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오후 폐암으로 별세한 故 고희선 국회의원의 빈소가 마련된 수원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은 강창희 국회의장이 조문을 하고 있다. 고인은 국내 최대 농업 종자 회사인 농우그룹 회장 출신으로 2007년 4월 재보궐 선거에서 화성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으며, 지난해 4월 19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 지난해부터는 새누리당 경기도당 위원장을 맡아왔다. /하태황기자
26일 오후 고(故) 고희선 새누리당 국회의원의 빈소가 마련된 아주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호실은 가슴에 검은색 '근조' 리본을 단 지인들과 조문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종자산업 성공신화' '경기도 정치권 맏형' 등 고인의 명망을 반영하듯 빈소와 접객실 내외부 벽면은 조화에서 떼어붙인 리본들로 가득했고, 흰 국화를 손에 든 조문객들의 행렬은 좀처럼 끊이지 않았다. 갑작스런 비보에 고인의 명복을 빌다 끝내 오열하는 문상객도 적지 않았다.

오후 4시30분께는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홍문종 사무총장과 박순자 전 최고위원, 강길부 국회의원 등과 함께 빈소를 찾아 헌화와 묵념을 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정몽준 국회의원은 조문 후 자신의 SNS(트위터)에 "수술이 잘 되셨다며 좋아하시던 모습이 생생한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전날에는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과 김문수 경기도지사, 이재오·최경환·김진표·남경필·원혜영·이우현·신장용 국회의원, 고명진 수원중앙침례교회 목사 등이 빈소를 방문해 애도의 뜻을 표했다.

고인과 10여년 전부터 가깝게 지낸 이승철 새누리당 경기도의회 대표는 "생전에 좋아하던 담배를 끊고 금연껌을 씹던 일이 생각난다"며 "이제 좋아하는 담배 원없이 태우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야 정치권은 이날 한 목소리로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새누리당 황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고 의원의 별세 소식을 듣고 지난 대선때 몸이 불편했는데도 최선을 다해 경기지역의 승리를 진두지휘했던 모습이 떠올랐다"면서 "한편에서는 쓰러져가는 한국의 종묘산업을 지켰고, 또 한편에서는 가장 어려운 때 당을 지켜온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고 말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고인은 (주)농우바이오 경영자이기도 하고, 우리나라 종자 지킴이를 자처한 애국자이기도 했다"면서 "고 의원을 잃은 것은 우리나라의 큰 손실이자 새누리당의 큰 슬픔"이라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새누리당은 회의에 앞서 전체 묵념시간을 통해 고 의원의 넋을 기리기도 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도 당 회의에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를 표시했다.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께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28일 영결식때 민주당도 고인께서 마지막 가시는 길에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김태년 경기도당위원장도 성명을 통해 "생전에 우리나라 종묘산업 발전에 이바지하셨고 정치 발전에 기여한 바가 크신 분이라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조의를 표했다.

/정의종·김순기·김민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