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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대] 염태영 수원시장

 

[지지대] 염태영 수원시장
임양은 논설위원  |  yelim@ekgib.com

경제림이 못 되는 소나무와 잡목이 태반이지만 산림 녹화가 잘 된 것은 관리를 잘 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화목, 즉 나무를 연료로 안 쓰기 때문이다. 지금도 도시에서 부엌 아궁이를 쓴다면 사정은 달라진다.

오늘날 고층 아파트가 임립한 것은 부엌을 추방한 입식주방 발달의 덕이며 입식주방은 프로판 가스가 있어서 가능하다. 프로판 가스 역시 화석 연료다. 석유 등 화석연료 매장량이 무한정한 것은 아니다. 앞으로 30년 쓰면 없어진다고 하기도 하고 50년 가면 바닥을 드러낼 것이라고도 한다. 아무튼 금세기 안에는 떨어질 것 같다. 문제는 이를 해결할 제3의 에너지가 뭣이냐가 관건이다.

   
 
‘생태교통 수원 2013’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환경운동가 염태영 수원시장 그다운 착상이며 실행이다. 화성행궁 앞 광장의 현장을 가 봤다. 국제회의장이며 전시관 등 매머드급 임시 건물을 비롯해 수 십개의 몽골 텐트가 형형색색으로 세워진 가운데 자원봉사자들의 일손이 바쁘다. 화석연료가 떨어진 미래의 생태교통 수단엔 단연 자전거가 왕도다.

자전거도 자전거 나름이다. 자전거택시 등 거의 쉰 가지나 되는 각종 자전거를 체험하는 인파로 드넓은 광장이 꽉 찼다. 역시 화석연료가 고갈된 자동차 없는 미래 도시를 한 달간 경험하는 생태교통 마을 행궁동은 한마디로 고요했다. 평화로웠다. “처음엔 뜨악했는데 정작 해 보니 의미가 없지 않은 것 같다”는 것은 한 주민의 말이다. 혼자도 좋고 가족과 함께 가도 좋다. 나들이 삼아 가볼만 하다.

지난 1일 개막식에서 염태영 수원 시장이 자전거를 타 보일 때의 신문 보도 사진을 보면 평소와 다르다. 밝은 여느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를 악 무는 듯 했다. 알고 보니 이유가 있었다. 맹장 수술을 하고 쉬어야 한다는 의사의 강권을 뿌리치고 나왔던 것이다. 대단한 일의 집념이다. 그러나 아무리 의지가 강해도 아픈 것은 아플 수밖에 없다. 아마 사진 찍을 그 때 자전거를 타면서 상처에 자극이 갔던 모양이다. 나는 수원시장을 뽑을 때 그를 찍지 않았고 시장이 되고 나서 일면식도 없고 앞으로도 서로 만날 이유가 없지만 괜찮은 시장인 것 같다.

임양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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