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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대권 잠룡 인맥 大해부] ① 안철수 의원

 

[기획연재- 대권 잠룡 인맥 大해부] ① 안철수 의원
넓은 인맥 스펙트럼이 장점..'정치적 한계' 지적도 잇따라
 
문흥수 기자

 브레이크뉴스 문흥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된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차기 대권을 꿈꾸는 잠룡들은 기지개를 펴며 활동 준비에 들어갔다. 차기 대권을 언급하기엔 다소 이르다고 볼 수 있지만 잠룡들 입장에서 시간은 정말 눈 깜짝 할 사이에 지나간다. 더욱이 막중한 무게감이 실려있는 대선에서 ‘벼락치기’는 가당치도 않기 때문에 일찌감치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 특히 잠룡 개인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여의주를 품게해 줄 ‘킹메이커’의 역할도 중요하다. 궁예의 신하에 불과했던 왕건이 왕이 될 수 있었던 건 신숭겸ㆍ배현경ㆍ복지겸ㆍ홍유 등 네명의 공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브레이크뉴스>는 차기 대권주자들을 선정한 뒤 그들의 인맥을 세세히 살펴봤다.

 
▲ 안철수 무소속 의원.     ©김상문 기자


 새정치 돌풍타고 나타난 ‘안철수 의원’

 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내세운 ‘새정치’로 국민적 지지를 등에 업고 정계에 입문한 케이스다. 안 의원 본인 역시 정치에 뜻을 두고 있는 상황에서 그가 내세운 아젠다가 변화를 원하는 국민들의 바람과 맞아 떨어지며 대선 예비후보 자리에까지 올라섰다.

 이로인해 그간 잘 드러나 있지 않았던 안 의원의 주변 인물들이 하나 둘 언론에 비춰지기 시작했다. 이전까지는 정치인도 아닐뿐더러 안철수연구소(現 안랩)을 운영하던 CEO신분이어서 그의 주변 인맥은 대체로 알려져 있지 않았다.
 
안 원장의 기본적인 성향이 차분하고 조용하기 때문에 그리 넓은 인간관계를 맺지 않았다는 점도 있다. 안 의원은 술, 담배도 하지 않았고, 사회적으로 폭넓은 행보도 하지 않았던 탓에 그의 높은 대중적 인지도와 별개로 ‘안철수의 사람들’은 생각보다 소수였다.
 
안 원장의 인맥은 아무래도 자신이 설립하고 몸 담았던 안랩 직원과 업무상 친분을 쌓은 IT업계 CEO, 서울대 교수 정도였으나 2004년 청춘콘서트를 시작하면서부터 사회적 인맥이 넓어졌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청춘콘서트, 안철수 인맥의 중요 열쇠

 청춘콘서트로 인맥을 쌓은 인사 중 한명이 바로 ‘시골의사’로 불리우는 박경철씨이며 여기에 방송인 김제동, 김미화, 김여진씨 등이 게스트로 참여하면서 소셜테이너들과도 친분을 쌓았다.

 또 청춘콘서트를 주최한 평화재단 역시 그의 정치적 인맥을 넓히는 중요한 다리역할을 했다.

 평화재단은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기여한다는 목적으로 설립된 시민단체로, ‘안 의원의 조력자’ 법륜스님이 이사장을 맡고 있다.

 안철수와의 인연에는 서울시장 자리를 양보한 박원순 서울시장도 빼놓을 수 없을 정도로 인연이 각별하다. 박 시장과의 인연은 박 시장이 이끌던 아름다운 가게가 주최한 행사에 안 의원이 참여하면서 시작됐다. 특히 지난 2011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두 사람간 단 20여분간의 독대를 통해 서울시장 후보를 박 시장으로 단일화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의 관계는 매우 긴밀하다는 것을 알수 있다.

 또 최근 안 의원과 가장 많은 교류를 하고 있는 송호창 무소속 의원도 빼놓을 수 없다. 송 의원은 민변 사무차장 출신으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캠프' 대변인을 맡기도 했다.

