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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안철수, 언제 사퇴 결심했나 봤더니

[단독]안철수, 언제 사퇴 결심했나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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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안철수, 언제 사퇴 결심했나 봤더니
ㆍ 법륜·박경철과 상의 후 사퇴 회견문… 사퇴 회견 직전 회의서 반대 없었다

“제가 대통령 후보로서도 영혼을 팔지 않았으니, 앞으로 살면서 어떤 경우에도 영혼을 팔지는 않으리라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가 지난 23일 후보직을 사퇴하기 직전 참모들에게 했다는 말이다. 조광희 비서실장은 다음날 자신의 트위터에 이 말을 소개했다. 정치를 바꾸겠다는 국민들과의 약속을 어기면서 대통령이 될 수는 없다는 자기 확신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 전 후보는 지난 21일 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TV토론을 하면서 문 후보의 다소 공격적인 태도에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오전 문 후보와 단일화 룰 합의를 위해 양자회동을 하고 난 후에는 오후 일정을 잡지 않고 장고에 들어갔다. 안 전 후보는 문 후보와의 간극이 커 합의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리고, 이때부터 후보직 사퇴를 고민했다고 한다. 이때 안 전 후보는 멘토인 법륜 스님, 박경철 안동신세계연합클리닉 원장에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고 진퇴 여부를 상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캠프 관계자는 “안 후보가 22일 밤 이미 집에서 사퇴회견문을 작성했다”고 말했다. 이날 밤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이 기자회견에서 ‘지지도 50%+가상대결 50%’의 여론조사 안을 문 후보 측에 제안하면서 ‘마지막 제안’이라고 표현한 것은 이러한 캠프 내 상황이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안 전 후보는 23일 오후 6시15분쯤 문 후보 측과의 막판 룰 협상에 특사로 보낸 박 본부장이 ‘협상 결렬’이라는 결과를 들고 돌아오자, 사퇴 결심을 굳히고 오후 8시 캠프 비상회의를 소집했다. 장하성·윤영관 국민정책본부장을 포함해 핵심 관계자들은 빠짐없이 모여달라고 했다고 한다.

한 캠프 관계자는 “그 얘기를 전해듣고, 내용은 모르지만 뭔가 중대한 결심을 하신 것으로 이해했고, 후보직을 양보하실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비상회의 직전 “물리적으로 여론조사는 불가능하다”(유민영 대변인)는 캠프의 결론과 함께 8시20분 후보 기자회견이 공지됐다. 안 전 후보는 회의에서 자신의 사퇴 결심을 밝히고, 모인 사람들에게 사퇴문을 보여줬다. 모인 사람 중 반대하는 사람은 없었고, 다들 침통한 표정으로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후보는 기자회견 후 캠프 관계자, 자원봉사자들과 일일이 포옹하고 악수를 나눴고, 8시40분쯤 집으로 향했다. 집 앞에선 그동안 경호를 맡았던 경찰 20여명이 주차장에 2열로 도열해 거수경례를 했다고 한다. 안 전 후보는 거수경례로 답하고 한 명씩 모두 안아줬다. 캠프 관계자는 “안 후보가 차에서는 농담을 던지면서 밝은 모습을 보이다 집 문을 열고 들어가면서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안철수 대선 후보 사퇴 동영상 바로가기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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