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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도시' 수원, 24개 실핏줄 따라 문화와 역사가 흐르다 -([하천, 도시의 랜드마크 되다]①하천과 문화의 관계·수원의 하천 소개)

 

'물의 도시' 수원, 24개 실핏줄 따라 문화와 역사가 흐르다
[하천, 도시의 랜드마크 되다]①하천과 문화의 관계·수원의 하천 소개
데스크승인 2013.08.26   송시연 | shn8691@joongboo.com  

   
▲ 1990년대 수원천 모습

하천이 생태·역사·문화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예전의 하전은 주로 생활·공업·농업용수의 공급과 내륙주운, 수륙발전, 어업, 홍수·토사의 소통, 생태서식처 등의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오늘날의 하천은 생태계 뿐만 아니라 과거과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역사적가치를 지닌 곳으로서의 역할이 중시되고 있다.

여기에 각종 전시회와 콘서트 등이 열리며 문화와 소통의 창구로 변모하고 있다.

수원에 있는 하천도 마찬가지다.

수원을 대표하는 수원천은 자연생태계 복원과 수변공간의 조성을 통해 시민들에게 자연적인 경관뿐만아니라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해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본보는 3회에 걸쳐 하천과 문화와의 관계·수원의 하천 소개, 수원 4대 하천의 변화과정, 그리고 수원의 하천이 생태·역사·문화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향에 대해 짚어본다.



①하천과 문화와의 관계·수원의 하천 소개

#하천과 문화와의 관계

오랜세월 동안 인간은 강과 하천을 중심으로 번성해 왔고 하천이 제공하는 다양한 자원과 기능을 영위해 왔다.

하천은 국토공간의 일부분으로서 국민들의 삶 속에서 기능하고 있다.

이수·치수·하천환경이라는 하천의 기능적 측명 이외에도 하천이라는 존재 자체가 국민들 삶 속에서 가지는 문화적 의미는 매우 크다.

생태적으로 잘 보전된 하천은 생존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육체적으로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국토에 있어 하천은 사람에게 있어 혈관과 같은 관계다. 즉, 하천은 육·수상의 모든 생명체들에게 물을 공급하는 중요한 통로이자 하천생태계와 육상생태계를 연결시키는 생태적 연결수단이다.

또 하천은 다양한 친수활동을 통해 인간의 문화적 욕구를 자극하고 영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훌륭한 자원이다. 친수활동 자체가 하천의 이용문화이고, 하천을 잘 보전해야 한다는 정신적가치는 하천보전문화를 창출한다.

여기에 하천은 역사와 접함으로써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연결시켜주는 훌륭한 문화자원이자 역사 공간이다. 하천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 문화재, 수리구조물 등을 통해 과거와 교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재의 역사를 후손에게 전할 수 있다.

   
▲ 2013년 현재 수원천 모습

특히 하천은 휼륭한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하천 주변의 문화재, 명승, 고적, 사찰, 명산, 폭포, 계곡 등과 연계한 관광이 가능하고 관광을 통해 지적 정신적 수준을 제고시킬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하천은 문화와 예술을 창조하기에 적합한 공간이다. 국민들이 손쉽게 접근해 휴식과 레포츠를 즐기고, 전시회나 콘서트와 같은 문학과 예술을 창출할 수 있는 공간으로 서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

이처럼 하천은 소중한 삶의 공간이자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보전해야할 문화자원이다. 하천을 주제로 국민들의 다양한 지적 정신적 행위적 가치와 활동을 창출할 수 있기에 바람직한 하천문화를 창출해야 한다.

박태선 국토연구원 국토환경·수자원연구본부 연구위원은 “하천을 매개체로 인간과 자연과 공존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라며 “올바른 하천 문화를 발전 시키려면 하천의 환경을 보존하면서 다양한 것들이 조화롭게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원의 하천

수원에는 7개소의 지방하천과 24개소의 소하천이 있다.

7개소의 지방하천은 황구지천, 서호천, 영화천, 수원천, 광교천, 원천리천, 여천이 있다. 24개소의 소하천은 웃파장천, 이목천, 송죽천, 조원천, 매산천, 창사천, 창사하천, 복골천, 문암골천, 장다리천, 호매실천, 금곡천, 일월천, 율전천, 당수천, 도룡골천, 쇠죽골천, 아래쇠줄골천, 동녘쇠죽골천, 성죽천, 절골천, 산의천, 산의실천, 우시장천이 있다.

