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의현기자/mypdya@joongboo.com
‘국민스포츠’ 프로야구 10구단 창단 승인결정은 추워진 날씨에 움츠러든 야구열기를 녹이면서 야구팬들의 마음까지 설레게 하고 있다. 야구인과 팬들의 숙원이자 열망인 10구단 체제 완성은 연고지 선정절차만 남겨두고 있다. 현재 10구단 창단과 관련해 수원시와 전북도가 KBO에 유치 의향서를 제출하고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에 본보는 10구단 유치도시 선정이 합리적이고 공정한 의사결정이 진행될 수 있도록 방향과 자세를 모색해본다.
⑤ 전북도 지역안배론, ‘경기도 역차별’ 논란
10구단 창단 유치전에 뛰어든 전북도가 지역안배에 따른 연고도시 선정을 주장하고 나서면서 ‘경기도 역차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더욱이 지역균형발전의 최대 수혜자인 전북도의 이 같은 주장은 어불성설이라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9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道)는 과밀억제권역, 성장관리권역, 팔당상수원보호구역, 특별대책지역 등 12가지 정부규제에 묶여 개발사업 추진 등이 제한되고 있다.
또 도 내에 위치한 국민연금공단과 한국농수산대학, 대한지적공사,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12개 공공기관은 국가균형발전특별법에 따라 전북혁신도시로 이전될 계획이다.
10구단 유치전에 나선 수원시도 시(市)의 상징으로 자리잡은 농촌진흥청과 국립농업과학원, 국립축산과학원 등 6개 공공기관을 오는 2014년까지 전북 전주시와 완주시로 떠나보낸다.
수도권 도시가 이 같은 불이익을 받고 있는 이유는 수도권 집중개발에 대한 우려와 지역균형발전에 따른 정부 보호정책 때문이다.
이 때문에 각종 규제에 따른 개발사업 제한과 공공기관 이전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수도권 도시와 달리 전북도는 연간 수천억원에 이르는 경제적 효과를 얻게 됐다.
그러나 전북도가 10구단 유치 과정에서 스포츠 산업마저 지역안배 등의 논리를 내세우고 나서면서 수도권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볼멘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 도시라는 이유로 각종 규제도 모자라 스포츠까지 차별받아야 하는 것은 지나친 처우라는 지적이다.
더욱이 도의 경우 인구수가 1천200만명에 달하지만 프로야구 구단이 단 한 곳도 없어 도민들의 야구관람에 대한 선택권이 제한돼 있는 실정이다.
한 야구팬은 “전북도가 주장하고 있는 지역안배론은 전북만을 위한 이기적인 지역안배론으로 밖에 보이질 않는다”며 “야구경기를 보기 위해 잠실구장으로 이동하면 2시간 가까이 이동해야 하는데 차라리 전주에서 광주로 야구를 보러가는 게 더 빠르지 않겠냐”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도 관계자는 “경기도가 수도권이라는 이유로 각종 규제에 묶여 경제성장에 발목이 잡힌 것도 모자라 스포츠 산업마저 지역안배 논리에 의해 불이익을 받게 된다면 이에 대한 파장은 겉잡을 수 없을 것”이라며 “지역균형발전의 최대 수혜를 입은 전북도가 지역안배 논리를 내세워 스포츠산업 유치를 호소하는 것은 지역갈등은 물론 경기도 역차별을 가중시킨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