주요 당권 주자들 사이에서도 민감한 이슈다. 전대가 미뤄지면서 지방선거 책임 부담이 사라질 경우 임기 2년의 당 대표가 오는 2016년 4월 총선에서 공천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 경우 전당대회는 유력 주자들이 모두 나서는 진검승부가 될 공산이 크다.

◇김무성 vs 서청원 당 대표 경쟁...남경필 이주영 김기현 원내대표 거론= 당 대표와 최고위원, 원내대표 등 핵심 당직은 중진의원 가운데도 중앙 정치 무대에서 영향력이 있는 인사들로 후보가 국한된다. 당 대표에는 5선의 김무성 의원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친박 핵심인 7선의 서청원 의원의 행보가 변수다. 주류인 친박(친 박근혜)계의 맏형인 서 의원은 10.30 재보선으로 원내에 복귀한 뒤 여야 의원들을 두루 만나는 등 당 안팎에서 영향력을 높여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최경환 원내대표, 충청권 맹주를 노리는 이완구 의원 등도 당 대표를 노릴 만한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아직 3선이라는 점이 부담이지만 서 의원을 제외할 경우 주류인 친박계를 대표해 당내를 아우를 당내 중진을 찾기 힘들다는 점에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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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남경필 의원, 이주영 의원, 김기현 정책위의장.

내년 5월 선임될 원내대표는 19대 국회 후반기 상임위원장 임명과 각 의원들의 상임위 배정을 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갖는다. 전당대회가 미뤄지면 당 서열 2위인 원내대표가 지방선거의 얼굴 역할을 해야한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의 승부처인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의원이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유력한 후보로는 수원병이 지역구인 5선의 남경필 의원과 4선의 이주영 의원(창원 마산합포), 3선의 김기현 정책위의장(울산 남구을) 등이 꼽힌다. 경기도에 지역구를 둔 4선의 심재철 최고위원(안양 동안을), 정병국 의원(경기 여주.양평.가평) 등도 가능성이 있다. 주류 친박인 3선의 홍문종 사무총장(경기 양주)도 거론되지만 당 사무총장으로 6월 지방선거를 치러야 해 5월 원내 경선에 나서기가 만만치가 않다. 원내대표와 러닝메이트를 이루는 정책위의장 후보군은 김정훈 정무위원장, 이군현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장윤석 국회윤리위윈회 위원장 등 3선 의원들이 주로 거론된다. 당내는 아니지만 새누리당 몫인 후반기 국회의장에는 7선의 서청원 의원, 6선의 이인제 의원, 5선의 황우여 대표최고위원, 정의화 의원 등이 후보군에 들어있다.

구주류인 친이(친 이명박)계 좌장인 5선의 이재오 의원, 한 때 친박을 대표해 최고위원 2위까지 올랐다가 박 대통령과의 관계가 다소 소원해진 유승민 의원(3선)은 당장 어떤 자리를 노리기 보다 시계를 길게 보고 정치행보를 가져갈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다.

◇지방선거, 상임위원장 경쟁도 치열 =지방선거 출마에 관심이 있는 중진들도 많다. 7선의 정몽준 의원이 서울시장 후보로 언급되고 있고, 3선의 정우택 의원도 서울시장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선의 서병수 의원과 3선의 유기준 최고위원은 부산시장, 4선의 정병국, 원유철 의원, 심재철 최고위원, 3선의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등은 경기도지사 후보로 거론된다. 인천시장에는 황우여 대표, 대구시장에는 서상기 정보위원장의 이름이 오르고 있고 있고 울산시장에는 4선의 정갑윤 의원과 3선의 강길부 의원, 김기현 의장 등이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상임위를 책임지는 상임위원장 자리도 중진의원들에겐 중요한 옵션이다. 3선이 주로 맡는 상임위원장은 국회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눠 임명되는데 후반기 상임위원장이 내년 5~6월 중 임명된다.

여권의 한 중진 의원은 "정치라는 것이 원한다고 해서 그 자리가 오는 것이 아니다"면서 "상황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