이 중 59.45㎞ 구간에 이르는 수원천, 원천천, 서호천, 황구지천은 수원의 4대하천이라 불리우고 있다.

수원천은 광교산을 발원지로 하는 유료연장 16㎞, 유역면적 25.37㎞, 유역평균폭 1.58㎞인 하천으로 수원의 도심인 장안구와 권선구 및 팔달구를 걸쳐 흐르고 있는 도시형 하천이다. 특성 구분상 크게 경기교까지의 상류지역과 경기교부터 매향교까지의 중류지역, 매향교부터 황구지천 합류지점까지의 하류지역으로 구분된다. 수원천의 상류지역에는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광고저수지가 위하고 있고 중류지역에는 방화수류정, 수원성 등 역사문화유적과 팔달공원 장안공원 등 근린공원이 분포돼 있다. 특히 매향교~매교구간은 복개 21년 만인 2009년 7월 콘크리트 덮개를 걷어내고 자연형 생태하천으로 바꾸는 공사를 벌여 현재 시민의 친수적 생태학적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여기에 수원문화재단이 수원천 일대에 대해 다양한 공공예술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시민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있다.

원천천도 광교산을 발원지로 하는 하천으로 여천천과 가산천을 통해 원천저수지와 신대저수지로 유입된다. 원천천의 전체 유로연장은 약 12㎞, 유역면적은 39.75㎞, 유역평균폭은 3.67㎞이다. 원천교를 기중으로 상류쪽의 원천천 상류지역과 백년교까지 중류지역, 그리고 백년교에서 황구지천 합류지점까지의 하류지역으로 구분된다. 원천천의 상류지역은 주로 산지와 농경지 그리고 호소지역으로 구성돼 도심형 오염현상이 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중류지역은 동쪽으로 대규모 공단과 영통지역의 주거단지가 조성돼 있고, 서쪽으로 매탄·권선지구의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자리잡고 있어 오염현상이 심한 편이다. 이에 시를 비롯해 각종 환경단체에서 원천천의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 다양한 하천정화 프로그램을 운영해 수질환경을 개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자전거도로와 분수대를 설치하고, 생태공원과 환경체험장 등을 만들어 시민들의 호을을 얻고 있다.

   
▲ 도움말=박태선 국토연구원 국토환경·수자원연구본부 연구위원
서호천은 황구지천 상류부에 위차한 하천으로 수원의 북쪽 파장동의 파장동산에서 발원한 후 남하해 2.5㎞ 지점인 이목동에서 좌측으로 이목천이 유입되고, 정자동 지점에서 영화천이 합류해 서호로 유입됐다가, 다시 서호로 남하해 장지동에서 황구지천과 합류하는 연장 11.52㎞의 준용 하천이다. 수원시가지의 인구밀집지역을 지나서 황구지천으로 유하하며, 상류와 중류에 파장저수지, 서호저수지가 위치해 있고 상수원과 농업용 저수지로 사용된다. 서호천은 불법경장, 하천붕괴 등으로 훼손됐었지만 시의 복원 사업으로 하천가에 갯버들과 갈대를 심고 산책로를 만드는 등 생태도심하천이 조성되고 있다.

황구지천은 왕송저수지에서 발원해 금곡천과 합류, 수원의 서남부에서 서호천, 수원천, 원천리천과 합류해 황구지천을 형성한 뒤 화성시를 거쳐 평택시에서 오산천, 진위천과 합류해 진위천으로 명칭이 바뀌어 서해로 유출된다. 황구지천의 하천 연변에는 농경지가 발달해 있고 상류에 왕송저수지, 일월천 유역에 일월저수지, 서호천 중류 및 상류에 서호저수지, 일왕저수지가 위치하며 대부분 농업용 저수지로 이용된다. 특히 황구지천은 인위적인 하천 정비가 이뤄지지 않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살아있어 생태계 관찰이 가능하다. 이에 하천의 오염을 방지하고 친환경적 생태를 최대한 보존하기 위해 다양한 단체에서 노력 중이며 시는 황구지천 전 구간에 나무를 심어, 푸른 하천과 명품 하천 길을 조성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수원의 하천들은 다양한 복원사업들을 통해 수질이 개선되고 생태계가 복원되고 있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경관개선을 통해 도심속의 자연쉼터 수변공간을 마련하고 지역의 역사·문화적인 요소를 소재로 한 스토리텔링을 통해 공동체 의식을 살린 지역의 랜드마크로 조성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송시연기자/shn8691@joongb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