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의회 새누리당 의원들이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사태’와 관련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내용과 명분 없는 논리로 정치적 공세를 펼치고 있어 ‘정치쇼’라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더욱이 새누리당 의원들이 잇따라 법적 지위가 없는 단독 특위를 구성하고, 수원시장의 선거법 위반여부를 밝히겠다고 나서면서 이 같은 행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8일 수원시의회 등에 따르면 수원시의회 새누리당 의원들은 지난 5일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사태’와 관련 긴급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새누리당 시의원들은 이석기 사태(이상호, 한동근)관련 ‘새누리당 수원시장 후보연대 대가성 관련 진상규명 특별위원회’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염태영 수원시장이 RO모임 활동에 나섰던 일부 인사들이 속한 정당과 야권연대를 펼친 것과 관련해 선거법 위반 여부를 자체적으로 조사하고, 통진당 인사 등에게 예산지원이 적법하게 됐는지에 대한 여부를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시는 이상호 전 수원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 임용과 관련해 언론보도를 통해 해명에 나섰고, 인사 조치 등 적극적인 대응으로 문제해결에 나선 상태다.
또 한동근 수원새날의료소비자생활협동조합 이사장에 대해서는 시가 별도로 급여를 지원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지만, 새누리당 시의원들은 사실관계 확인 없이 입장 발표 근거에 활용했다.
더욱이 이날 구성된 특위는 수원시의회 새누리당이 여야 협의 없이 본회의 의결을 거치지 않고 단독으로 구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초의회에서 여야 합의 없이 특위를 구성한 것도 드물지만 선거법 위반 여부를 수사기관에 의뢰하지 않고, 조사활동에 한계가 있는 특위 활동에 나서겠다고 밝히고 나서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이 때문에 내년 실시될 지방선거를 의식한 정치적 공세에 그치지 않는다는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수원시의회 한 의원은 “새누리당 의원들이 잘 알지도 못하는 부분들에 대해 성급히 입장을 발표하다보니 억지스러운 논리가 대부분”이라며 “이 같은 정치적공세는 오히려 시민들의 눈과 귀를 어지럽힐 뿐,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수원시의회 새누리당 관계자는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공세를 펼치는 것이 아니다. 단지 의혹이 있다면 어떤 의혹이 있는지 확인해보겠다는 것”이라며 “오히려 새누리당 시의원들이 염 시장에게 제기되고 있는 각종 의혹들을 벗겨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도 있다”고 말했다.
천의현기자/mypdya@joongbo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