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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모를 남자 안철수

속 모를 남자 안철수

5일 오전 "文 지원" 說
오후 대변인이 부인
캠프내 의견 엇갈려

안철수 전 후보 측이 5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 대한 선거 지원방안을 발표할 예정이었다가 이를 취소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초 안 전 후보 측 관계자들은 이날 문 후보 지원 방안을 구체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공공연히 이야기했지만 정작 오후 브리핑에서는 이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안 전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이날 오후 공평동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문 후보 지원 방안과 관련해 "어제 상황에서 진전해서 더 말씀 드릴 사항이 없다"고 짤막하게 말했다.

복수의 캠프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안 전 후보가 모처에서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 등과 문 후보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안 전 후보의 최종 결심만 남은 상태지만 정권교체를 위해 문 후보를 전폭 지원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유 대변인은 오후 1시15분쯤 오후2시에 문 후보 지원 방안과 관련한 브리핑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가 20분 뒤인 1시35분에는 지원 관련 브리핑이 연기됐다며 발표 시점을 늦췄다. 이에 따라 내부에서는 문 후보 지원 기류에 어떤 변화가 생긴 것이란 관측이 흘러나왔다.

정가에서는 안 전 후보 측이 돌연 문 후보 지원 방안 발표를 연기한 것과 관련, 캠프 내부의 이견 가능성을 먼저 꼽는다.

우선 캠프에선 박선숙 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을 비롯한 민주당 출신 인사들은 문 후보 지원에 적극적이다. 이들은 "더 이상 문 후보 지원을 미루다간 실기할 수 있다"는 의견이 강하다. 반면 조용경 단장을 포함한 국민소통자문단은 문 후보 지원을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단일화 과정에서 감정상 상처가 남은 안 전 후보가 캠프 내부의 의견이 엇갈리자 최종 결정을 주저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안 전 후보는 전날 "문 후보와 이념적 차이를 확인했다"고 말한 바 있다.

문 후보가 안 전 후보의 용산 자택을 방문한 과정에서도 양측간 또 다른 오해가 생겼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두 사람간 사전 약속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당시 안 전 후보는 자택에 머물지 않았다고 유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정치권 안팎에선 "문 후보가 사전 조율 없이 일방적으로 찾아오겠다고 통보했다면 안 전 후보로선 불쾌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란 해석도 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이 안 후보의 문 후보 지원을 압박하는 듯한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점에 불만을 갖고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한편 야권에서도 안 전 후보의 지원을 촉구하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재야 원로 모임 '희망2013ㆍ승리2012 원탁회의' 멤버인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안 전 후보는 적극 (문 후보를) 도와줘야 한다. 어떤 식으로든 도우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유시민 진보정의당 전 선대위원장도 "(안 전 후보가) 지금 저렇게 뭉개고 있을 때가 아니다"며 "적극 나서서 문 후보의 선거운동을 해줘야 맞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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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회경기자 hermes@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