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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향] 수원의 큰 어른, 우봉제 전 상의 회장

[아침의향] 수원의 큰 어른, 우봉제 전 상의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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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4.30전자신문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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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훈동 수원예총 회장
가정의 달 5월이 열린다. 세상살이가 팍팍할수록 가정이나 사회의 어른이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수원의 어른은 누가 뭐라고 해도 근 40여년 가깝게 지역의 경제발전과 상공업 육성에 몸 받쳐온 우봉제 전(前) 수원상공회의소 회장을 주저 없이 꼽게 된다. 염태영 시장도 축사를 통해 ‘수원의 최고 어른’이라고 말했다. 평의원으로 시작해 상임의원, 부회장, 회장직무대리, 회장으로서 상의 창립100년을 맞이하면서 선 굵게 활동했기 때문이다. 거기에 머물지 않고 경기도적십자 회장, 환경단체장, 경기지구 로타리클럽 총재, 경기도상공회의소연합회장 등을 맡아 환경운동, 범죄예방, 적십자 박애운동, 봉사활동, 월드컵유치, 민간외교, 수도권규제 철폐운동 등을 펼쳤다. 특히 세계월드컵경기장을 현지 방문해 오늘의 웅장한 수원월드컵경기장 건립에도 기여할 정도로 그 보폭이 넓고 깊었다. 향기가 있는 삶의 편린들이다.

그 어른은 구순을 바라보고 있는 원로청년이다. ‘청년이다’ 싶을 정도로 몸과 마음이 건강하다. 원래 나이가 들면 굳어지기 쉽다. 몸이 굳어지고 생각이 굳어진다. 호기심도 사라진다. 그런데 그 어른은 그렇지가 않았다. 지나간 경험에 안주하지 않고 언제나 새로운 감각에 몰두한다. 연세에 비해 그 어른의 대외활동이 눈부시기에 그렇다. 정작 자신이 일구는 중소기업은 저버리고 ‘무보수 명예직’에만 매달려 왔기에 그렇다. 시의원, 도의원시절도 그랬고 현재 직함인 수원사랑장학재단 이사장직도 그렇다. 장학금을 내 놓겠다는 시민이나 기업이 있으면 금액의 적고 많음을 가리지 않고 언제나 한달음에 달려가서 장학금 출연자를 따뜻하게 맞이한다.

돈으로 헤아릴 수 없는 그 어른의 아름다운 가치가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사심 없이 청정한 삶을 살아 온 우봉제 회장의 진정성에 감동하는 이유이다.

낡고 비좁은 청사를 새로 리모델링하고, 전국 70여개 상의 가운데 가장 모범적인 상의를 만들고 이임하는 날, 비가 내렸다. “녹우(綠雨)는 봄비를 말합니다. 그래서 반가운 비입니다”라고 할 정도로 비 오는 날씨마저도 긍정적인 눈으로 바라봤다. 도내에서 많은 상공인과 지인들이 참석해 그 어른의 공덕을 치하했다. 상의 회장으로서뿐 아니라 지역의 큰 어른으로 그 분이 걸어온 길은 그 누구도 도저히 흉내를 낼 수 없는 길이다. 반평생 걸어온 길은 남을 위한 봉사의 길이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가슴 벅찬 시간이었을 것이다. 누구보다도 수원상의의 실상을 정확히 꿰뚫고 있는 분이 아니겠는가. 도내 상의 가운데 10위권의 규모로 기업 수가 적고 운영이 어려운 수부도시의 상의이기에 후임자 걱정은 남다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개인보단 단체의 위상이 중요하기에 그러할 듯 여겨진다. 그 깊은 속내는 다 헤아릴 수 없지만 이·취임식 석상에서 읽을 수 있었다.

삶 속에는 고음도 있고 저음도 있다. 리듬 없는 삶은 고장 난 삶이다. 삶의 조각 하나하나를 조화롭게 결합시켜 완성하는 것도 리듬이다. 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루고 인생을 관조(觀照)하면서 수신(修身)에 이어 제가(齊家)도 이룬 어른이다. 이기(利己)보다는 이타(利他), 개인보다는 여럿, 아집(我執)보다는 협동을 명제로 삼고 살아온 어른이다.

그만큼 상의에 애정이 깊었다는 표징일 것이다. 우봉제 회장의 아호가 지송(志松)이다. 아호처럼 뜻이 깊고 심지가 올곧은 삶을 살아온 어른이다. 늘 푸른 소나무처럼 이 사회에 맑고 밝은 공기를 계속 전해 줄 것이라 기대한다. 지역이 제대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원로의 역할이 중요하다. 제대로 된 말과 제대로 된 행동, 제대로 된 마음가짐을 갖춘 지역의 어른이 있어야 한다. 제방이 튼튼해야 홍수를 막듯 잘못 가는 길을 잡아주는 혜안과 덕망을 갖고 있는 원로가 제방이다. 바로 우봉제 회장이 수원의 큰 어른이자 지역의 영원한 제방이기를 바란다.

/김훈동 수원예총 회장<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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