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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민주·安신당 선거단일화 안돼…혁신통해 승리해야"

 

손학규 "민주·安신당 선거단일화 안돼…혁신통해 승리해야"
    기사등록 일시 [2013-12-16 15:13:54]
【서울=뉴시스】배민욱 기자 =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은 16일 "민주당은 연대와 단일화로 지방선거를 미봉하기보다 자기혁신을 통해 승리의 길로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손 고문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리는 자신의 싱크탱크격인 '동아시아미래재단' 송년모임에 앞서 미리 배포한 송년 메시지를 통해 "국민은 민주당도 안철수 신당도 정정당당하게 국민의 평가를 받는 모습을 보고 싶어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손 고문은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은 혹시라도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단일화, 연대에 의지해서 치르겠다는 안이한 생각을 해서는 안된다"며 "편법으로 나눠 가지면 이번 지방선거는 이길지 모르나 다음 정권은 우리에게서 멀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60년 전통의 정통 제1야당의 자부심을 갖고 정정당당하게 나가는 것이 승리의 길"이라며 "국민의 눈으로 우리 자신을 보는 노력을 해야 한다. 국민은 여당 뿐 아니라 야당도 약속을 지키는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년간의 박근혜 정부와 민주당의 모습도 평가했다.

그는 "지난 1년은 대선 패배의 아픔을 딛고 자신을 돌아보면서 새로운 길을 찾아 온 성찰과 모색의 한 해였다"며 "그러나 희망은 실망으로 실망은 좌절로 곤두박질 친 한 해이기도 했다. 정치는 실종되고 민주당은 추락하고 민생은 날로 어려워졌다. 주변 정세는 더욱 어지러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부상한 뒤 신문명의 탄생까지 예감되고 있는 거대한 동아시아는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한반도 주변 질서 재편의 와중에 대한민국의 위치는 실종되고 있다"며 "장성택 숙청 과정을 통해 보여준 북한의 불안정한 체제는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이 얼마나 험난한 길인가를 실감하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 고문은 "민주주의 후퇴에 대한 우려가 세상을 덮고 있다. 분열을 넘어 극한의 대결구도로 치닫고 있는 정치로 나라는 완전히 두 토막이 나 있다"며 "모든 국민의 이마에 '종북' 아니면 '꼴통'의 인두자국이 새겨질 지경이다. 증오가 정치의 가장 중요한 에너지가 될 판"이라고 꼬집었다.

손 고문은 "이른바 '안철수 현상'은 바로 이러한 정치 불신과 좌절의 산물이다. 여당과 보수 세력 뿐 아니라 야당과 진보 세력도 똑같은 대상"이라며 "아니 어쩌면 야당이 더 큰 표적일지 모른다. 민주당이야말로 이러한 현실 앞에 뼈저린 반성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고문은 "안철수 현상이 새로운 정치에 대한 국민의 여망을 반영한 것인 만큼 '안철수 신당'은 '새 정치'의 내용을 착실히 채워야 한다. 행여나 '현실론'에 쉽게 물들고 길들여져서는 안 된다. 기존 정치의 처리장이 되면 안된다"며 "안철수 신당이 잘 되길 바란다. 그것은 민주당에게도 신선한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약속이행도 촉구했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여야 후보가 공약한 기초단체장 및 의원에 대한 정당공천 배제의 약속은 지켜야 한다. 박 대통령부터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며 "정치권이 기득권을 버리는 모습을 여기서부터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의 최근 정책은 민생복지와 경제민주화 공약의 후퇴를 보여주고 있다. 일자리 창출을 명분으로 시장 만능주의가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의료보험제도의 후퇴와 인성교육 이념의 퇴색, 공기업의 공공성 훼손을 가져올 정책과 입법이 쏟아지고 있다. 민생을 제일로 섬기는 정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손 고문은 "분열과 대결이 구조화된 정치를 바꿔야 한다. 통합의 정치를 위한 정치개혁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며 "끝 갈 데 없는 대결로 민생이 실종되는 분열의 정치가 아닌 양보와 타협을 전제로 하는 합의제 민주주의를 적극 검토할 때가 됐다"고 조언했다.

mkba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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