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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란blog이전(+)됨:약7십만접속/-기존_자료2 종합(박근혜 前 대통령관련)

박근혜 대통령 된 이후에… 충격 시나리오[목요일 아침에] 내가 박대표 측근이라면

박근혜 대통령 된 이후에… 충격 시나리오
[목요일 아침에] 내가 박대표 측근이라면
'대권보다는 종신제 대표'
기대·실망의 반복 언제까지나
경제 침체·양극화 등 난제 많아
국민에 쓴소리 하는 모습 보여야
입력시간 : 2012.04.18 23:07:29
수정시간 : 2012.04.19 10:58:04
박근혜 새누리당 대표의 영향력은 역시나 막강했다. 여소야대 국회를 예상하던 전문가들의 전망도 간단하게 날려버렸다. 승리의 기운을 탄 새누리당에서는 벌써부터 대선후보 추대론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그러나 내가 만약 박 대표의 참모이며 보수의 가치를 지키고자 한다면 건의할 게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대선 불출마'다.

대권이 목전에 온 상황에서 어림도 없는 말 같지만 '박 대표가 없는 대선'은 의외로 공감하는 사람이 적지 않은 사안이다. 총선 후 만난 비친박계 여당 중진의원의 말이 떠오른다. '박 대표가 대통령에 당선될 것이라 믿지만 그 이후가 걱정이다. 여당이 박 대표 없는 선거를 치를 수 있을까.'

'박 대표의 대선 불출마'라는 가상 시나리오에 대한 진보진영의 한 낙선인사는 '재앙'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박 대표가 대권의지를 접으면 자연사할 때까지 선거마다 여권 승리, 야당 패배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다시 5년이라는 세월이 아깝지만 피할 수 없는 매라면 빨리 지나가는 게 낫다'고 덧붙였다.

각각 주류가 아니어서 그런지 두 사람의 생각은 통념의 범위를 벗어난다. 야당 인사가 박 대표의 출마를 원하고 여당의원은 불출마를 바라는 별난 셈법의 바닥에는 두 가지 공통인식이 깔려 있다.

첫째는 총선을 통해 확인된 박 대표의 득표력이 대선에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대통령에 당선된 후부터는 선거에 대한 영향력이 감소하고 퇴임 후에는 거의 소멸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런 인식과 전망이 타당할까. 역대 정권이 지나온 길을 보면 동의할 수 있다.

불행하게도 민주화 이후 역대 대통령은 측근비리 또는 실정으로 국민적 지지를 상실해 여당으로부터도 외면 받고 탈당 압력을 받은 게 사실이다. 새누리당부터 이명박 정부와의 차별성을 부각하기 위해 태어났지 않은가.

더욱이 누가 대권을 잡더라도 경제성적표가 신통하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유럽발 금융불안이 여전하고 안에서는 양극화 심화 속에서 재정적자는 급증하는 반면 복지 예산 수요는 늘어만 가는 구조다. 박 대표가 대권을 잡는다고 가정했을 때 경제가 호전되지 않을 경우 자칫 보수진영의 자산인 개발연대의 고속성장에 대한 '박정희 신화'까지 희석될 위험도 높다. 요컨대 수많은 부담을 감수하느니 언제든지 선거와 정치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종신제 대표'가 단임대통령보다 낫다는 게 여권 일각의 '대선 불출마론'의 요지다.

과연 박 대표가 이런 선택을 할 수 있을까. 논의 자체를 부적절하게 여길 수 있다. 정당의 존립 목적은 정권 획득에 있고 박 대표가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의무'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리라. 분명 박 대표는 득표력 이외에도 장점을 지닌 정치인이다. 20대 초중반을 퍼스트 레이디로서 지냈다는 경험부터 국가적 자산이다. 덜컥 실수도 찾아볼 수 없다. '수첩 공주로 창의력이 없다'는 비난도 있지만 대권 후보로서 그만한 인물도 드물다. 대권을 포기하고 정치권의 대모로 남는다면 측근과 지지자들도 가만 있을 리 만무하다.

결국 대선행이 가야 할 길이라면 박 대표 진영은 새겨야 할 점이 하나 있다. 수없이 활용할 수 있는 '선거의 여왕'카드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는 대선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점이다. 승리할 때 더욱 그렇다. 박대표가 대권을 잡아도 의석수가 흔들려 여소야대가 재연될 수도 있다. 문민정부 중반 이후 역대 보궐선거에서 야당이 승리했다는 경험은 정점에 오른 지도자에 대한 국민의 냉엄한 심판이 존재한다는 점을 말해준다.

난제과 해법, 위기와 기회는 한 장소에 있는 법이다. 승리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박대표와 새누리당에 내재된 장기 과제를 해결하는 길은 민심으로 들어가는 길밖에 없다. 도덕성 시비를 야기한 일부 당선자에 대한 징계 여론을 피해 무소속으로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는 자진 탈당 형식을 택하는 현실 인식으로는 난국을 돌파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민심을 풀어주는 동시에 복지는 환영하되 세금 부담은 싫다는 국민에게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정치철학을 보여준다면 대권 여부와 관계없이 박대표의 영향력은 유지되리라 믿는다. 기대와 실망이 반복되는 정치계절의 순환도 이제 끝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