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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숨은 인맥은 '사미자'?…사랑의 교회·미경연 인맥

박근혜 정부 숨은 인맥은 '사미자'?…사랑의 교회·미경연 인맥

조선닷컴

 

입력 : 2013.03.23 11:48 | 수정 : 2013.03.23 11:56

 

박근혜 대통령이 첫 장·차관 인사를 단행하자 정치권에서는 ‘성시경’(성균관대+고시+경기고)’ 인사라는 비유가 나왔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의 숨은 인맥으로 ‘사랑의교회’와 ‘미래를 경영하는 연구모임’(미경연)이 주목되면서 ‘사미자’ 인맥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판이라고 시사주간지 시사저널이 최근 보도했다.

시사저널은 박근혜 정부의 인맥 그룹을 분석한 결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사랑의 교회’ 인맥과 재벌 2·3세 기업인 등 재계 인사와 관료가 주축인 미경연이 가히 박근혜 정부 경제부처의 이너서클로 표현해도 될 만큼 막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시사저널’은 사랑의교회 내부 자료 등을 입수해 확인한 결과, 박 대통령의 측근 인사와 새 정부의 핵심 요직을 맡은 인사 중 이 교회를 다니는 신도가 상당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가장 대표적인 인사는 허태열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이 교회 집사를 맡고 있으며, 부인 서영슬씨 역시 이 교회 권사로 활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사역장로를 맡았으며, 주 수석의 부인 김모씨는 이 교회 권사다.

장관급인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2004년부터 사랑의 교회를 다녔다. 부인 이모씨는 이 교회 집사다. 여성 신도 중에는 대선 당시 새누리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과 친박계 핵심인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있다. 사랑의 교회에 다니는 한 인사는 “김 회장은 사석에서 오정현 사랑의교회 담임목사를 편한 호칭으로 부를 정도로 가까운 사이”라고 전했다.

미경연은 경제 분야에서 숨은 인맥 그룹으로 주목받고 있다. ‘시사저널’은 미경연 회원 명부(2012년 말 작성)를 확인한 결과,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과 주형환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등이 미경연 회원으로 나타났다. 비(非)경제계 인사이지만 김형진 청와대 외교비서관도 미경연 회원으로 명부에 올라 있다.

회원 명부에는 들어있지 않지만 신제윤 금융위원장 내정자도 1990년 말부터 이 모임 회원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시사저널은 전했다.

미경연은 1989년 박희정 두레커뮤니케이션 사장(전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등 회원 8명이 주도해 창립한 모임으로, 재계 2·3세들과 관료·법조계·언론계 인사들의 공부 모임으로 알려져 있다. 애초 ‘미국경제연구회’로 출범했던 미경연 규약에 따르면 ‘회원 서로의 전문 지식을 공유하고 자발적 참여와 학술적 토론을 통해 우리 사회의 미래를 선도하고자 하는 비정치·비사교의 신사 모임’이라고 취지를 밝히고 있다.

하지만 모임의 주요 멤버가 대기업 오너 2·3세들이어서 재계 인사와 고위 관료의 사교모임 성격이 강하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시사저널은 전했다. 미경연 회원 명단에는 최재원 SK그룹 부회장, 강신호 전경련 명예회장의 차남인 강문석 수석무역 회장 등의 이름이 나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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