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 떠오른 순간이었다. 한 주민은 ‘인제야 얼마 전 이사 온 이웃이 대단히 유명한 사람이었음을 실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결코 편치 않은 심정으로 결과를 기다리던 사람들이 있다. 수원시청 일부 공무원들-특히 고은 선생의 수원이주를 주도했던 문화교육국과 공보실 소속-이다. 시내 모처에서 만찬을 하던 공보실 관계자는 “꼭 돼야 하는데…”라며 안전부절했다. 시비(市費)로 주택까지 사들이며 모셔온 데 대한 일부의 부정적 시각을 의식해서다. 사실 지역 내에서는 ‘수원시가 고은 선생의 노벨상 수상에 투자한 것’이라는 비아냥이 적지 않았었다. ▶흔히들 수원을 ‘정조 대왕으로 먹고사는 동네’라고 부른다. 수원 관광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화성(華城)의 경제적 가치를 일컫는 말이다. 이에 대한 시민들의 자부심도 대단하다. 하지만 오늘의 화성이 있기까지 4천억원 이상의 투자가 있었음을 아는 시민들은 많지 않다. 625 전쟁통에 부서진 성곽을 복원하고, 70년대 개발의 밀려 사라졌던 공간을 되찾는 노력에 그만큼의 돈이 투자됐다. ▶예산 사용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이유는 통상 계량화된 기대 이익으로 설명된다. 시인 고은의 수원 이주에도 예산이 들어갔다. 그 기대 이익을 따져 묻는 것은 그래서 자연스런 일이다. 다만, 그 평가 항목을 노벨상 수상과 연결해 따져 물으려는 의도는 대단히 옳지 않다. 한 시대를 대표해 온 삶, 세계 독자들을 감동시켜온 작품. 그것만으로도 시가 제공한 집 한 채의 가치는 뛰어넘고도 남는다. 김종구 논설실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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