 
▲ 고 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    ©브레이크뉴스
정치권 ‘김근태계’ 인사들과 친분


 지난 대선 과정에서 안철수 캠프의 주요 인사들을 보면 GT계, 즉 고 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계 인사들이 주축을 이뤘다는 특징이 있다. 또 강금실 전 법무장관 역시 ‘안철수 인맥’을 파악하는데 중요한 열쇠가 된다. GT계 인사와 강 전 장관의 인맥이 대선 캠프 참모진에 많이 포진해 있었다.

 캠프를 총괄했던 박선숙 전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은 2006년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서도 일했으며 범GT계 인물로 분류된다.

 안 캠프 ‘입’ 역할을 한 유민영 전 대변인도 GT계로 분류된다. 유 전 대변인은 김 전 고문 밑에서 일했던 인사로, 안 원장의 대언론 창구를 맡았던 이숙현 안랩 커뮤니케이션팀 부장과도 친분이 각별했다. 유 대변인과 이 부장은 성균관대 선후배 사이기도 하다.

 또한 대선 준비과정에서 보여준 안철수 캠프는 소위 ‘탈정치 연합군’으로 비유될 정도로, 보수-진보를 떠나 각계각층의 인물들이 한데 뭉쳤다.

 변호사 그룹에선 진보성향의 강인철 변호사, 금태섭 변호사가 캠프 내 핵심인사였다.

 멘토 그룹에는 재야 원로인사인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 소설가 조정래 등이 이름이 올리기도 했다. 

 또 개혁성향의 장하성 고려대 교수는 안철수 의원의 정책 네트워크 `내일`의 경제민주화포럼을 맡고있는데, 안철수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안 의원의 출연재산으로 설립된 안철수재단의 박영숙 이사장은 DJ계 인사다. 아울러 큰틀에선 손학규 상임고문, 원혜영 의원, 김효석 전 의원, 김부겸 전 의원 등과도 어느정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에서는 정의화 의원과 어느정도 교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사람은 부산고 동문에 의사출신이란 공통점이 있다. 또 `한글과 컴퓨터` 대표를 지낸 전하진 새누리당 의원과도 친분이 있는 사이다.
 
안 의원의 IT인맥도 그리 폭넓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이유는 안 의원이 의사 출신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울대 의대 출신으로 여타 벤처 기업 대표들이 공대나 경영학 출신인 것과도 차이를 보인다. 다만 비슷한 연배인 변대규 휴맥스 대표와는 여전히 친밀하게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변 대표는 재벌 2.3세, 벤처창업인 모임인 '브이소사이어티'에서 안 의원과 같이 활동한 바 있다.

 
▲ 최장집, 안철수     ©브레이크뉴스


 곁 떠나는 멘토들..포용력 문제 있나?

 하지만 안 의원의 인맥에 대해선 차기 대권을 노리거나 신당을 창당하기에는 아직 미비한 수준이라는 게 많은 정치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더욱이 안 의원의 인맥에서 우려되는 부분은 최근 작별을 고하는 인사들이 하나 둘 생겨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가 안철수 의원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이사장직을 맡은 지 80여일 만에 돌연 사퇴했으며 안 의원의 멘토로 불리웠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도 멀어져 갔다. 안 의원은 "윤 전 장관이 제 멘토라면 제 멘토는 김제동·김여진씨 등 300명쯤 된다"고 말하면서 둘 사이가 멀어진 게 아니냐는 추측성 내용이 나온 바 있다.
 
또 다른 멘토였던 김종인 전 경제 수석도 안 후보에게 등을 돌렸고, 지난 대선에서 강금실 전 장관이 다리 역할을 해
소개시켜준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도 어떤 이유에서인지 안 의원과 뜻을 함께 하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그의 측근들이 떠나는 이유에 대해 안 의원의 '이것도 틀리고 저것도 틀렸다' 식의 '양비 정치'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한편, “정치적으로 미숙한 한계를 보였기 때문"이라는 비판이 공통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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